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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살벌 부산경찰 "주먹 함부로 쓰모 사내 아이제…"



사회 일반

    코믹살벌 부산경찰 "주먹 함부로 쓰모 사내 아이제…"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진석 (UCC 출연 부산진경찰서 가야지구대 경장)

    주말 내내 인터넷에선 박력 넘치는 부산 사나이들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재 총 6개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6명의 남성들이 “요즘 부산 학생들이 주먹을 함부로 쓰는 경향이 있다카데?” 하면서 제대로 주먹 쓰는 법을 보여준다며 눈에 힘을 꽉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들 모두 부산의 경찰관들이고요. 바로 ‘부산 사나이 프로젝트’라는 학교 폭력 근절 티저 영상의 주인공들인데요.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한 이 영상들은 SNS에 올라오자마자 조회수 수십만 건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아마 보신 분들 많이 계시겠죠?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영상의 주인공 중 한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가장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줬다고 호평받는 분이세요. 부산진경찰서 가야지구대 소속 김진석 경장입니다. 경장님, 안녕하세요.

    ◆ 김진석>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네,. 워낙 화제가 됐지만 혹시나 영상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그때 그 멘트를 다시 한 번 해주실까요?

    ◆ 김진석> "어이, 요즘 부산 학생들. 주먹 함부로 쓰는 경향이 있다카데. 그라믄 안 돼~"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박재홍> (웃음) 굉장히 무서웠어요. 영상에서 학생들에게 주먹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 이렇게 경고 아닌 경고메시지를 보냈는데요. 부산 경찰에서 그냥 올리신 게 아닐 테고요. 무슨 영상입니까?

    ◆ 김진석>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는 프로그램인데요.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전에 부산경찰서에서 좀 딱딱한 것보다 재미있게 찍으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그렇게 영상을 찍게 됐습니다. 재미있게요.

    ◇ 박재홍> (웃음) 그래서 한 6분의 현직 경찰관들이 참여하신 거네요. 이름이 ‘부산 사나이 프로젝트’네요.

    ◆ 김진석> 네, ‘부산 사나이 프로젝트’입니다.

    ◇ 박재홍> 진정한 사나이라면 폭력 같은 것을 쓰지 않는다, 이런 뜻인가 봐요.

    ◆ 김진석> 아무래도 강한 자에겐 강하고 약한 자한테는 약한, 그런 이미지 아닐까요.

    ◇ 박재홍> 그래서 이름이 붙여진 게 ‘부산 사나이 프로젝트’란 말씀이시고요. 그리고 영상을 보면 3월 말에 강당으로 온나, 이런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그러면 3월 말에 따로 강의를 한다든지 프로그램이 있는 겁니까?

    ◆ 김진석> 신청을 받아서 선정된 학교로 가서요. 우리 경찰관들이 가서 학교 폭력에 대해서 예방 교육도 하고, 홍보영상도 보여주고요.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런 부분을 가르치는 거죠.

    ◇ 박재홍> 직접 학교에 가셔서 또 학교 폭력 예방 활동을 하시는 거군요.

    ◆ 김진석> 예. 그렇죠.

    ◇ 박재홍> 그런데 경장님은 경찰이 되시기까지도 되게 굉장히 힘드셨다고 들었어요.

    ◆ 김진석> 예. 제가 좀 낙방도 많이 하고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몇 번 낙방하셨는데요?

    ◆ 김진석> 한 네 번 정도 낙방했습니다.

    ◇ 박재홍> 네 번 낙방하고 다섯 번째에 붙으셨던 거네요?

    ◆ 김진석> 한 4년 정도 걸렸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경장님 얼굴을 보니까 굉장히 인상이 강하시던데요. 눈빛만으로도 범인을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현장에서 어떠셨어요?

    ◆ 김진석> 요즘에는 잘 먹히지 않네요. 제가 인상이 좀 순해졌나봐요.

    부산진경찰서 가야지구대 김진석 경장 (본인 제공)

     

    ◇ 박재홍> (웃음) 그래요? 눈빛만으로는 제압이 안 됩니까?

    ◆ 김진석> 눈빛만으로도 제압이 잘 안 되더라고요. 제 인상이 좀 순해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지금 인터넷에서 부산 경찰에서 만든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어요. 알고 계시죠? 이런 인기를 예상하셨습니까?

    ◆ 김진석> 그런 인기까지는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그냥 부산 경찰 홍보실에서 해달라고 해서 했는데요. 그냥 홍보하기 위해서 올렸는데,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 박재홍> 그래서 직접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지인들이 연락도 오고 그러지 않나요?

    ◆ 김진석> 예. SNS로 연락도 오고, 전화도 오고요. 왜 했냐,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왜 했냐는 반응은 왜 나와요?

    ◆ 김진석> 아무래도 자기들 보기에는 부끄럽다, 이런 식이죠.

    ◇ 박재홍> 그래요. 가족들은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 김진석> 가족들은 응원하고 있습니다. 잘했다고, 잘 나왔다고요.

    ◇ 박재홍> (웃음) 잘 나왔다고요.

    ◆ 김진석> 연기가 뛰어나다고요.(웃음)

    ◇ 박재홍> 그러면 이제 부산에서 손꼽히는 인상파 경찰로 꼽히신 건데. 영상을 보면 차 안에서 찍으신 것 같고요. 다른 사람이 멋있게 찍어준 것보다는 본인이 찍으신 것 같아요. 어떻게 찍으신 거예요?

    ◆ 김진석> 그게 좀 말이 많더라고요. 그건 이제 제가 급하게 찍다 보니까요. 제가 찍었는데 조수석에 앉아서 찍었고요. 절대 운전하면서 찍은 게 아닙니다.

    ◇ 박재홍> 운전석에서 영상을 찍은 걸로 오해받으셨군요.

    ◆ 김진석> 예. 그 위에 동영상을 보면 손잡이가 있거든요. 조수석에만 손잡이가 있지 운전석에는 손잡이가 없습니다.

    ◇ 박재홍> 영상을 빨리 내라고 굉장히 독촉을 받으셨나 봐요? 차 안에서 찍으신 걸 보니까요.

    ◆ 김진석> 그때 근무 중에 전화를 받아가지고 찍게 됐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운전석에서 운전하면서 찍은 게 아니고요.

    ◇ 박재홍> 그럼요.

    ◆ 김진석> 조수석에 앉아서 찍었습니다.

    ◇ 박재홍> 그랬군요. 강한 오빠 컨셉으로 찍으셨잖아요. 그러면 대사는 다 경장님이 애드립으로 하신 거예요?

    ◆ 김진석> 시나리오를 받고요. 받고 나서 너무 대사처럼 하면 글을 읽는 것 같아서요. 제가 생각해서 애드립으로 즉흥적으로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굉장히 사실적으로 굉장히 잘 하셨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은 약간 읽는 티가 났거든요. (웃음) 경장님은 진짜로 대사를 자연스럽게 처리를 하시더라고요. 이번엔 학교 폭력 얘기 좀 해볼게요. 이번 영상이 학교 폭력 근절 프로젝트와 관련된 건데요. 특히 학기 시작하는 3월에 이런 일이 많이 있나 봅니다. 현장에서 느끼시기에 어떠십니까?

    ◆ 김진석> 요즘 학교폭력도 보통 1년에 제가 신고 받는 것도 한 3~4건 정도 되거든요.

    ◇ 박재홍> 그래요?

    ◆ 김진석> 제 혼자 받았을 때가 그 정도 되는데요. 아무래도 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심각하기는 심각합니다. 아무래도 약한 아이들을 좀 괴롭히거나 돈을 뺏거나 협박을 하거나, 그렇게 공갈이나 협박을 하는 일이 있죠.

    ◇ 박재홍> 학원가를 오염시키는 그런 학교 폭력은 근절돼야겠고요. 부산 사나이라면 주먹과 힘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 김진석> 부산 사나이는 주먹을 함부로 쓰면 안 되고요. 강한 자한테는 강하고, 약한 자한테는 약하고. 적절하게 힘을 발휘해야 하죠.

    {RELNEWS:right}◇ 박재홍> (웃음) 약자를 위해 써야 한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쓰는 건 아니다, 이렇게 또 멋지게 강의를 해주셔야겠네요. 영상 속 강한 남자 버전으로 짧게 또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 김진석> "너무 주먹을 함부로 쓴다거나 하면 선생님한테 혼난다이, 그라믄 안 돼. 쓰지 마, 알았어?"

    ◇ 박재홍> ‘예, 경장님’ 하고 우리 학생들이 잘 계도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학교 폭력 근절 강의 잘 해 주시고요. 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김진석> 네. 수고하십시오. 고맙습니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부산 경찰의 학교폭력 방지 홍보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분이죠. 부산진경찰서 가야지구대 소속 김진석 경장을 만나봤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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