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가스공사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승인을 받기 위해 조작된 경제성 지표를 이사회에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23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은 '해외자원개발사업 경제성검토 분석자료'를 공개해, 가스공사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IRR(내부수익률)과 NPV(순자산가치) 등 경제성 지표를 조작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우미악 가스전의 경우 법인세 등 세금을 가치평가에서 제외하는 방법으로 투자당시 IRR을 9%에서 10.7%로 조작했다.
2010년 캐나다 혼리버와 웨스트컷뱅크 광구는 끼워팔기로 사면서 2개의 사업을 마치 하나의 사업처럼 수익률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IRR을 12.6%로 표기해 이사회에 제출했다.
별개의 사업으로 분리했을 때 웨스트컷뱅크사업은 IRR이 9.2%로 떨어진다.
가스공사의 내부 지침에 IRR이 최소기준수익률(해당사업 평가기준 10%)보다 낮은 경우에 경제성이 없는 사업으로 폐기하도록 돼 있는데 이들 사업은 경제적 수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사업 승인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우미악 가스전은 현재 총 투자액 200억원중 117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으며 웨스트컷뱅크사업은 총 투자액 1조원 중 5600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날렸다.
박 의원은 이외에 NPV(순현재가치)를 부풀려 성과를 왜곡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그는 2011년 이라크 아카스와 만수리아 가스전의 경우 6,500만 달러의 순현재가치 손실이 있었음에도 가스공사가 1,700만달러의 이익이 난 것으로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1년 캐나다 코르도바사업의 경우, 상업성이 확인되지 않은 잠재자원량까지 매장량으로 평가해 수치를 부풀렸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처럼 시작부터 하자에 성과도 없이 손해만 있는 사업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누가 이렇게 무리한 사업을 진행시켜 국민혈세를 낭비하게 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