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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볶는 냄새 괴로워" 아파트-유명 커피전문점의 갈등



대전

    "커피 볶는 냄새 괴로워" 아파트-유명 커피전문점의 갈등

    주민 "약속기한 넘겨…집단행동 예정" VS 커피 전문점 측 "2월안에 이전하겠다"

    (이미지비트 제공)

     

    대전과 서울 등 전국 100여 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가진 한 유명 커피전문점 본사의 커피 볶는 냄새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집단서명을 준비하는 등 때아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가 중재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기계 이전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 단지.

    500세대가 넘는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아침만 되면 코를 찌르는 커피 볶는 냄새로 수개월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처음에는 커피 볶는 냄새가 고소하게 느껴졌지만, 점점 심해지면서 악취 수준이 됐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

    냄새 진원지 파악에 나선 주민들은 아파트 바로 옆에 붙어있는 한 커피전문점 본사를 지목했다.

    이곳에 본사를 둔 이 커피전문점은 매일 아침 7시부터 한 시간 넘게 커피를 볶아 100여 개가 넘는 가맹점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커피전문점 본사는 커피 볶는 기계를 갖춰놓고 건물 옆으로 대형 환풍구를 따로 빼내 4~5층 높이 정도에서 냄새와 연기 등을 배출하고 있다.

    환풍구에서 나온 커피 볶는 냄새와 연기가 바람을 타고 바로 붙어 있는 아파트 단지까지 퍼지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계속된 악취 수준의 커피 볶는 냄새에 수차례 해당 자치구에 민원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자치구는 커피전문점 측과 주민들과의 면담을 주선하고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커피전문점 측은 충남 금산에 공장을 짓고 기계 등을 이전하기로 약속했지만,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로 약속했던 이전 기한을 두 번이나 이미 넘긴 상태.

    주민들은 계속되고 있는 냄새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커피전문점 본사 태도에 분노하며 집단행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더는 커피전문점 본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주민서명 운동 등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 본사가 약속을 지키고 기계를 이전하더라도 기존 본사에서도 일정량의 로스팅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확실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해당 자치구인 유성구는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특별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유성구 관계자는 “현 법규상 이를 제한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며 “양쪽 입장을 충분히 듣고 이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커피 볶는 냄새가 계속되면서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냄새가 난다”며 “여름에는 냄새가 더 심한 데 앞으로 봄이 되면 날씨가 따뜻해져서 냄새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커피전문점 본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수입하기로 한 로스팅 기계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이전이 늦어지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있고 2월 안에는 이전 문제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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