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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달러지폐 인물, 흑인 여성으로 바뀔까



미국/중남미

    美 20달러지폐 인물, 흑인 여성으로 바뀔까

    • 2015-05-16 10:20
    20달러 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요즘 미국에서 20달러 지폐 속 인물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20달러에 들어있는 초상은 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1829~1837)이다. 그는 모두 다 부유하고 유서 깊은 집안 출신이었던 전임 대통령들과는 달리, 보잘 것 없는 이민 2세 출신이다. 16대 링컨 대통령과 함께 ‘맨 주먹’으로 일어선, 가장 서민적인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1820년대부터 시작된 북미 대륙의 원주민 추방에 가장 앞장 섰던 인물이다. 인디언들을 잔인한 방식으로 추방했고 빼앗은 영토를 스스로 차지해 부를 축적하기도 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1830년에는 인디언 추방법을 제정해 인디언을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특히 조지아 주에 살던 체로키족 인디언을 수천km 떨어진 오클라호마 주로 강제 이주시키는 과정에서는 수천명이 숨졌다.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이야기로 알려진 이른바 ‘눈물의 길(Trail of Tears)’이다.

    따라서 이같은 이력을 가진 인물은 명예의 상징인 지폐 도안에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됐다. 말하자면 미국판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이다.

    여기에 잭슨 대통령은 현재의 중앙은행 시스템을 반대했고 지폐 대신 금화나 은화와 같은 경화 사용을 선호했던 만큼 지폐에 그의 초상이 있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주장들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아예 추방 정책에 맞서 항거했던 존 로스와 같은 인디언 지도자로 도안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성 인물에게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20달러에 여성을(Women on 20s)'이라는 단체는 미국의 여성 참정권 인정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20년을 앞두고 한결 같이 남성 뿐인 지폐 초상에 여성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이 단체는 20달러 지폐 인물로 흑인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을 선정했다. 또 앞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폐의 인물 변경을 청원하기 위해 60만명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노예 출신인 터브먼은 자신이 태어난 메릴랜드 농장을 탈출한 뒤 남부 흑인 노예의 탈출을 지원하는 ‘지하철로(Underground Railroad)'라는 조직을 통해 노예들의 북부로 탈출시켰다. 남북 전쟁에도 참전했고 전쟁 후에는 여성 인권과 참정권을 위해 헌신했다.

    터브먼이 20달러 지폐의 초상으로 바뀌기 까지는 사실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 하지만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백악관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터브먼의 선정에 “뛰어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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