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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동부는 왜 우승하지 못했나?



농구

    SK·동부는 왜 우승하지 못했나?

    '감독님 너무 하세요...내가 뭘?' 동부와 SK도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기회가 있었지만 모비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연패에 빠지면서 아쉽게 1위를 내줬다. 사진은 유재학 모비스, 문경은 SK, 김영만 동부(오른쪽부터 시계 방향) 감독.(자료사진=KBL)

     

    울산 모비스의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는 1일 서울 SK가 원주 동부를 잡아주면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시즌 1위가 결정됐다.

    이날 경기가 없던 모비스는 가만히 앉아서 정상을 확인했다. 모비스 선수단은 숙소에서 원주에서 열린 동부-SK전 결과를 확인한 뒤 2일 전자랜드 원정을 위해 인천으로 떠났다.

    어떻게 보면 모비스로서는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얻은 모양새다. 동부의 발목을 SK가 잡아준 데다 우승을 놓고 경쟁하던 이들 팀이 최근 연패에 빠진 득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모비스가 군계일학으로 잘 했다기보다 경쟁팀들이 동반 하락한 면이 적잖았던 것이다.

    하지만 경쟁팀들의 부진을 야기한 것도 어쨌든 모비스였다. 우승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맞대결에서 이기며 고비를 넘긴 것이 컸다. 여기에 상대에 입힌 타격이 적잖았다.

    따지고 보면 원주 동부도, 서울 SK도 정규리그 우승의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모비스를 넘지 못하면서 호기를 잃었다. 여기에 그 타격으로 연패에 빠지면서 위기가 왔다.

    ▲'우승 분수령에서…' SK 5연패, 동부 3연패

    먼저 화를 당한 것은 SK였다. 지난달 15일 SK는 모비스와 선두권 원정 대결에 나섰다. 이날 이긴다면 1위 모비스를 0.5경기 차로 압박해 대권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일전이었다.

    하지만 상대 가드 양동근의 22점 종횡무진 활약 속에 60-70 패배를 안았다. 유재학 감독이 KBL 최초 통산 500승을 달성하면서 모비스는 더욱 기세를 올렸다. 특히 SK는 그 후유증으로 다음 경기에서 최하위 서울 삼성에도 지는 등 5연패에 빠졌다. 그러면서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까지 동부에 내주는 등 위기가 왔다.

    '아크로바틱 양동근? 헤인즈도, 리처드슨도 못 막아' 모비스 양동근은 지난 15일 SK(왼쪽), 23일 동부와 선두권 대결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자료사진=KBL)

     

    다음 차례는 동부였다. 지난달 23일 역시 울산 경기였다. SK의 연패로 선두권에 오른 동부는 모비스와 공동 1위 맞대결을 펼쳤다. 사실상 우승 결정전에서 동부 역시 양동근의 양 팀 최다 19점 맹활약에 73-82로 지고 말았다.

    설상가상, 동부도 이 패배의 타격이 컸다. 3일 뒤 창원 LG에도 진 동부는 1일 SK와 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서도 당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만약 이날 이겼다면 4강 직행 티켓과 2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이루지 못했다. 연패의 시작이 모비스였다.

    모비스로서는 경기가 없던 날 정규리그 우승이 결정돼 어떻게 보면 김이 샐 수 있었다. 하지만 5시즌 만의 영광을 안기까지는 올 시즌 그동안 다져온 밑바탕이 있기에 가능했다.

    동부와 SK로서도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정규리그 우승은 물 건너갔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남아 있다. 최근 4시즌 동안 PO 우승팀은 정규리그 1위 팀이 아니었다. 물론 최근 두 시즌은 정규리그 2위 모비스의 우승이긴 했다. 이번에는 동부와 SK가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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