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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뇌손상…14년간 시간이 멈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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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런 뇌손상…14년간 시간이 멈춘 딸

    [CBS 수호천사] 급성 범발성 뇌척수염으로 14년째 투병중인 이지은 양 사연

    "3살 때 고열로 병원에 갔는데 경기를 2시간 정도 하더니 식물인간 상태가 되더라고요. 의사선생님이 뇌손상이 왔다고 '지금 이 아이는 해줄 수 있는 치료가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하는데 충격이었죠. 원래 아픈 아이였다면 그렇게 절망 하지 않았을텐데. 너무나도 예쁜 성장과정을 다 봤으니까"

     

    ◇ 한밤중의 고열...14년 간 이어진 비극

    삼남매를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던 이향수씨(46), 박경순씨(49) 부부. 이들에게 둘째 지은이는 어릴 때부터 그저 예쁘고 고맙기만 한 존재였다. 심장병을 가진 동생을 돌보느라 정신없을 때, 그 형편을 헤아리듯 떼 한번 쓰지 않았고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었다. 세 살배기 딸의 애교를 보고 있으면 엄마 아빠는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밤중 원인 모를 고열에 시달리던 지은이가 의식불명에 빠지고 만 것.

    "애가 한참 경기를 하더니 '치킨너겟이 먹고싶다' 그러더라고요.
    저는 '퇴원하면 사주마' 그렇게 얘기 했죠, 그게 마지막 말이 될 줄 모르고"

    약속했던 치킨너겟은 영영 사줄 수 없었다. 다시 깨어난 지은이의 눈에는 예전 같은 생기가 보이지 않았다. 엄마를 향해 뻗은 팔은 축 쳐져서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병명은 급성 범발성 뇌척수염. 바이러스가 척수로 침투해서 몸과 의식을 멈추는 희귀병이었다.

     

    ◇ 아직도 3살 나이에 갇혀 있는 딸,,, 끝나지 않은 악몽

    전신이 마비되어 말 한마디 못하고 누워 있는 딸을 보는 엄마 박경순(49) 씨는 이제 눈물도 말라버렸다. 올해로 지은이는 17살이 됐지만 또래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씹을 힘이 없어 위루관을 통해 특수 분유로 연명해야 하고, 침을 삼킬 수 없어 수시로 가래를 빼내줘야 한다.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간질 발작까지….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딸을 가족들은 정성으로 돌보지만 지난 14년 간 상황은 계속 나빠지기만 했다.

    "넉넉한 집이라면 아이가 필요한 것들도 많이 해줬을텐데, 저희가 아파서 걱정이에요. 지금 당뇨도 있고 혈압도 있고 허리 수술도 두 번했고, 최근 목 디스크가 와서 팔이 안 올라가요. 이 아이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은데"

    일용직으로라도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보고자 했던 아빠 이향수(46) 씨는 허리디스크가 심해져 이제 거동도 힘든 상태. 당뇨가 있는 엄마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딸을 안고 병원에 다니는 것이 점점 버거워진다. 몸만 자랐을 뿐, 여전히 세 살 안에 갇혀있는 지은이를 볼 때마다 엄마 아빠는 이를 악물어보지만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 딸보다 단 하루만 더 살고 싶어요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나날들 가운데 엄마 아빠는 지은이가 곁에 있어주는 것이 그저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우리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지금은 저렇게 아파서 있지만 그래도 우리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언젠가 다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부모. 하지만 상황은 한계에 달했다. 곰팡이로 가득 찬 반지하방에서 다섯 식구가 기초수급비로 생활하는 데다 치료로 인한 빚만 3000만원을 넘어선 실정. 게다가 엄마 아빠의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점차 나빠지고 있는데, 아픈 딸보다 하루라도 더 살고 싶다는 부모의 간절한 사연을 들어본다.

    이 가정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를 통해
    오는 9월 12일 (토) 저녁 10시 20분, 9월 13일(주일) 오후 3시에 방송된다.
    (skylife 172번, 각 지역 케이블 TV)

    ※ 후원방법
    ① 계좌 :우리은행 100-1004-1004 (예금주 : 월드비전)
    ② ARS : 060-808-7004 (건당 3,000원)

    ※ 후원문의전화 : 02)2078-7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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