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주중한국대사
최근 권영세 주중대사의 통일부 장관 기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박 대통령이 총리 임명에 이은 개각 이후 대북정책의 새틀을 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북정책에 정통한 한 여권 고위관계자는 지난 12일 CBS 기자와 만나 "현재 정치 프레임으로는 바닥을 치고 있는 대통령의 지지율을 회복시키기 힘들다"며 "새 프레임으로 가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증세나 복지, 경제 관련 이슈는 야당의 반발 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유일하게 야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슈가 바로 통일 문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설명처럼 남북대화를 통한 5·24조치 해제와 대북 인도적지원,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경제협력 등의 사안은 방법론에 있어서 일부 의견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여야 모두 공감하는 주제다.
이와함께 '통일 대박론'을 내세우며 통일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서도 집권 3년차를 맞아 남북관계에 전혀 진전이 없다는 비판을 그냥 넘기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곧 있을 개각에서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임으로 권영세 주중대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
검사 출신인 권 대사는 검사 재직 시절 독일 연방법무부에 파견돼 독일 통일관련 법률을 연구한 바 있으며 지난 1994년부터 3년간 당시 안기부(현 국정원)에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퇴직 이후에는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냈고 현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주중대사를 역임하는 등 전문성을 갖춰 통일부 장관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권 대사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 활동하며 현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이라는 점에서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실세 장관'으로서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북한은 그동안 류길재 장관을 향해 '핫바지론'을 내세우며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고 그러면서 청와대가 직접 나서라는 요구를 수차례 해 왔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권 대사를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할 경우 북측에 우리의 대화 의지가 있다는 측면을 부각시키고 주무부서로서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통일문제을 이끌어 간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통일 전문가는 "현재는 남북 상호간에는 서로에게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를 주면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그 전제 위에 남북대화나 5·24조치 해제 등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