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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체육 무서워? 씨스타 음악 들으면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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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인 체육 무서워? 씨스타 음악 들으면서 해요"

    '대한민국 군인의 명예를 걸고' 이고은 중사가 17일 경북 영천 육군 제 3사관학교 장애물 달리기 훈련장에서 오는 10월 개막하는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각오를 다지고 있다.(경북=임종률 기자)

     

    17일 경북 영천 육군 제 3사관학교 장애물 경기장. 제법 굵은 빗줄기에도 남녀 장병들이 장애물 달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꼭 보름 앞으로 다가온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대비한 맹훈련이다. 전 세계 군인들과 경쟁에서 대한민국 장병들의 기상을 알리겠다는 각오로 사뭇 비장한 표정들이었다.

    이번 대회는 120여개 나라, 7500여 명 선수단이 참가하는 전 세계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다. 지난 1995년 시작돼 한국에서는 처음 열린다. 농구, 축구, 골프, 유도 등 19개의 일반 종목에서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강국들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군사 종목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군의 특수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종목이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육·해·공 3군의 5종 경기를 비롯해 고공강하, 오리엔티어링 등 5개 군사 종목이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장애물 달리기는 전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종목. 높이 5m 사다리와 깊이 2m 구덩이 등 전시 상황에서 맞을 수 있는 20가지(여군은 16가지) 장애물을 넘어 500m 코스를 달리는 종목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로 따지면 육상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세계의 장애물 넘을 거에요' 이고은 중사가 17일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대비한 훈련에서 장애물을 넘고 있다.(영천=임종률 기자)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이 강세인 가운데 신체적 조건이 열세인 한국은 아직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지난 2001년 브라질 대회에서 북한 여군이 3위에 입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홈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군인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여군 대표 이고은 중사(30)는 "릴레이 종목에서 입상을 노린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축구 선수 출신 이 중사는 2년 전부터 육군 5종 경기에 입문했다. 딱딱할 것만 같은 종목이지만 경기 중 최신 가요를 들을 수 있는 색다른 매력도 있다. 이 중사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리듬에 맞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군들의 모의 경기 때 경기장에 울려퍼진 음악은 걸그룹 씨스타의 '소 쿨'이었다. 이 중사는 "개인 경기 때는 씨스타의 '터치 마이 바디'를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남자 선수들은 빅뱅의 '뱅뱅뱅'에 맞춰 장애물 경기를 치렀다.

    이 중사는 "달리기는 자신이 있지만 수영은 해본 적이 없어서 정말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육군 5종 경기는 장애물 달리기와 수영, 사격, 수류탄 투척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사는 "여자 축구에서 못 다한 부분을 군대에서 해보겠다"고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오는 10월 2일 개막해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25~30개로 종합 3위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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