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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닮은 꼴’ 여성대통령 회담, 양국 FTA 업그레이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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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칠레 ‘닮은 꼴’ 여성대통령 회담, 양국 FTA 업그레이드 합의

    '뽀로로'수출에 청년창업인력은 '칠리콘 벨리'로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칠레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한-칠레 정상이 22일 FTA 발효 후 10년간의 통상환경 변화를 반영해 양국 FTA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의 창업인력이 칠레와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로 본격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고 뽀로로와 K-pop 등 문화 콘텐츠의 수출은 물론 5조 7천억 원대 칠레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중남미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세 번째 방문국 칠레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범위를 과학기술, 정보통신, 보건의료, 방산, 교육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다각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발효 10년이 넘은 양국의 FTA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양국 FTA 발효 후 지난 10년간 변화된 통상환경을 반영해서 현 FTA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향후 양국 간 자유무역이행위원회를 통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아시아와 중남미의 대표적인 여성 대통령간의 첫 공식 회담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이 52년생으로 63세, 바첼레트 대통령이 51년생으로 64세로 나이가 비슷한데다, 대학 때 전공도 각각 전자공학과 의학으로 이공계이다. 바첼레트 대통령의 아버지가 칠레 공군 소장 출신이고,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군인 출신이라는 점도 닮았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한 칠레 양국 간에는 중소기업 창업 및 협력 MOU, 워킹 홀리데이 협정 등 15개 MOU가 체결됐다.

    양국 정부 간에 체결된 중소기업 창업 및 협력 MOU에 따라 한국은 향후 10년 동안 우리 청년 IT 인력 90개 팀을 칠레의 실리콘벨리인 '칠리콘벨리'에 파견하기로 했다.

    칠레는 자국을 남미 창업의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에 따라 '스타트업 칠레' 프로젝트를 통해 체류비자, 세제혜택, 작업 공간 등을 지원해 2010년부터 지금까지 75개국의 1000여개 기업의 창업을 견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칠레의 실리콘 벨리라는 의미로 '칠리콘 벨리'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국내 창업 인력도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칠레·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로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아울러 양국 외교부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음에 따라 청년들의 교류가 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만 18세~30세 양국 청년들에게 상대국 문화 및 생활양식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우리 측은 연간 워킹홀리데이 허용쿼터를 제한하지 않았고, 칠레 측은 연100명으로 제한했다.

    뽀로로와 K-pop 등 우리 문화콘텐츠 산업이 칠레에 본격 수출되는 계기도 마련됐다.

    한국의 EBS가 페루 제1국영방송사(TVN)와 '교육방송협력 MOU'를 체결해 뽀로로 등 애니메이션, EBS의 다큐 및 교육프로그램을 수출하기로 한 것이다.

    한전 등 우리 기업이 태양광 등 칠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칠레는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확대 중인데, 오는 2018년 기준으로 시장 규모가 52억 달러(5조6144억원)으로 추산된다.

    우리 기업은 총 79억 달러(약 8조5000억) 규모의 '칠레 균형발전계획(Chile 30-30)'에 따른 칠레 선진화 인프라 개발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RELNEWS:right}

    두 정상은 지난 2013년 2월 박 대통령 취임식과 지난해 유엔 총회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등 여러 차례 만났으나, 공식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접견할 기회가 있었고, 이후에도 다자기구 회의에 참석해 만날 기회가 있어서 오래된 친구로서 가까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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