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에 군경이 비상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 협박범이 앞서 SNS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저를 폭파하겠다던 협박범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25일 새벽 2시 39분쯤부터 5차례에 걸쳐 청와대 민원실 ARS에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녹음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오늘 정오까지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청와대를 폭파시키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군과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이 공조해 1차 수색을 벌였지만 아직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범이 사용한 전화번호는 프랑스에서 발신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발신번호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어 계속 발신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번 협박범이 지난 17일 SNS 트위터로 박 대통령과 김 비서실장의 사저를 폭파하겠다던 협박범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트위터에 '오후 2시에 대통령 자택 폭파 예정', '오후 4시 20분 김기춘 비서실장 자택 폭파 예정'이라는 글이 연달아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경찰은 이 글을 올렸던 협박범이 프랑스에 있는 20대 한국인 남성인 것으로 보고 있다.
{RELNEWS:left}이날 청와대에 걸려온 협박전화의 발신번호 등을 고려하면 동일인물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프랑스 사법당국에 국제 수사공조를 요청하고, 국내로 용의자의 신병을 송환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