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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미군기지에는 또 뭐가 있을까?



사회 일반

    [행간] 미군기지에는 또 뭐가 있을까?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다룰 주제 넘어가볼까요?

    ◆ 김성완> 주한 미군 측에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되는 최악의 배달사고가 났는데요. 우리는 지금 미군기지로 무엇이 보내지고 있는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배달사고, 미군기지에는 또 뭐가 있을까? 그 행간을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주한미군 측에, 생탄저균이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활성화된, 살아있는 탄저균이 보내지게 된 과정부터 설명을 해 주세요.

    ◆ 김성완> 뉴스를 통해서 아마 많은 분들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요. 주한미군측 설명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국 유타주에 있는 군 연구소에서 미국 9개 주를 비롯해 주한미군 오산기지로 탄저균 표본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물론 탄저균을 보낼 때는 비활성 상태, 그러니까 전염력을 없앤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 이런 상태로 보내야 하는데. 연구실에서 탄저균을 그렇게 하면 다시 증식을 시켜서 실험에 이용을 하는 그런 방식입니다. 그런데 실수로 살아있는 상태, 전염력이 굉장히 강한 상태의 탄저균을 보냈다는 겁니다.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오산 미군기지 내에 있던 주한미군 연구소가 탄저균 제독실험을 진행을 했다는 건데요. 이렇다 보니까 당연히 실험요원들이 탄저균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겠죠. 그래서 실험요원 22명과 민간인 4명이 탄저균에 노출이 됐다, 이게 주한미군측의 설명입니다. 그 직후에 요원이 감염가능성에 대비해서 검사를 진행했고, 항생제와 백신을 투여를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현재 누구도 감염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주한미군측의 설명입니다. 군 연구소에서 보낸 생탄저균은 기지 내에 있는 응급격리시설에서 모두 폐기처분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 박재홍> 탄저균, 공포의 백색가루다, 이렇게 불리면서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세균이잖아요, 이게.

    ◆ 김성완> 맞습니다. 이게 표현하기가 좀 그렇기는 한데요. 탄저균 100kg과 인류가 개발했던 가장 무서운 무기, 수소폭탄인데요, 이 수소폭탄 1메가톤이 그 규모가 거의 비슷하게 맞먹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살상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성완> 탄저균 100kg을 대도시 상공 위에서 저공비행하면서 살포하게 되면 100만명에서 300만명이 사망한다, 이런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 박재홍> 엄청나네요.

    ◆ 김성완> 또, 탄저균에 노출되면 치사율이 최대 95%까지 되기 때문에 이게 생화학무기로 사용되면 아주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포의 백색가루라고 흔히 부르잖아요. 9.11 테러 이후에 미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우편물 배달이 있었죠. 봉투를 탁 뜯으면 백색가루가 팍 퍼지면서 탄저균이 확 번지는 이런 건데. 그러면서 미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고, 그때 22명이 감염되어서 5명이 사망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주한미군이 이런 무서운 세균을 국내로 반입을 하려면 사전에 우리 정부에 통보를 해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 김성완> 그렇죠. 이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자 오늘의 행간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주한미군 기지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주한미군 기지 내에 딱 한 번 들어가봤는데요. 영화관에 햄버거 공짜로 주고 이런 것만 봤지 기지 내에서 무슨 시설이 있는지, 어떤 무기를 배치해놨는지도 사실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미군기지는 한국땅이 아니라 미국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미군이 탄저균을 들여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넘게 들여왔다고 하는데요. 엊그제 미군이 알려주기 전까지 우리 정부는 거의 깜깜이 상태였습니다. 탄저균을 얼마나 많이 들여왔는지, 그걸로 도대체 미군이 뭘 하고 있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탄저균을 폐기했다, 그것도 미군측의 설명뿐이지 얼마나 잘 폐기했는지조차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위험물질을 반입할 때는 우리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 이런 한미주둔군지위협정, SOFA 협정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데요. 왜냐하면 위험물질이라는 판단을 누가 합니까? 우리가 판단하는 게 아니거든요. 미군측이 판단하는 거거든요. 미군이 알려주고 싶지 않으면 안 알려줘도 되는 거예요.

    ◇ 박재홍> 유명무실할 수도 있겠네요.

    ◆ 김성완> 예, 맞습니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게 뭔 줄 아십니까?

    ◇ 박재홍> 그건 무슨 말씀이에요.

    ◆ 김성완> 미군은 탄저균에 노출되니까 즉시 항생제와 백신을 투여했다고 하잖아요, 병사들한테. 우리는 탄저균 치료를 위한 그 어떤 의약품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주한미군은 병사들에게 탄저균 면역접종을 실시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한국에 배치될 때 다 접종을 하고 들어오는 거죠. 그런데 우리 군도 북한의 세균전에 대비해서 미군측에 우리 병사들한테도 접종을 하게 백신을 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다고 하는데요. 미군측이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물량이 부족하고 해외에 판 사례가 없다, 이게 이유인데요. 극단적인 비유일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누군가 탄저균 공격을 한다, 이렇게 되면 똑같은 한국땅에 있는데 주한미군은 살고 한국인은 죽는다, 이런 끔찍한 상상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 박재홍>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탄저균 얘기를 듣다 보니까 4년 전인가요? 미군이 고엽제를 매립했다가 시끄러웠던 일이 떠오르네요.

    ◆ 김성완> 맞습니다. 아마 다 기억하실 것 같아요. 그때 굉장히 시끄러웠던 사건인데요. 미군이 왜관 캠프캐롤 기지는 물론이고 전국의 미군기지에 고엽제를 매립했다, 그래서 환경조사하고 막 난리가 났었잖아요. 또 지난 2000년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 기억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을 겁니다. 그 이후에 셀 수 없이 많은 기름유출 사건이 발생했었거든요. 그동안 미군과 관련된 각종 유해물질 사건들 다 기억을 더듬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사건은 미국이 우리한테 사전에 통보해 줬습니까? 아니거든요. 이걸 우리가 어떻게 알았느냐, 퇴역한 미군의 내부고발이 있었거나 미군 내부에서 얘기가 흘러나왔거나, 아니면 우리가 미군기지 밖으로 뭔가 시커먼 게 나온다, 기름기 같은 게 나오면 그걸 떠서 봤더니 기름이더라, 이렇게 해서 확인해서 아는 이런 경우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미군하고 같이 생활하고 미군이 우리를 방어해 준다, 이런 건 있지만 미국이 우리를 위해서 사전에 뭔가 알려준 적이 거의 한 번도 없다는 겁니다. 우리는 미군 내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가, 굉장히 막막한 상황인데요. SOFA 규정을 들여다 봐도 여러 가지 조항이 있다고 하지만 미군측은 대부분 '할 수 있다'로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해야만 한다, 해야 한다는 규정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모든 결정권은 다 미국이 갖고 있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는 거죠. 우리는 매년 주한미군방위비 분담금으로 1조원 가까운 돈을 쓰고 있거든요. 그런데 미군이 어떤 위험한 물질을, 또 무기를 들여오는지 우리 국민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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