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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디아스포라, 지진 악몽 잊고 ‘한마음’ 구호 활약



종교

    네팔 디아스포라, 지진 악몽 잊고 ‘한마음’ 구호 활약

    네팔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여전히 대지진의 악몽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네팔 한인사회를 지탱해 주고 있는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점차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결성 23년째를 맞는 한인선교사협의회는 산간벽지의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구호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다. <편집자 주="">

    ◈ 네팔 한인사회, 카트만두 한인교회 중심 심리적 안정 되찾아

    네팔 카트만두 한인교회

     

    “지진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 민족을 구원하여주시옵소서. 이곳에 보냄 받은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다 채워주지 못합니다. 이들에게 참된 평화와 위로가 넘쳐나기를 소원합니다.”

    지난 3일 카트만두 한인교회(정형성 담임목사)에 모여 예배를 드린 200여 명의 교민들이 한마음으로 드린 기도다.

    네팔 한인사회가 카투만두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점차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아 가고 있다. 더불어 네팔 디아스포라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자 지진으로 고통을 당하는 네팔의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네팔에 거주하는 650여 명의 교민 가운데 60%가량은 선교사 가정을 비롯한 기독교인이다. 특히, 네팔 유일의 카트만두 한인교회에 모이는 교인의 70% 이상이 네팔 각지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는 선교사 가족들이다. 이 때문에 네팔 한인사회가 카트만두 한인교회, 네팔 한인선교사협의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선교사협의회, 200여 선교사 네트워킹 활용 오지 긴급구호 활약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신두팔촉 지역. 선교사들은 고르카와 신두팔촉 등 9개 지역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네팔 한인사회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선교사협의회(회장 어준경 선교사)는 이번 참사에 누구보다 헌신적이다. 현지 이재민들은 구호활동에 미숙한 네팔 정부보다 낫다는 말을 할 정도다.

    한인선교사협의회는 지진 직후부터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굿피플 네팔지부 사무실에 재난대책본부를 꾸리고, 긴급 구호 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재난대책본부는 오전 8시부터 업무에 들어가 밤늦게 까지 계속된다. 재난본부로 구호 요청이 들어오면 네팔 곳곳에서 활동하는 200여 명의 선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르카와 신두팔촉, 다낭 등 9개 지역으로 나눠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간 오지나 지진으로 도로가 끊긴 곳에는 차에서 내려 몇 시간씩 걸어가면서 까지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 선교사들 한마음 구호의 힘...'배려'와 '연합' 그리고 '헌신'

    네팔 한인선교사협의회 재난대책본부 사무실.

     

    민간차원의 재난대책본부가 이 같은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이유는 200여 명의 선교사들이 교파와 파송 선교단체를 초월해 연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의 밑거름은 해마다 수련회를 통해 선교정보를 나누고 사역이 겹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한인교회 담임목사직도 네팔 선교활동 연차 순으로 1년씩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또, 해마다 선교사협의회 임원 5명을 선출해 선교자원과 정보를 공유해온 경험들이 이번 긴급구호 활동 과정에서 빛을 발휘했다.

    어준경 선교사(네팔 한인선교사협의회장)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 나라 사람들을 사랑해주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섬기는 지 보여주는 것 뿐이다”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나님에 대해 마음이 많이 열리고 주님께 나오지 않을 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선교사들 사재 털어 구호 자금 마련..지진 피해 한인교회 건축헌금까지 구호헌금으로

    선교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긴급 구호를 위해 사재를 털어 넣기도 했다. 재난대책본부를 열 당시 밀려오는 구호 요청을 감당할 수 없어 1,500만원의 사재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교육관 담장이 유실되는 등 예배시설이 파괴된 카트만두 한인교회 역시 지난 7년 동안 교회 신축을 위해 모은 재정까지 모두 쏟아 부었다.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주저함 없는 결정이었다. 내진 설계가 된 교회 건축을 위해 수년동안 모아둔 건축 헌금을 구호 헌금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정형성 선교사(카트만두 한인교회)는 “올해를 한인교회 건축 원년의 해로 삼으려고 했지만 어렵게 됐다.”며 어렵게 말을 뗐다. 정 선교사는 이어 “이번 지진으로 교육관 담장이 무너지고 예배시설 일부가 파괴 돼 담임목사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며, “건축 재원 2억 원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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