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윤창원 기자)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경제 이슈’ 선점을 위한 경쟁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제 1 야당의 당 대표로 다른 대권 주자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경제정당’ 기치를 명분으로 ‘경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문 대표는 10일 오전에는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주례 '경제정책심화과정'에도 참석했다. 앞서 문 대표는 당 최고위원 등이 참여해 매주 화요일마다 경제정책 공부모임을 정례적으로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이제 여야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최저임금을 어떤 속도로 높여나갈 것인지 서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최저임금 논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경제모임 이후에는 '생활임금'을 도입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 지사와 만나는 등 초당적인 행보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가 벼랑 끝에 서있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생활임금 실시로 서민과 중산층을 살려야만 내수가 살고 기업도 살고 국가 경제도 살릴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윤창원 기자)
당 내 또 다른 잠룡인 안철수 의원 역시 '경제라는 한 우물 파기'에 집중하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박영선 의원을 초청해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를 연데 이어, 3월 말쯤에는 '저상장과 복지'라는 주제로 연속 좌담회를 열 계획이다.
안 의원은 '성장'과 '분배'의 '두바퀴 경제론'을 주장하고 있다. 두바퀴 경제란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시장경제 체제를 통해 독과점을 깨면 일자리도 창출되고, 자연스럽게 분배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두바퀴 경제론의 일환으로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으로 스크린 확보에 밀려난 '개를 훔치는 방법' 영화 상영회를 지난 1월에 국회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대기업이 영화를 제작도 하고 배급도 하고 영화관까지 독점하다보니 관객 선호에 따라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 제작한 영화를 우선적으로 걸고 있다"며 "이 영화의 사례를 통해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충남도 제공)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충남'이라는 지역에 한정 돼 있지만 저성장 시대의 성장 동력에 대한 대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충남은 대한민국의 축소판과도 같다. 충남의 잠재성장률은 1위인데, 소득은 8~9위다. 안 지사는 수입이 실제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안 지사는 최근 충남경제비전 수립을 위해 '충남도 경제비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에는 이장우 경북대 교수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해 저출산 고령화와 기후변화 가속화, 신흥국의 부상, 경제의 글로벌화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특히 야권 잠룡들의 '이른 경제 행보'는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에 두 번의 정권을 내 준 경험적 학습을 통해 얻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믿음을 국민에 줄 때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침체와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민생경제를 통해 유능한 경제리더의 이미지를 먼저 얻는 사람이 대선 레이스에서 앞 서 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