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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명 '병원 7곳 전전'…당국은 뭐했나



보건/의료

    사망자 2명 '병원 7곳 전전'…당국은 뭐했나

    전화기만 붙잡다 '접촉자' 대거 양산…4차감염 우려 증폭

    (자료사진)

     

    10일 숨진 두 명의 메르스 사망자는 당국의 방역 실패 속에 증상 발현 이후에도 7곳이나 병원을 전전해왔다. 4차 감염 우려가 한층 커지는 까닭이다.

    보건당국은 밤새 메르스 환자 2명이 숨져 국내 메르스 확진자 중 누적 사망자 수는 9명으로 늘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모두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고 불과 나흘만에 숨질 만큼 메르스 증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두 환자 모두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국내서 8번째로 숨진 90번(62) 환자는 지난 1일부터 자택 격리 조치를 받았지만, 지난 3일 발열 증상을 보이자 옥천제일의원을 찾아 진료받았다.

    지난 6일에는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이자 옥천성모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실을 경유해 중환자실로 입원했다.

    9번째로 숨진 76번(75·여) 환자는 서울의 한 노인요양병원에 머무르다가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을 거쳐 6일 오전 엉덩이뼈 골절 치료를 위해 건국대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

    건대병원 일반 병실로 옮겨진 이 환자가 고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병원측은 메르스 검사를 진행해 확진 판정을 내렸다.

    두 사망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거쳐간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무려 7곳이다. 하지만 이들이 병원 여기저기를 전전하는 동안 보건당국은 이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RELNEWS:right}

    76번 환자가 건대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자, 보건당국은 "격리명단에 올라 전화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아 행방을 파악할 수 없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보건당국이 전화기만 붙잡고 있는 동안 강동경희대병원과 건대병원에서 76번 환자와 접촉했던 386명은 결국 접촉자로 분류돼 시설 또는 자가 격리됐다.

    90번 환자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보건당국은 지난 9일 오전 정례브리핑까지도 증상 발현 시기나 동선, 접촉자 인원도 제대로 특정하지 못한 채 보도자료와 발표내용이 서로 다른 '오락가락' 발표를 벌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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