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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의 남자' 임준섭, 야신 품에서 활짝 필까



야구

    'SUN의 남자' 임준섭, 야신 품에서 활짝 필까

    '선 감독, 내가 마저 키워보겠소' 6일 KIA에서 한화로 이적한 좌완 투수 임준섭(왼쪽)과 그를 점찍은 한화 김성근 감독.(자료사진=KIA, 한화)

     

    6일 한화와 KIA가 발표한 깜짝 대형 트레이드. 2011년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했던 '7억 팔' 유창식(23)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제 2의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으며 구단의 알뜰한 보살핌 속에 커갔던 대형 유망주의 이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 이번 트레이드의 중심은 따로 있었다. 바로 KIA 좌완으로 활약했던 임준섭(26)이다. 이번 이적은 한화가 임준섭을 원해 KIA가 이에 대해 유창식을 지명,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점찍은 투수라는 것이다.

    임준섭은 입단 당시 지명도에서는 유창식보다 떨어지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투수 조견에 일가견이 있는 선동열 전 KIA 감독이 특별히 기대감을 드러냈던 선수다.

    지난 2012년 임준섭은 2라운드 15순위로 계약금 1억1000만 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데뷔 시즌을 통째로 보낸 임준섭은 그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선 감독의 눈에 들었다. 이어 스프링캠프를 거쳐 스윙맨으로 낙점됐다.

    2013년 4월3일 프로 데뷔전에서 임준섭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신인 데뷔전 승리가 공교롭게도 대전 한화전이었다. 그해 임준섭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6경기 4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5.23을 거뒀다.

    2013년 4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KIA 임준섭.(자료사진=KIA)

     

    사실상의 프로 데뷔 시즌을 치른 임준섭은 지난해 선발진에 당당히 합류했다. 그러나 5승11패 ERA 6.06으로 역시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2년 평균 사사구가 74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9구단 체제로 생긴 휴식일에 잦은 우천 취소 등으로 등판 간격이 들쭉날쭉해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았다. 본인도 "아무래도 영향이 있었지만 컨디션 조절 운운은 핑계이고 내가 못 던졌다"고 자책했다.

    한때 'SUN의 남자'였던 임준섭은 여전히 '미완의 대기'였다. 올해 임준섭은 16경기 1승 2홀드 ERA 5.27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선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가운데 선 감독이 사퇴했고, 임준섭도 보직이 바뀌었다.

    그런 임준섭이 투수 조련의 대가 김성근 감독을 만난다. 김 감독은 예전 박찬호(은퇴)가 메이저리그 시절 부진할 때 조언을 구했을 만큼 탁월한 투수 지도력을 발휘했다.

    특히 자신과 같은 좌완 투수들에 대해 정확한 투구폼 교정으로 제구력을 잡아줬다. SK 에이스 김광현(27)도 2007년 입단 당시 부진했지만 김 감독의 조련 속에 2008년 정규리그 MVP까지 올랐다. 전병두, 고효준 역시 마찬가지다. 태평양 시절인 1989년에도 김 감독은 당시 무명이던 3년차 최창호를 10승 투수로 키워냈다.

    김성근 감독(오른쪽)이 SK 시절이던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김광현에게 조언을 건넨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노컷뉴스)

     

    일단 임준섭은 한화 불펜에서 스윙맨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필승조 권혁과 박정진을 받쳐줄 중요한 역할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로도 나설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이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신다"면서 "임준섭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만큼 쓰임새가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의 남자'로 각광받았으나 만개하지 못했던 임준섭. 과연 야신의 관심과 지도 속에 또 다른 좌완 특급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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