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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명장' 김경문, 올해는 'KBO 우승 恨'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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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명장' 김경문, 올해는 'KBO 우승 恨' 풀까

    '올해는 과연 이뤄질까' 한국 야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경문 NC 감독은 그러나 KBO 리그 우승에는 번번이 문턱에서 쓴맛을 봤다. 올해는 정규리그 2위를 달리며 첫 KBO 리그 우승의 호기를 맞았다.(자료사진=윤성호 기자)

     

    김경문 NC 감독(57)을 한국 야구의 명장으로 꼽는 데 주저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03시즌 뒤부터 사령탑 생활을 시작한 뒤 10여년 동안 국내외 무대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2004년 감독 첫 시즌부터 두산을 포스트시즌에 올린 김 감독은 2011시즌 도중 자진사퇴할 때까지 7시즌 동안 6번이나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3번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었다. NC에 부임해서도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김 감독은 한국 야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냈기에 확실하게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김 감독은 아마 최강 쿠바와 숙적 일본, 야구 종가 미국 등을 모두 꺾고 9전 전승으로 시상대 맨 위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KS 우승 10회에 빛나는 김응용 전 한화 감독도 이루지 못한 금자탑이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동)을 이끌었고, 김경문 감독이 8년 만에 새 역사를 쓴 것이다.

    ▲'독이 든 성배' 기꺼이…KS는 준우승만 3번

    그런 김경문 감독이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업적이 있다. 바로 KBO 리그의 우승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정상에 도전했지만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KS는 물론 정규리그 우승이 김 감독의 사령탑 생활의 화룡점정이다.

    김 감독은 부임 첫 해 3위로 가을야구를 경험한 뒤 이듬해 첫 대권 도전에 나섰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1위 삼성과 KS를 치렀다. 그러나 선동열 전 KIA 감독이 구축한 최강 마운드의 삼성에 4전 전패, 씁쓸하게 첫 KS를 마무리했다.

    2006년 잠시 주춤했던 김 감독은 2007년 다시 전열을 정비해 정상 정복에 나섰다. 역시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야신' 김성근 현 한화 감독의 SK와 KS에서 격돌했다. 두산은 SK에 초반 2연승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내리 4연패, 허무한 준우승에 그쳤다. 이듬해도 두산은 SK와 맞붙어 1차전을 이기고도 역시 4연패, 다시 고배를 마셨다.

    '찬란하고 잔인했던 2008년의 기억' 김경문 감독은 2008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감격을 누렸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다시 고배를 마신 아픈 기억을 남겼다. 사진은 2008년 올림픽 당시 모습(오른쪽)과 한국시리즈 당시 모습.(자료사진)

     

    두산 시절 김 감독의 KS는 그게 마지막이었다. 2010년 정규리그 3위를 거둔 두산은 삼성과 플레이오프(PO)에서 져 KS 진출이 무산됐다. 이듬해 김 감독은 재계약에 미온적이었던 구단 태도에 서운함을 느껴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금메달 사령탑으로 추앙받던 김 감독이었지만 두산에서는 끝내 정상에 서진 못했다. 사실 김 감독은 2007시즌 뒤 대부분 감독들이 부담을 느껴 고사했던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맡아 그해 예선부터 애를 썼다. 만약 김 감독이 소속팀에 전념했다면 KS 우승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잖았다.

    어쨌든 김 감독은 다소 씁쓸하게 두산 사령탑을 마무리했다. '올림픽 金 감독'이었지만 KBO 리그에서는 '만년 2위 감독'이라는 반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게 됐다. 2011년 6월의 일이었다.

    ▲2015년 또 다시 찾아온 KBO 우승 기회

    한동안 머리를 식히며 재충전하던 김 감독은 2011년 8월 NC의 창단 사령탑으로 전격 선임된다. 두산 시절 화수분 야구를 이끌었던 김 감독의 능력을 높이 샀다. NC가 신생팀의 지휘봉을 잡을 적임자로 김 감독을 점찍었다. 김 감독도 마지막 대권 도전을 위해 공룡군단에 뼈를 묻을 각오를 드러냈다.

    새내기의 혹독한 시련도 있었다. 2012년 퓨처스 리그에서 담금질한 NC는 2013년 첫 1군 리그에서 개막 7연패를 안았다. 이후에도 4월 한 달 4승17패로 고전했다. 다만 이후 적응력과 경쟁력을 갖춰 시즌을 52승72패4무 승률 4할1푼9리로 마쳤다. 9개 구단 중 7위, 첫 해를 감안하면 만족할 만했다.

    이듬해 NC는 경험을 살려 창단 첫 가을야구의 기쁨을 누렸다. 이종욱, 손시헌 등 김 감독의 두산 시절 제자들을 FA(자유계약선수)로 데려오는 등 구단의 전폭 지원과 외국인 선수 4명 보유, 3명 출전의 메리트 등을 한껏 활용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이재학, 나성범, 박민우 등 신인들을 키워내는 믿음의 야구로 NC의 자신감을 키웠다.

    '잘 했어' 김경문 NC 감독(오른쪽)이 18일 한화와 원정에서 15-2 대승을 거둔 뒤 선발 투수 스튜어트 등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대전=NC)

     

    70승57패, 승률 5할5푼1리로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다만 경험 부족으로 돌풍의 LG와 준PO에서 탈락했으나 값진 성과였다. 김 감독은 "1군 진입 2년째에 포스트시즌 경쟁을 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올해 NC는 1군 3년차에 대권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8일 현재 77승52패2무, 승률 5할9푼7리로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넥센과는 5.5경기 차로 최소 PO 직행이 유력하다. 올해는 10구단 체제로 4, 5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만큼 2위는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1위 삼성(81승52패)와는 2경기 차. NC가 13경기, 삼성이 11경기를 남긴 상황이다. 특히 매번 KS 진출 때 2위로 나섰던 김 감독으로서는 KS 직행에 대한 소망이 더 강렬할 터.

    물론 신중한 김 감독은 "순위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러나 2위로 나선 KS를 모두 실패한 만큼 KS 직행은 포기할 수 없는 메리트다. 과연 김 감독이 올해는 KBO 리그 우승의 한을 풀고 감독 인생의 화룡점정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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