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27년 만의 결승행, 김봉수 GK코치는 설렌다



축구

    27년 만의 결승행, 김봉수 GK코치는 설렌다

    • 2015-01-29 10:29

    1988년 대회서 28년 만의 우승 실패, 27년 뒤 코치로 재도전

    김봉수 골키퍼 코치의 지도 아래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김진현과 정성룡, 김승규(왼쪽부터)는 치열한 경쟁과 격려를 함께 하며 2015 호주 아시안컵의 무실점 우승에 도전한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마무리 잘하고 갔으면 좋겠어요.”

    한국 축구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27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 축구지만 아시안컵에서는 1960년 대회 이후 우승이 없다. 결승 진출도 1988년 카타르 대회가 가장 최근의 일이었다.

    한국 축구는 2015년 호주 대회에서 당당히 결승에 진출했다. 조별예선 3경기와 8강, 준결승까지 5경기를 치르며 7골을 넣었고, 실점은 없다. 수비진과 함께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 현대), 정성룡(수원 삼성)이 버틴 철벽 골키퍼 덕분이다. 특히 4경기에 출전해 무서운 선방쇼를 선보인 김진현의 무서운 성장에 한국 축구는 개최국 호주를 상대할 결승까지 무실점 기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골키퍼들의 맹활약에는 27년 전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했던 ‘막내’ 김봉수 골키퍼 코치의 헌신이 있다. 김봉수 코치는 박건하 코치와 함께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17년 만에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함께했던 코칭스태프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에도 둘은 국가대표팀에 남아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김봉수 코치에게 아시안컵은 현역 시절 추억이 있는 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감회가 새로울 만했다.

    김봉수 코치는 고려대학교 1학년이었던 1988년 카타르 대회에 당당히 출전했다. 그리고 18세 7일의 어린 나이에 A매치까지 출전했다. 이 기록은 한국 축구 역사상 골키퍼로는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이며, 전체 선수로 해도 1983년 LA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김판근(당시 17세 242일)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다.

    당시 주전 골키퍼였던 조병득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조별예선 1차전에 이어 카타르와 3차전에서 거푸 경고를 얻어 이란과 4차전에 출전기회를 얻었다. 당시 경기에서 어린 나이에도 과감한 경기로 골키퍼 김봉수는 한국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1988년에도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그리고 한국 축구는 영광의 순간을 기다렸고, 27년이 지난 2015년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오를 기회가 왔다.

    1988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결승을 경험했던 김봉수 골키퍼 코치는 27년이 흘러 코치로 다시 한 번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시드니(호주)=오해원기자

     

    대표팀의 막내였던 골키퍼 김봉수는 27년의 세월이 흘러 어느덧 40대 중반의 성인이 됐고, 선수가 아닌 골키퍼 코치로 대표팀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마지막 결승까지 진출했다는 것이다.

    지난 28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코가라 오벌에서 만난 김봉수 코치는 “선수로 올 때와 코치로 올 때가 다르다. 이렇게 결승까지 오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선수일 때는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국가대표가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뻤다. 하지만 지금은 더 간절하다. 코치로 오니까 와 닿는 것이 더 많다”고 활짝 웃었다.

    김 코치는 자신이 선수로 뛰었던 28년 전 아시안컵에 이어 27년 만에 코치로 다시 아시안컵에서 결승에 오른 것에 대해 “우연인지, 운명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에는 마무리 잘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의 무실점 기록은 골키퍼들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이기도 하다. 김봉수 코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주전으로 올라선 김진현의 활약와 함께 후보가 된 김승규, 정성룡의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김 코치는 “(김)진현이가 잘해주고 있어 다행이다. (정)성룡이와 (김)승규가 경기에 못 나가도 티 내지 않고 훈련도 함께 열심히 한다”면서 “골키퍼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제는 우리 골키퍼들도 많이 성숙해졌다. 마무리를 잘하자는 의미에서 진현이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있다”고 골키퍼 3명의 훈훈한 경쟁도 소개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