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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철새? 나는 정확한 노선으로 날고 있다"



정치 일반

    정동영 "철새? 나는 정확한 노선으로 날고 있다"

     

    - 보선 위기 새정치연합, 선거 패배 앞에 장사 없다
    - 국민모임 후보 못 내… 야권연대 후보 지지할 것
    - 기득권 정치인은 지키려 앉아 날지 못하는 먹새
    - 4월 보선은 김무성-문재인-정동영 선택의 선거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정동영 전 의원이 어제 서울 관악을 4.29 보선에 국민모임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선언했습니다. 정동영 전 의원을 직접 만나서 말씀 나눠보죠. 정동영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정동영>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불출마 약속을 폐기하는 어려운 결정을 하셨네요. 어떤 이유로 결심을 굳히셨습니까?

    ◆ 정동영> 솔직히 말씀드리면 4.29 보선의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인데요. 후보를 못냈습니다. 그리고 보궐선거 이후에 창당 동력을 만들기 어렵겠다, 이런 판단 때문에 결국 제가 몸을 던져야 되겠다, 이렇게 판단한 겁니다.

    ◇ 박재홍> 결심 시기가 어제 새벽 4시였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끝까지 고민이 많으셨던 거네요.

    ◆ 정동영> 사실은 3월 중순께 저에게 국민모임에서 '당신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이런 권유와 제안이 있을 때 저는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런데 시간은 다가오고. 막판 고심은 역시 제가 전면에 앞장서지 않고 뒤에서 밀알이 되겠다고 했는데 나서는 게 맞느냐는 그 고민이었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우리 정치판을 한 번 흔들고 바꾸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는 국민모임이 동력을 얻지 못하면 어떡하느냐, 이 걱정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죠.

     

    ◇ 박재홍> 출마 결심하기까지 고민 정말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요. 솔직히 가장 고민스러웠던 지점은 뭐였습니까?

    ◆ 정동영> 뭐 금방 말씀드린 대목이죠. 정치인의 약속과 말은 지켜져야 합니다. 저는 불출마하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 그 말을, 그 말의 무게를 무겁게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 박재홍>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인재영입을 못하셨잖아요. 그러면 인재영입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왜 이렇게 인재영입 못하셨던 건가요?

    ◆ 정동영> 변명을 드리자면 이제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엘리트 인재고 풀뿌리 인재인데요. 보궐선거는 신인의 무덤이라고 말합니다. (총선에 비해 시간이 짧은데) 짧은 기간에 신인이 나와서 당선되기 어렵기 때문에요. 내년 총선에는 국민모임이 30대, 40대, 50대 신진 기회들. 젊은 사람들이 대거 진출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서너 곳에서 치러지는 이 선거에 그래도 경쟁력 있는 신인을 찾는다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관악을 외 나머지 세 곳에도 후보를 못 내시는 건가요, 낼 수 있습니까?

    ◆ 정동영> 지금 진보정당끼리의 후보 연대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연대후보를 지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어떤 야권연대의 흐름 속에서 후보는 못 낸다.

    ◆ 정동영> 연대후보를 지지하게 된다는 말씀이죠.

    ◇ 박재홍> 연대후보를 지지하시겠다. 그러면 국민모임은 내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수준을 만들겠다, 이런 포부를 인터뷰에서 밝히셨었는데. 그러면 국민모임이 관악을 한 곳에서만 당선이 돼도 야권개편이 가능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정동영> 지금 선거가 되는 곳이 강화도를 빼면 세 군데가 모두 여당 보수진영의 후보를 허용하지 않은 곳입니다. 야권 강세지역이죠. 그런데 여기서 전패를 운운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야당이요. 그렇게 되면 이것이 현실화되게 되면 선거패배 앞에 장사 없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새정치민주연합의 패배가 국민모임의 힘으로 모여질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건가요?

    ◆ 정동영> 지금 야당은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어요. 예방백신을 맞아서 좀더 제대로 된 야당의 모습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야당이 야당노릇을 못하고 있는 것은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 특히 야당에 대한 불신이 아마 사상 최고로 높아져 있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4전 전패로 질 경우에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 균열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도 하고 계시는 겁니까?

    ◆ 정동영> 당연히 야권, 제1야당은 변화를 위한 몸부림을 치게 되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대로 가서는 저는 정권교체를 못한다고 봅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과 활력이 생겨야 하는데 민주당 강화론만 갖고는 안 되고 야권 전체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모임이 그러니까 등 돌린 야권 지지자들 또 눈물을 흘리는 서민과 약자들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것이 크게 봐서 정권교체에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 박재홍>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하셨는데요. 지금 현재 여론조사로는 문재인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유능한 경제정당 노선으로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으로 부족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정동영> 여론조사 인기는 아침이슬처럼 해가 뜨면 날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선 3년 전의 여론조사대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었습니다. 유능한 경제정당, 좋은 캐치프레이즈인데 문제는 실천입니다. 130명 갖고 뭘 해냈노라고 얘기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데 담뱃값 인상을 여야 합의해 주고, 연말정산 합의해 주고, 이런 정치를 해놓고 무슨 다른 경제노선을 얘기하겠다는 것이, 실적을 가지고 결과를 가지고 우리는 이렇게 성취해냈다,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 이렇게 말해야 되는 거죠.

    ◇ 박재홍> 실적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행보에도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거죠.

    ◆ 정동영> 실천하라는 겁니다.

    ◇ 박재홍> 실천하라. 그런데 문재인 대표가 정동영 전 의원이 탈당하시기 전에 탈당을 만류하는 전화도 했고 또 박지원 의원도 접촉을 시도했다, 이런 보도가 있었습니다마는.

    ◆ 정동영> 전화통화한 일이 없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정동영> 네.

    ◇ 박재홍> 직접 전화를 받으신 적이 없었다. 그러면 박지원 의원도 직접 전화하신 적이 없었습니까?

    ◆ 정동영> 전화하신 적이 있는데. 제가 받지 않았습니다.

    ◇ 박재홍> 받지 않았고.

    ◆ 정동영> 받지 않는 걸로 제 속 뜻을 전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야당 변화를 위해서 야권 분열의 비난을 무릅쓰신 거잖아요. 그런데 정동영 전 의원님의 이번 탈당 후 출마를 두고 (이전에도 했던 탈당 후 출마에 이어) 또 다른 탈당 후 출마를 하셨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많이 듣고 계시죠?

    ◆ 정동영> 네.

    ◇ 박재홍> 그런 비판들에 대해 답변을 해 주신다면요?

    ◆ 정동영> 야권 분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많이 가진 사람 얘기예요. 저는 이제 야권 강화론, 야당 강화론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것이 전형적인 야당의 모습인데요. 지금의 제1야당의 모습인데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 생각 아닙니까? 한판 싸움인데요. 제가 그래서 저를 도구로 써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겁니다. 이대로가 안 된다는 국민이 이기느냐. 지금 이대로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는 민주당이 이길 것이냐, 그 싸움이죠.

    ◇ 박재홍> 그런데 이제 정동영 전 의원님은 무엇보다 일개 한 의원이 아니었고 당 대표도 하셨던 분이고. 야당의 대통령 후보셨잖아요. 그러니까 꼭 나오셨어야 했는가 일각에서는 안에 남으셔서 구태정치든 분열정치든 이걸 바꾸셔야 했던 것이 아닌가 이런 말인데요.

    ◆ 정동영> 제가 나온다고 하니까 어제 하루 내내 들썩였어요. 여당도 야당도. 갑자기 관악을이 정치 1번지가 된 느낌이에요. 제가 안 나왔으면 제일 좋아할 분들이 여당, 야당이죠. 짝짝꿍 그러니까 지금 여당, 야당 입장에서는 지금 이대로가 좋단 말이죠. 이대로가 흔들리게 생겼으니까 긴장하는 건데요. 저는 실패해 본 사람입니다. 져본 사람입니다. 깊은 상처가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고통받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치는 고통받는 사람 옆에 있지 않습니다. 이 정치가 뭡니까? 그분들의 잔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겁니까, 국민이. 국민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눈물 흘리는 국민 옆에 정치를 끌어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국민모임이 만들어진 것이고 국민모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제가 몸을 던지고 몸을 불사르겠다고 작심한 것입니다.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정동영 전 의원님은 2008년에 서울 동작을에 뼈를 묻겠다고 했다가 낙선을 하셨고. 또 전주 덕진으로 가셔서 이제 2009년에 무소속으로 당선되셨습니다. 또 서울 강남을에 나오셨다가 이번에 서울 관악을에 나오셨잖아요. 그렇다면 이른바 '떴다방 정치인이냐' 이런 비판들이 나오는데요. 이런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동영> 이동한 것 맞습니다. 이동한 걸 철새라고 하면 얼마든지 말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정치인 노선에서 철새였는지 말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의 노선을 가는 정치인을, 약자와 서민을 지키는 노선을 가는 정치인을, 그런 정치인이 당내에 있으면 그런 철새 정치인이 있으면 데려와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정확한 노선으로 날아가고 있는 정치인입니다.

    ◇ 박재홍> 그럼 현재 어떤…

    ◆ 정동영> 지금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앉아있는 몸이 무거워서 날지도 못하는 기득권 정치인은 먹새 정치인입니까? 정동영의 노선이 어디가 어긋났는지 한 가지라도 틀린 것 있으면 말해 보십시오.

    ◇ 박재홍> 현재의 노선과 출마, 이런 모습이 다 떳떳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정동영> 정치인에게 묻는 것은 정치노선입니다. 지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요. 지역일꾼뿐만 아니라 나라의 일꾼, 나라의 심부름꾼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가치. 또 뭘 했느냐. 어떻게 할 것이냐 이것이 가장 중요하죠.

    ◇ 박재홍> 이번 선택, 정동영 의원님 선택에도 아주 중요한 선택이 될 것 같은데요. 물론 가정입니다마는, 관악을 주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시면 어떤 모양이든 정치적 책임까지 질 각오를 하고 계시는 건가요?

    ◆ 정동영> 저는 산을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내려가는 것은 올라간 뒤에 생각할 문제입니다. 올라가는 사람은 내려가는 것을 먼저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관악산을 오르겠다고, 관악은 제가 대학을 다닌 곳입니다마는, 관악을, 관악산을 오르겠다고 하니까 갑자기 정치 1번지가 됐잖아요. 관악을 주민들이 이제 자신감을 갖고 투표장에 나와도 좋습니다. 그리고 관악선거는 이미 김무성이나 문재인이냐 정동영이냐 선거가 됐습니다. 유권자가 걸어온 길을 보고 김무성이 걸어온 길, 문재인이 걸어온 길, 정동영이 걸어온 길을 보고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제 국민모임 이번 선거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 또한 광주 서구을의 천정배 전 의원과의 관계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최근에 말씀 나누신 게 있나요?

    ◆ 정동영> 최근에는 못 나눴습니다마는 광주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주 시민들은 1당 체제를 깨고 싶어합니다. 천정배가 후보가 그런 점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천정배 의원 만약에 당선이 되면 국민모임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십니까?

    ◆ 정동영> 본인은 생각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천정배 전 의원의 생각은 국민모임에 합류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렇군요.

    ◆ 정동영> 그런데 앞으로 정치는 생물이니까요. 선거 후에 여러 가지 대화가 가능하겠죠. 저는 국민모임에 천정배 의원이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정동영>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어제 서울 재보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선언을 한 정동영 전 의원이었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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