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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라운드라고?" 팀 던컨, 졌지만 패자는 아니다



농구

    "이게 1라운드라고?" 팀 던컨, 졌지만 패자는 아니다

     

    '복싱'은 없고 '돈 잔치'만 있었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 그 역사적인 승부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는 아마도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명승부로 남을만한 경기가 열렸다.

    3일(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LA 클리퍼스의 2014-2015시즌 NBA 서부컨퍼런스 1라운드 7차전.

    긴장감이 절정을 향해가던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작전타임이 불렸다. 양팀 선수단은 잠깐의 여유가 주어지는 작전타임을 전후로 가벼운 농담을 나누기도 하지만 7차전 마지막 2분을 남기고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런데 이때 샌안토니오의 살아있는 전설 팀 던컨이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에게 한 마디를 건넸다. 그들의 짧은 대화 내용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알려졌다.

    "이게 1라운드라구요?"

    리버스 감독은 "나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엄청난 1라운드 시리즈였다"고 말했다.

    던컨은 "우리 둘 다 서로가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게 1라운드라니,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차기 시즌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샌안토니오는 109-109 동점이던 경기 종료 1초 전 크리스 폴에게 결정적인 골밑슛을 허용한 바람에 109-111로 졌다. 클리퍼스는 4승3패로 NBA 파이널만큼이나 치열했던 1라운드의 벽을 넘어섰다.

    애초 양팀이 1라운드에서 만난 것 자체가 넌센스였다.

    샌안토니오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 서부컨퍼런스 2위를 노릴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러나 패하는 순간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넘거야 했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절박함에 발목이 잡혔다. 그래서 샌안토니오는 서부컨퍼런스 6위로 미끄러졌다.

    그렇게 클리퍼스와 샌안토니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서부컨퍼런스 3번 시드와 6번 시드 팀의 대결. 양팀의 정규리그 승수 차이는 불과 1승이었다(클리퍼스 56승, 샌안토니오 55승).

    1라운드 수준의 대결이 아니었다. 확실한 리더를 갖춘 양팀은 위기에서 탈출하기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7차전 승부까지 왔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폴이 이끄는 클리퍼스였다.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 슛을 만들어냈다.

    던컨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걸 견뎌내고 해결법을 찾아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슛이었다"며 폴의 활약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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