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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시대가 맞나?…주차장 '전시차량' 증가



경제정책

    저유가 시대가 맞나?…주차장 '전시차량' 증가

    신규 등록차량 증가했지만 도로 교통량은 감소세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지난 2011년 이후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신규 자동차 등록대수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주요 도로의 자동차 교통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막상 새 차를 구입했지만 연료비 절약을 위해 주차장에 세워 놓는 이른바 '쇼룸형 전시차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2011년 이후 유가 하락세…신규 자동차 등록대수 9.1% 증가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와 경유 단가를 평균한 유가는 1리터에 1,732원으로 지난 2011년 1,837원에 비해 5.7%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844만대에서 2,012만 대로 9.1%나 급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새 차를 구입하는 운전자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전국 주요도로 교통량 소폭 증가…둔화세 뚜렷

    국토부가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지방도의 3,604개 지점에서 하루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지점 당 평균 1만3,378대로 2011년 1만2,890대보다 3.8% 증가했다.

    3년 동안 연 평균 1.3%정도 증가한 것이다.

    연도별로는 2011년에 1.1% 증가한 뒤 2012년에는 오히려 0.6%나 감소했다. 이어 2013년에 2.8%로 비교적 크게 증가했으나 지난해는 다시 1.6%로 뚝 떨어졌다.

    이는 최근 3년간 자동차 등록대수가 연평균 3% 정도 증가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교통량 증가율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 경기 침체…신규 차량 구입, 주차장 '전시차량' 방치

    이처럼, 도로 교통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제2서해안고속도로 등 도로시설이 확충되면서 교통량이 분산된 것도 원인 중에 하나다.

    하지만, 저유가 시대를 맞아 자동차 운전자들이 새 차를 구입해 놓고도 연료비 부담 때문에 실제 차량 운행을 줄인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이 2년째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8억2.209만 배럴로 지난 2013년 보다 0.3% 감소했다.

    차종별 평균 교통량을 보면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대로 드러난다. 승용차는 지난해 4.4%가 증가했지만 하루 평균 교통량은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화물차도 지난해 등록대수가 2.1% 증가했지만 교통량은 0.1%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버스의 경우는 등록대수가 1% 정도 늘었지만 교통량은 오히려 2.9%나 감소했다.

    이는 결국, 새 차가 도로를 달리지 않고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기술연구원 오주삼 박사는 "다른 연구기관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자동차 주행거리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통량 변화의 원인에는 경기침체와 여행패턴, KTX 이용객 증가 등 여러 복합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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