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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야, 전쟁이야?…3연전 내내 벤치 클리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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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야, 전쟁이야?…3연전 내내 벤치 클리어링

    "이건 너무 하잖아." 오클랜드 브렛 라우리가 캔자스시티 켈빈 에레라의 100마일 빈볼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 (홈페이지 영상 캡처)

     

    이쯤되면 야구가 아니라 전쟁이다. 거친 슬라이딩에서 시작해 그에 상응하는 빈볼, 그 빈볼에 맞불을 놓는 빈볼을 거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감정 싸움은 결국 3경기 연속 벤치 클리어링이라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오클랜드전.

    1회말 캔자스시티의 공격. 로렌조 케인이 오클랜드 선발 스캇 카즈미어의 초구 92마일 패스트볼에 맞았고, 캔자스시티 네드 요스트 감독과 데이브 에일랜드 투수 코치가 거칠게 항의하다 결국 퇴장 당했다.

    케인은 넘어졌다가 일어나 1루로 향했고, 주심은 양쪽 더그아웃에 경고를 줬다. 어쩌면 그대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캔자스시티 감독과 투수 코치가 거칠게 항의한 까닭은 이미 3연전 내내 감정 싸움을 펼쳤기 때문이다.

    3연전 첫 경기가 열린 18일. 7회 무사 1루에서 오클랜드 조시 레딕의 3루 땅볼이 나왔고, 1루 주자 브렛 라우리가 2루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슬라이딩이 깊었다. 이에 유격수 알시데스 에스코바르가 부상을 당했다.

    라우리와 캔자스시티 내야수들의 언쟁이 생겼고, 양 팀 선수들이 벤치를 박차고 나왔다. 첫 번째 벤치 클리어링이었다.

    19일 캔자스시티가 복수(?)를 했다. 선발 요다노 벤츄라가 4회 라우리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이에 주심은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고, 양 팀 선수들은 다시 한 번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두 번째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런 사연 때문에 카즈미어가 던진 몸에 맞는 공에 캔자스시티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

    카즈미어는 경기 후 "고의가 아니었다. 누군가를 맞히려 던진 공이 아니다. 패스트볼을 던지려고 했는데 제구가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공에 맞은 케인 역시 "(빈볼인지) 확실하지 않다. 그는 나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괜찮다고는 답했지만, 누구도 맞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즈미어의 해명이 있기 전인 8회 3연전에서의 세 번째 벤치 클리어링이 나왔다. 캔자스시티 켈빈 에레라가 라우리의 등 뒤로 100마일 강속구를 던진 탓이다.

    그렉 깁슨 구심은 곧바로 에레라를 퇴장시켰다. 하지만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에레라는 오클랜드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검지손가록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에레라는 경기 후 "왜 빈볼이 나오는지 생각을 해보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양 팀 선수들은 이번 3연전 내내 그라운드 위에서 예정에 없던 즉석 만남을 가졌다.

    이 상황에서 항의하던 돈 와카마츠 벤치 코치,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벤치를 지키던 유격수 에스코바르까지, 캔자스시티만 총 5명이 퇴장을 당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라우리는 경기 후 "미친 행동이었다. 100마일의 공을 그렇게 던져서는 안 된다. 그건 '다음에 다시 만나면 머리를 맞히겠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 쓰레기 같은 짓"이라면서 "빈볼에 대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 이것은 게임이다. 사람을 다치게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나에게 향한 건 85마일이 아닌 100마일의 공이었다"고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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