김무성 "靑에 文과 안심번호 합의 내용 사전 통보"

'전략공천 불가' 재확인…"당내기구서 논의되도 의원총회 통과 못할 것"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일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추진 방향에 대해 청와대에 사전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자꾸 나 혼자 한 것처럼 비난한다"며 지난 30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조목조목 비판을 가한 청와대에 불쾌한 심정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뒤 국회의원회관으로 출근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협상 과정, 청와대에 대한 협상 내용 사전 통보 등에 대해 자세한 해명을 했다.

그는 당 지도부나 청와대 인사들과의 소통 문제에 대해 "상의했다. 상의했고 뭐 찬성 반대 그 의사는 듣지 않았다. 이러한 방향으로 '내가 전개하려고 한다'고 상의했다"며 '상의했다'는 말을 세 차례나 반복, 강조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 측에서) 그냥 듣기만 했다"면서도 비서실장 등 누구와 통화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문 대표와의 회동이) 끝난 뒤 발표문 그대로를 찍어서 또 다 보냈다"고도 했다.

그는 "비판은 수용하지만, 비난은 하지말라"며 불쾌한 심사를 드러냈다. "여야 대표 회동 전에 청와대와 상의를 한 것인가 혹은 내용을 전달한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보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도 답답하니까 내가 이것까지 밝히는 것"이라며 "내가 뭐 혼자 다 한 것처럼 자꾸 비난하고 하니까. 당 대표로서 어떤 비판도 수용한다. 그러나 비난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국민공천제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서 최고위원이 한 말 내게 전하지 말라"며 발끈했다.

청와대 및 친박(親朴)계와의 갈등의 배경이 된 전략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30일 의총에서 신설키로 한 특별 기구에서 전략공천 필요성이 거론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건 내 개인적으로, 당 대표로서 그것은(전략공천은) 전혀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유독 전략공천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나는 정당 민주주의 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천하려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소속 의원들의 의견이 전략공천 쪽으로 모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마 그렇게 안 될 것이다. 기구에서 논의되더라도 의총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