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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라·다테, 韓日 테니스 여제들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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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미라·다테, 韓日 테니스 여제들의 일침

    '근본 대책이 필요해요' WTA 코리아오픈 해설을 맡아 상대적으로 부진한 여자 선수들에 대해 근심을 드러낸 전 여자 테니스 간판 전미라 해설위원.(자료사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이 열린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 예선을 거쳐 32강 본선이 시작된 이날 경기 전에는 한국과 일본 여자 테니스의 전설들이 의미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 한국 여자 테니스 간판 전미라(37)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일본의 전설 다테 기미코 크룸(45)이다. 전 위원은 이번 대회 중계 해설을 맡았고, 다테는 현역으로 출전한 점이 다르지만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들을 걱정하고 분발을 바라는 점은 같았다.

    먼저 전 위원은 "1회부터 출전했던 대회라 애착이 가는데 선수들도 보고 분위기도 알기 위해 코트에 나와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회의 취지도 그렇고 외국 선수들의 잔치가 돼서는 안되고 우리 선수들이 잘 해야 하는데 아직 역부족이라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출발은 좋지 않다. 이소라(285위·NH농협은행)가 이날 예선 결승에서 니콜 멜리차(619위·미국)에 져 본선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본선 와일드카드로 나선 장수정(208위·사랑모아병원)도 본선 1회전에서 모나 바르텔(48위·독일)에 완패를 안았다.

    이에 대해 전 위원은 "저 선수 때만 해도 여자 선수들이 강세였고 남자 선수들은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은 반대가 됐다"면서 "지금도 여자 선수들이 여전히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굉장히 안타깝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69위·삼성증권 후원)이 US오픈 본선 승리를 거두는 등 남자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여자 선수들의 현실을 개탄한 것.

    전 위원은 1990년대 윔블던 주니어 대회 단식 준우승을 2번이나 차지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국내외 무대에서 여자 테니스 간판으로 활약했다. 코리아오픈 1회 대회 때인 2004년 복식에서 조윤정과 함께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마땅한 유망주들이 나오지 못하는 현실도 아쉽다. 전 위원은 "선수를 하려고 하는 아이들이 예전에 비해 10분의 1밖에 안 된다고 들었다"면서 "등록 선수들도 부족하고 지금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코트가 없어서 제약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진짜 사나이'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조금이라도 테니스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웃으면서도 할 말 다하는...' 일본 여자 테니스 전설 다테(오른쪽)가 21일 WTA 코리아오픈 기자회견에 한나래와 함께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올림픽공원=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이어 기자회견장에 나선 다테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들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놨다. 다테는 일단 "중국의 리나는 외국 선수에 비해 신체적으로 특이해 통했던 경우"라고 운을 뗐다. 리나(33)는 지난 2011년 프랑스오픈 단식에서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다테는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과 미국의 파워 테니스를 구사하기 쉽지 않다"면서 "이를 이기기 위해서는 인내와 배짱, 그리고 공격과 수비 중 자신만의 무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나 이전 아시아 최고 스타였던 다테는 한때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다가 1996년 은퇴했다. 이후 2008년 현역에 돌아와 2009년 코리아오픈에서 WTA 투어 사상 두 번째 최고령 단식 우승 기록을 세우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강인한 정신력을 강조했다. 다테는 회견장에 동석한 한나래(232위·인천시청)에 대한 조언을 묻자 "누구한테 도움 받을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면서 "아시아 선수들이 아시아에서만 많이 노는데 절대 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에서 많이 부딪히고 그들을 이길 힘이 안 되면 올라갈 수 없다"면서 "큰 대회에서 경험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나래도 "올해 US오픈(예선)을 처음 뛰었는데 그 분위기 자체에 설렜다"면서 "경기를 하면서도 긴장을 많이 해서 내 플레이를 못했지만 졌어도 후회없고 설레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대회에서 더 많이 뛰어 이기고 싶고 내년 1월 호주오픈에 맞춰서 뛰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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