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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69위 정현 "톱10들과 경기, TV속에 있는듯…"



스포츠일반

    테니스 69위 정현 "톱10들과 경기, TV속에 있는듯…"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정현 (테니스 세계랭킹 69위)

    불모지와 같았던 한국 테니스계가 스타 선수의 등장으로 뜨겁습니다. 바로 19살의 정현 선수인데요. 세계랭킹 167위로 시즌을 시작했던 정현 선수. 불과 6개월 만에 세계 랭킹 69위에 오르면서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월 말에는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 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는데요. 하루하루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정현 선수와 얘기를 나눌 텐데요. 바로 오늘 윔블던 대회 출전을 위해서 출국을 앞두고 있다고 하네요.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정현 선수, 안녕하세요.

    ◆ 정현> 안녕하세요. 테니스 선수 정현이라고 합니다.

    ◇ 박재홍> 반갑습니다. 와, 목소리 좋네요?

    ◆ 정현> 감사합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현재 세계랭킹이 69위, 대단합니다. 이렇게 잘할 줄 알았어요?

    ◆ 정현> 아니요. 일단은 올해 랭킹에 의미를 두고 시작하고 싶지 않아서 마음 편히 시합을 임했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박재홍> 굉장히 겸손하네요. 이렇게 라디오를 통해서 팬들 만나는 건 처음이죠.

    ◆ 정현> 아마 처음인 것 같아요. 이렇게 전화로 인터뷰 하는 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앞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될 텐데, 정현 선수가 세계남자프로 테니스협회에서 올해 초 선정한 '2015년에 기대되는 10대 선수' 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었어요.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 정현> 그 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기분도 새롭고 그걸 통해서 제일 많이 얻은 게 아마 자신감 같아요. 저도 그런 곳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자신감이 생긴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박재홍> 자신감이 생겼고. 또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올해 가장 기대되는 세계 테니스 10대 선수 중의 5명 가운데 한 명이었으니까 얼마나 멋집니까? 우리 선수가 4대 그랜드슬램 단식에 출전하는 건 이형택 선수 외에 처음이라고 하는데, 이 윔블던 대회하면 테니스 선수로써 꿈의 대회 아니에요.

    ◆ 정현> 4대 메이저 대회는, 제가 생각하기에 모든 테니스 선수들에게는 첫번째 목표인 것 같습니다. 긴장이 된다기보다, 톱 선수들과 시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서 정말 설레고 좀 좋은 것 같아요.

    ◇ 박재홍> 긴장감마저 즐기는 경기가 되겠어요.

    ◆ 정현> 1년 내내 테니스 시합을 하다 보니까, 긴장보다는 즐기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 박재홍> 대단합니다. 경기를 즐기면 다 된 거죠. 슈퍼스타의 조건을 다 갖췄네요.

    ◆ 정현> (웃음) 감사합니다.

    ◇ 박재홍> (웃음) 그리고 우리 정현 선수가 세계랭킹 100위를 넘어, 69위가 되면서 국내 관심이 더 많아졌잖아요. 팬들이 많아졌을 것 같은데요. 피부로 많이 느껴지나요?

    ◆ 정현> 원래 그런 걸 잘 못느꼈는데, 얼마 전에 국내 대회에서 제가 1년 만에 시합을 했는데요. 그 코트에 엄청 많은… 국내 시합할 때 처음으로 그렇게 관중들을 본 게 처음이어서 좀 엄청 놀랐었어요. 새로웠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사인도 해 줬겠네요. (웃음)

    ◆ 정현> 사인 부탁하는 분들도 있고, 사진 찍자는 분들도 있어서 굉장히 기분 좋게 한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랬군요. 앞으로 더 잘해서 더 많은 팬들을 만났으면 좋겠고요. 그래도 이제 우리나라 테니스 환경이 그렇게 좋진 않지 않습니까? 이형택 선수 후에, 힘겹게 그 후계자로 정현 선수가 나온 것인데요. 운동할 때 힘들진 않아요?

    ◆ 정현> 힘든 운동을 할 때, 힘들다 생각 안해요. 테니스 하면서 그만두고 싶고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요? 그렇게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였습니까?

    ◆ 정현> 그냥 본능인 것 같고요. 승부욕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코트에 들어선 순간,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좋으니까 어떻게든 안 지려고 이 악물고 이기려고 하는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요. 그리고, 테니스 DNA를 타고 났다고 들었어요.

    ◆ 정현> 아빠도 선수였고 저희 형도 테니스 선수예요. 어릴 때부터 테니스 코트를 자주 놀러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니까,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테니스 경기장에 다니고, 테니스 치는 모습을 봐왔고요. 승부욕도 기르면서요. 그런데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운동 선수를 하기 위해서 시작한게 아니잖아요?

    ◆ 정현> 네, 제가 어릴 때 눈이 안 좋았는데요. 병원에 가니까 의사 선생님이 작은 글씨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눈에는 뛰어노는 게 좋다고 해서요. 자연스럽게… 형 따라서 코트에서 놀다가 친구도 사귈 겸 그렇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요. 의사 선생님이 '책 대신에 눈이 편해지는 초록색 코트를 많이 보는 게 좋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서 테니스를 시작한거네요.

    ◆ 정현> 네, 그렇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눈이 좋았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웃음)

    ◆ 정현> 눈이 좋았어도 테니스를 했을 것 같아요. 제가 오래 앉아있는 걸 싫어해서 공부는 좀 안 맞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웃음)

    ◇ 박재홍> 오래 앉아있는 거 싫어하는 건 저랑 비슷한 것 같고요.(웃음) 그렇게, 한국 테니스의 스타 정현 선수가 탄생하게 됐군요. 승부욕이 테니스 선수로서의 장점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경기를 하면서, '나의 우상이다, 롤모델이다' 꼽는 선수가 있을 것 같아요.

    ◆ 정현> 톱 선수들은 모든 면에서 다 뛰어나고 정신력도 제일 강한 선수들이 살아남는 거라 생각하는데요. 제 눈에는 노박 조코비치 선수가 정신력이 제일 강해 보여서, 저는 노박 조코비치 선수를 닮고 싶어요. 멋있기도 해서, 어릴 때부터 노박 조코비치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 박재홍> 선수끼리는 선수를 알아보는군요. (웃음) 경기하면서 높은 정신력은 언제 필요한가요?

    ◆ 정현>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들이 정신력을 잃지 않고 하는 게 좋은 데, 저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안 되는것 같고요. 경기의 흐름도 있고 상황 판단도 해야 하다보니까요. 특히, 중요한 시기엔 모든 선수들이 정신력 싸움을 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또 최근에 세계랭킹 10위권 안에 있는 선수들과 몇 차례 경기를 했잖아요. 어땠어요?

    ◆ 정현> 처음 톱 선수들과 해 봤는데, 동영상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어요.

    ◇ 박재홍> 그게 무슨 얘기인가요?

    ◆ 정현> 제가 자기 전에나, 할 거 없으면 톱 선수들 시합하는 걸 동영상을 가끔씩 보는데요. 그 선수들이 하는 큰 대회에서 똑같은 코트에 들어서 있으니까… 시합에 집중도 잘 안 됐던것 같고요.(웃음)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상대 선수의 기량이 너무 뛰어나서, 마치 TV 속에 있는 것 같았단 얘기네요. 앞으로 톱 랭커들과도 멋진 승부를 겨뤄야 할 텐데요. 이형택 선수의 세계랭킹 기록인 36위를 뛰어넘고 싶다, 이런 말을 했어요. 톱10으로 가야겠네요. 그러면?

    ◆ 정현> 그렇죠. 그다음에는 톱10이고, 톱10 들어가면 또 목표가 바뀌겠죠, 아마.

    ◇ 박재홍> 세계 1, 2위 선수인 노박 조코비치와 정현 선수가 결승전에서 경기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가슴이 떨리네요. 정현 선수 꼭 그런 선수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 정현> 감사합니다.

    ◇ 박재홍> 무엇보다 정현 선수 때문에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잖아요. 정현 선수로 인해서, 한국 테니스가 이렇게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하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 정현> 제가, 지금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 선수처럼 되서, 모든 어린이들이나 어린 선수들이 테니스를 쉽게 접하고 비인기 종목에서 좀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박재홍> 최고의 스타플레이어가 돼서, 테니스에 대한 인기를 다시 한 번 끌어올리겠다, 많은 팬들이 테니스를 즐기게 하면 좋겠다, 이런 바람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오늘 오후에 출국하신다고요?

    ◆ 정현> 네, 곧 비행기 타야 할 것 같아요.

    ◇ 박재홍> (웃음) 그렇군요. 대회 잘 다녀오시고요. 나중에 또 세계 4대 대회에 입상하고 좋은 성적 거두면 저희와 다시 한 번 인터뷰해 주세요.

    ◆ 정현> 네, 다시 한 번 좋은 성적내고 인터뷰 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고맙습니다.

    ◆ 정현>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우리나라의 테니스 스타로 혜성같이 등장한 정현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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