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아바타 침술 피해유족 "치료가장한 살인, 가정파괴"



사회 일반

    아바타 침술 피해유족 "치료가장한 살인, 가정파괴"

     


    <피해자 유족="">
    -인형에 시술 후 직접 배에 침맞고 사망
    -아침에 웃던 아내, 하루만에 복통호소
    -아바타 침술? 조선시대 같아, 가정파괴

    <대한한의사협회>
    -불결한 침이 복막염 유발했을 수도
    -가정집에서 봉침시술, 영아 부항떠 사망
    -무자격자 특징, 강한 자극과 맹신유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000 (아내 잃은 유족), 김태호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이사)

    환자를 형상화한 인형에 침을 놔서 원격으로 병이 치유된다면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마치 조선시대에 나올법한 믿기지 않는 불법 시술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 성남에서 원격 기 치료방을 운영하며 일명 아바타 침술을 해 왔던 김 모씨가 구속된 것인데요. 이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침을 맞은 후에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믿기지 않는 불법 침 시술로 아내를 잃으신 남편분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요. 의료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이어서 듣겠습니다. 먼저 사망한 피해자 남편분의 목소리 듣습니다. 인터뷰 대상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 안녕하세요.

    ◇ 박재홍> 먼저 부인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일명 '아바타 침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 ○○○> 죽기 전에 아바타 침술을 받은 것은 전혀 몰랐습니다. 부인이 죽은 후 저희 딸을 통해서 엄마가 배에 20cm 정도 되는 장침을 몇 군데 맞았다는 이야기를 했고, 딸이 엄마 배를 보니 한 10군데 정도의 침 자국이 있는 것을 보았다 하더군요.

    ◇ 박재홍> 그래서 전혀 사망하는 순간에도 모르셨던 건데요. 사고 당일 부인의 상태가 어떠셨던 거예요?

    ◆ ○○○> 아주 좋았어요. 당일 아침에 제가 출근할 때 항상 현관문 앞에 나와서 밝게 웃으면서 오늘 하루 즐겁게 지내라면서 인사도 하고 잘 되는 하루가 되자고 인사를 했는데요. 밤이 되니까 갑자기 부인이 하루 만에 돌변해 있으니까 저 역시 망연자실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게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하신 후에, 부인이 계신 대구까지 직접 출장까지 온 불법 시술사에게 침을 맞으셨던 건데요. 그 후로 부인의 몸 상태가 어떻게 변했습니까?

    ◆ ○○○> 그날 밤 12시경에 제 부인이 배에 손을 대면서 앓는 소리를 하기에 제가 병원에 데려 가려 했는데요. 저희 처형이 오더니 아마 제 생각인데, 애당초에 침을 맞은 그곳으로 아마 간 것 같아요. 나중에 저희 처형을 통해서 들으니까 거기에서 온열치료를 받고 그렇게 했대요.

    ◇ 박재홍> 그러니까 부작용이 있는 것 같아서 침을 맞았던 곳으로 가셨던 거네요? 처형과 함께.

    ◆ ○○○>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2월 7일 밤 12시에 그렇게 배가 너무 아프다고 사모님이 말씀하셨던 건데. 그럼 그 후로 사모님이 얼마 만에 돌아가신 거예요?

    ◆ ○○○> 한 3일 됐습니다.

    ◇ 박재홍> 3일 만에요? 그런데 일부 보도에서는 사모님이 유방암을 앓고 있었다고 하던데 이건 사실이 아닙니까?

    ◆ ○○○> 유방암은 좀 앓고 있었는데요. 방사선 치료를 한 10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많이 좋아져서 그게 반드시 이번 침술과 어떤 관련이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 박재홍> 이번 사망과 전혀 관계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그러면 불법 시술이었는데 시술 비용은 얼마나 들었던 건가요?

    ◆ ○○○> 아이 엄마가 사용하는 은행 통장을 보니까 1월 13일엔 100만원. 1월 26일엔 20만원 이렇게 빠져나간 흔적이 있더라고요.

    ◇ 박재홍> 그러면 한 120만원 정도가 시술에 들어갔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런데 부인께서 아바타 침술을 받았던 해당 인터넷 카페를 들어가보셨다고요?

    ◆ ○○○> 아바타라고해서 인형에다가 침을 꽂는 방식이었고 조선시대에 할 법한 그런 행위 같이 시술을 하고 있더라고요. 인형에다 침을 놓으면 환자의 기혈이 풀리고 몸 속의 독소가 배출된다고 홍보를 하고 있었고요.

    ◇ 박재홍> 그래요. 그런 카페 내용을 보시고 어떠셨어요?

    ◆ ○○○> 저는 너무 황당하고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이런 카페가 우리 사회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나 이런 걸 느꼈습니다.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직 결혼 안 한 32살 된 아들하고 29살 된 딸이 있는데 엄마를 잃고 얘들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고, 저 또한 앞으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까? 힘이 드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말 그대로 한 가정을 한순간에..

    ◆ ○○○> 맞습니다. 한 가정을 완전히 파괴시켰습니다. 저는 이번 일이 완전한 살인 행위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자들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정말로 엄하고 큰 벌로 다스려서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네, 말씀하신 대로 범죄의 진실이 꼭 밝혀져서 불법시술업자들이 엄벌에 처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선생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 감사합니다.

    ◇ 박재홍> 피해자 유족분의 목소리를 들어봤고요.

     

    ◇ 박재홍> 이어서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의 김태호 기획이사 연결돼 있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 김태호> 안녕하세요.

    ◇ 박재홍> 먼저 배 밑쪽에 길이 20cm 정도의 대침을 한 10군데 정도 맞았다고 말씀을 하시거든요. 이렇게 자격이 없는 사람이 침을 놨을 때 어떤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나요?

    ◆ 김태호> 무자격업자들이 시술할 경우에는 감염 관리라는 것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특히 무자격자의 침시술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불결한 상태에서 진행이 되고 일회용 침을 사용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복강 내 장기에 대한 감염 등이 발생을 했다고 보여지고, 그리고 복막염 등이 후에 발견되었다고 보여진 거고요. 아마 그런 것들이 응급한 상태에서 적절하게 진단이 되고 치료가 되지 못하다 보니까 방치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여집니다.

    ◇ 박재홍> 이렇게 위험할 수 있고 3일 만에 죽을 수 있으니까 꼭 자격이 있는 한의사나 그런 분들에게 침을 맞아야 되는 것인데요. 이렇게 무자격자들이 불법으로 침을 놓는 경우가 많은가 봐요.

    ◆ 김태호> 접골원이나 지압원, 안마원 이런 형태로 운영하기도 하고. 또는 정말 가정집에서 시술을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럼 지금까지 대한한의사협회를 통해 보고 받은 또 다른 허무맹랑한 불법시술이나 기법들이 어떤 게 있었습니까?

    ◆ 김태호> 가정집에서 환자들에게 봉침 시술을 하다가 사망사례가 있었던 경우도 있었고요. 또 좀 황당했던 경우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영아에게 척추를 바로 잡는다고 해서 부항을 과도하게 해서 영아가 사망한 사례도 있었고요.

    ◇ 박재홍> 영아에게 부항을 떠요?

    ◆ 김태호> 그런 시술도 있었고요. 불법 침 시술 사례는 굉장히 많이 접수가 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번에 문제가 된 게 아바타 침술이라고해서 인형에 침을 놓으면 나을 수 있다고 호도했던 것이었는데요. 피해자 남편 말씀은 사이비적인 내용도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이거든요?

    ◆ 김태호>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시술이고요. 쉽게 말씀을 드리면 제가 지금 밥을 먹는다고 아나운서님이 배가 부르지는 않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고요. 환자들에게도 직접 시술한 것 같은데 특히 이런 무자격자들의 특징이 뭐냐면요. 강한 자극 그리고 환자들에게 맹신을 이끌어내는 단어들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이것만 하면 낫는다, 이것만 하면 완치시켜준다.’ 이런 표현들을 많이 쓰는데요. 반드시 의료기관인지 한의원인지 한방병원인지 확인을 하시고 침 시술을 받는 것이 좋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피해를 입었을 때 구제 또한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서 반드시 의료기관인지 한의원인지 한방병원인지 확인하시고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NEWS:right}◇ 박재홍> 그러니까 어떤 전문 의료기관이 아니라면 치료사례가 있더라도 무조건 의심을 하고 절대 하지 마시라는 말씀이죠?

    ◆ 김태호> 네. 치료사례 또한 거짓일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맹신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태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대한한의사협회의 김태호 기획이사였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