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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에서 벌어진 '갑질' 논란..비정규직 교수의 눈물



종교

    신학대에서 벌어진 '갑질' 논란..비정규직 교수의 눈물

    사진은 감리교신학대 웨슬리채플.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박종천)에서 이른바 갑질 논란이 불거져 학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감신대에서 8년째 영어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A교수는 지난해 10월에 진행된 정년 전환 심사에서 탈락했다.

    강의평가도 우수하고 연구실적도 학교 평균을 상회했던 A교수는 적잖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A교수가 받은 강의 평점은 8개 항목에 걸쳐 4.508점으로 학내 평균 4.231점 보다 높은 평점을 받았다. A교수는 또, 해마다 1.5편씩 학술지 게재 논문을 발표하는 등 정년계열 전임교수들보다 많은 연구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A교수를 더 힘들게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심사과정과 학교 측의 태도였다.

    학교 측에서는 전례없이 정년 전환 심사 대상자별로 각기 다른 심사위원이 심사했고, 이를 납득할 수 없었던 A씨는 교육부에 교원소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학교측의 해명을 기다렸던 A교수에게 돌아온 것은 학교측의 보복성 조사였다.

    학교측에서는 느닷없이 A교수에게 교직원 복종의의무 규정을 근거로 외부 출강과 연구자료를 제출하라고 강요했다.

    지난 2월 시부상과 설연휴 기간이 겹쳐 학교측에 양해를 구했지만, 학교측의 태도는 강경했다.

    A교수는 “약자라고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 것인지 하나님 다 보고 계신데 하여튼 설 연휴 때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학내에서는 비정규직인 A교수에게 복무규정을 근거로 외부 강의 조사를 벌이는 것은 명백한 탄압이라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감신대 총학생회와 교수평의회 등은 최근 대자보를 통해 인사비리와 인사권 남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학습권 보장차원에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평의회 이정배 교수는 “인사문제가 바르게 공정하게 제 때에 되지않아 그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느끼는 분들, 상대적으로 과한 평가를 받는 분들도 생겨나니까 교수 사회가 불평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학교는 정치하는 공간이 아니고 교육공동체이기때문에 학생들을 사랑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며, 인사 시비를 빚고 있는 학교 당국에 뼈있는 말을 던졌다.

    유승리 총학생회장은 “이사회는 학교를 위해서 도움을 주고 학교를 발전시키는 방향에 서 있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교수들간의 논란을 만들고 있다"며, "학습보장권 침해를 막기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진상규명을 요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취재결과 감신대에서는 현재 A교수 문제를 포함해 5명의 교수가 인사 공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교수는 "최소한 학교에서 잘못된 절차에 대해서 사과나 위로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불신자들도 이렇게 하지 않는데 하는 애석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학내 갈등이 심해지자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지난 20일 총장 담화문을 발표하고,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A교수에 대한 외부출강보고서 요청은 표적조사가 아니며 출강에 관한 학교 규정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반대학보다 더욱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신학대학교에서 벌어진 갑질 논란, 학내 구성원들 마저 학교측의 태도에 등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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