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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물감이" 공군 에어쇼 시험비행 중 염료 떨어져



부산

    "하늘에서 물감이" 공군 에어쇼 시험비행 중 염료 떨어져

    23일 부산에서 에어쇼 연습 비행 중이던 공군 53 특수비행전대 '블랙 이글스' 항공기에서 공연용 염료가 떨어졌다. 이 사고로 사상구 삼락동 일대의 차량 100여 대가 붉은 점으로 오염됐다. 부산CBS/송호재 기자

     

    공군 블랙 이글스의 에어쇼 연습 비행 도중 공연용 염료가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차량 100여 대가 오염됐다.

    공군은 곧바로 현장에 나가 피해 상황을 조사한 뒤 보상 절차를 준비 중이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에어쇼를 담당하는 공군 53 특수비행전대의 이른바 블랙 이글스 특수비행단.

    블랙 이글스는 지난 25일 부산 강서구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에서 열린 모형항공기 대회 '2015 스페이스 첼린지 예선전' 기념 공연을 위해 지난 22일 밤 부산에 도착했다.

    항공기 8대로 구성된 블랙이글스 비행단은 하루 뒤인 23일 오후 2시쯤 강서구와 사상구 일대 항공에서 20여 분 동안 연습 비행을 진행했다.

    23일 부산에서 에어쇼 연습 비행 중이던 공군 53 특수비행전대 '블랙 이글스' 항공기에서 공연용 염료가 떨어졌다. 이 사고로 사상구 삼락동 일대의 차량 100여 대가 붉은 점으로 오염됐다. 부산CBS/송호재 기자

     

    이 과정에서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아야 할 붉은색 시연용 염료가 불완전 연소되면서 그대로 사상구 일대에 떨어졌다.

    이 때문에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붉은 점이 사상구 삼락동 일대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0여 대를 뒤덮었다.

    삼락동 일대의 한 피해자는 "퇴근 시각에 가보니 공영 주차장 2층에 있던 차량에 붓으로 흩뿌린 듯한 붉은색 점이 곳곳에 찍혀 있었다"며 "어두운색 차량이나 피해가 크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한 경우도 있겠지만, 피해 범위는 상당히 넓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군은 곧바로 현장에 나가 피해 차량의 붉은 점을 채취한 뒤 분석했고, 그 결과 블랙 이글스에서 사용하는 공연용 염료임이 확인됐다.

    공군은 구청과 경찰서를 통해 국가손해배상청구에 대한 안내를 시작해 27일 오후까지 피해신고 30건을 접수했다.

    다행히 공연 당일인 25일에는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더 큰 오염으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23일 부산에서 에어쇼 연습 비행 중이던 공군 53 특수비행전대 '블랙 이글스' 항공기에서 공연용 염료가 떨어졌다. 이 사고로 사상구 삼락동 일대의 차량 100여 대가 붉은 점으로 오염됐다. 부산CBS/송호재 기자

     

    평소 같으면 하늘에서 모두 연소돼야 할 염료가 어떤 이유에서 땅으로 떨어졌는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공군은 1차 검사 결과 시험 비행 특성상 항공기 1대가 저속 비행하면서 일어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공군의 관계자는 "1차 경위 조사 결과 항공기 8대 가운데 1대가 지형을 익히기 위해 저속 비행을 하다가 염료가 불완전 연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정확한 원인은 블랙 이글스 정비팀 등이 규명하고 있고 제5 비행단에서는 피해 보상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 이글스는 올해만 42차례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특수 비행단인 만큼 원인 규명 등 철저한 재발 방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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