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전 경찰청장 (자료사진)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이틀째 검찰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 전 청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부산의 한 건설업자의 진술을 토대로 시기와 장소를 특정해 조 청장을 집중 추궁했지만, 조 청장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부산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4일 오전 조 전 청장을 불러 이틀째 조사를 벌인 뒤 이날 오후 6시 반쯤 돌려 보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이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 실소유주 정모(51)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시점과 장소를 특정해 조 전 청장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정씨가 "조 전청장이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할 때인 2010년, 서울에서 조 전 청장에게 2천만원을 건넸고 경찰청장이던 2011년 조 전 청장이 휴가로 부산을 방문했을 때 한 호텔에서 3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조 청장의 혐의를 조사했다.
또 검찰은 정씨 진술뿐만 아니라 직접 증거와 정황 증거, 목격한 참고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넘게 조 전 청장과 정씨를 대질심문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진술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경찰관 인사 청탁이나 다른 부탁을 하지 않고 선의로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고, 조 전 청장은 "어떤 명목으로든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강력히 주장했다.
검찰은 이틀간 이어진 소환조사 내용과 이전 수사에서 확보한 증거, 진술 등을 검토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 전 청장은 수사가 착수된 2달 전부터 줄곧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조 전 청장은 3일 오전 첫 검찰 소환 때 "어떤 돈도 정씨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 법정에서 결백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도 "나의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