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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양현종, '류현진 수술' 절대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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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양현종, '류현진 수술' 절대 명심하라

    '얘들아, 진짜 준비 단디해라' LA 다저스 류현진의 어깨 수술은 SK 김광현, KIA 양현종(왼쪽부터) 등 빅리그를 꿈꾸고 있는 KBO 리그 후배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자료사진=노컷뉴스, SK, KIA)

     

    일단 선배 류현진(28 · LA 다저스)은 메이저리그(MLB) 3년차에 찾아온 고비를 넘지 못했다. 꿈의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후배들에게는 의미심장한 교훈을 준다.

    다저스는 21일(한국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류현진이 22일 왼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올 시즌을 접고 긴 재활에 들어간다. 최소 6개월에서 2년 가까이 걸릴 수 있다.

    류현진은 KBO 리그 시절 가장 내구성이 좋은 투수로 꼽혔다. 지난 2006년 데뷔 시즌과 이듬해 200이닝 이상을 던졌고, 2012년까지 1269이닝을 소화했다. 한 시즌 평균 180이닝 이상으로 가장 적었던 2011년도 24경기 126이닝을 책임졌다.

    그런 류현진인데도 MLB 2년을 보낸 뒤 탈이 난 것이다. 류현진은 2013년 데뷔 시즌 192이닝을 던져 14승8패 평균자책점(ERA) 3.00을 거뒀고, 지난해도 152이닝 14승7패 ERA 3.38을 기록했다. 평균 172이닝 KBO 리그보다 적었는데도 어깨에 무리가 왔다. 부담스러운 승부에서의 전력 투구와 빠듯한 일정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MLB 진출 재도전을 노리는 '88년생 좌완 듀오' 김광현(SK), 양현종(KIA)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 많은 준비와 노력, 특히 견고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이다. 특히 어깨 부상 경력이 있는 이들로서는 더 유심히 류현진의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김-양, 모두 어깨 부상 경력

    김광현은 지난해까지 8시즌 1033⅔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130이닝이 되지 않는다. 입단 첫 해인 2007년 적응에 애를 먹으며 77이닝만 던진 부분도 있지만 부상으로 온전히 치르지 못한 시즌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8년 김광현은 27경기 162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ERA 2.39로 리그 MVP에 올랐다. 이듬해도 12승2패 ERA 2.80을 찍었으나 21경기 138⅓이닝으로 주춤한 김광현은 2010년 생애 최다 31경기 193⅔이닝을 책임졌고 17승7패 ERA 2.37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하지만 후유증이 왔다. 이후 어깨 부상과 뇌경색 등 부상 여파로 2011년 17경기 74⅓이닝 4승6패 ERA 4.84에 그쳤고, 이듬해도 16경기 82⅔이닝 8승5패 ERA 4.03에 머물렀다. 다만 2013년 25경기 133이닝 10승9패 ERA 4.47에 이어 지난해 28경기 173⅔이닝 13승9패 ERA 3.42로 살아났지만 MLB 풀타임 선발을 노리려면 내구성을 더 입증해야 할 상황이다.

    KIA 양현종(왼쪽)과 SK 김광현은 나란히 2011년 어깨 부상 등으로 뜻밖의 침체기를 맞은 바 있다.(자료사진=KIA, SK)

     

    양현종은 김광현보다 소화 이닝이 더 적었다. 지난해까지 8시즌 866⅔이닝을 소화해 시즌 평균 110이닝이 채 못 된다. 물론 2007년 데뷔 시즌과 이듬해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뛰어 100이닝을 채우지 못한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이 된 이후 2011년 어깨 부상으로 106⅓이닝에 그친 데 이어 2012년에는 41이닝만 던졌다. 2013년에도 104⅔이닝이었다.

    다행히 지난해 데뷔 후 최다인 171⅓이닝을 소화했고, 올해도 9경기 55이닝 ERA 2.13으로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역시 견고함을 더 증명해야 한다.

    ▲MLB 재도전하려면 내구성 완전히 입증해야

    이들은 지난 시즌 뒤 이미 MLB에 도전했다. KBO 리그에서 구단 동의 하에 해외로 진출할 자격 요건을 채웠다.

    하지만 MLB의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광현은 독점 협상권에 대한 비공개경쟁입찰에서 샌디에이고의 200만 달러(약 22억 원)이 최고였다. 양현종은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이 2012시즌 뒤 다저스에서 제시한 이적료 2573만7737 달러 33 센트(약 280억 원)과는 차이가 컸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500만 달러 정도의 응착액을 바랐지만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내구성이 좋았던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빅리그를 꿈꾸는 후배들은 더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사진은 김광현이 산소캡슐에서 나오는 모습(왼쪽)과 양현종이 웨이트훈련을 하는 모습.(자료사진=SK, KIA)

     

    아쉬움 속에 소속팀 잔류를 택한 이들은 2차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뒤 역시 포스팅을 거치거나 내후년 완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이적료 없이 진출할 수 있다. 물론 KBO 리그의 FA 자격 취득일수 요건을 채워야 한다.

    하지만 류현진의 수술로 이들이 극복해야 할 관문은 더 높아졌다. 물론 일본 출신 빅리거 선발 투수들 역시 그랬지만 KBO 리그 출신 류현진이 또 한번 MLB 3년차 징크스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펜이라면 다른 얘기지만 김광현, 양현종 모두 일단 빅리그 풀타임 선발이 목표일 터. 자신들보다 더 확실한 '이닝이터'였던 류현진의 수술을 보면서 더 다부진 각오와 가열한 훈련으로 담금질해야 할 일이다. 선구자 류현진이 이들은 물론 빅리그 선발 투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주는 큰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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