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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투입 병사들 "러셀 크로우 영화에 진한 아버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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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P 투입 병사들 "러셀 크로우 영화에 진한 아버지 생각"

    '워터 디바이너' 군인 400여 명 초청 시사회…"반전·부성애 메시지 공감"

    21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문산행복센터에서 열린 영화 '워터 디바이너' 시사에 앞서 수입사 더블앤조이픽쳐스 손희준 마케팅 이사가 1군단 병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혹한기 GOP(일반전방소초)에 투입돼 수 개월을 보내야 하는 육군 병사들은 러셀 크로우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워터 디바이너'를 어떻게 봤을까.

    워터 디바이너의 수입사인 ㈜더블앤조이픽쳐스는 21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문산행복센터에서 곧 GOP에 투입 될 1군단 병사 440여 명을 초청해 시사회를 열었다.

    28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8만여 명의 전사자를 낸 터키 갈리폴리 전투에서 세 아들을 잃은 코너(러셀 크로우)의 고단한 삶을 그리고 있다. 그는 자식들의 시신을 찾아 호주에서 1만 4000㎞ 떨어진 터키로 향하는 고난의 길에 나선다.

    공연장 안 객석을 가득 메운 사병들은 불이 꺼지고 스크린에 첫 영상이 뜨자 "와"하는 낮고 짦은 탄성을 냈을 뿐,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2시간여 동안 영화를 봤다. 상영 시간 내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기침 소리는 혹한기에 훈련과 교육을 받는 젊은 병사들의 고생을 반증하고 있었다.

    워터 디바이너를 본 사병들은 참혹한 전쟁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따뜻한 부성애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영화가 끝난 뒤 만난, 입대 한 달을 갓 넘겼다는 조모(22) 이병은 "자식을 위해 아무 단서도 없이 3달간 먼 길을 떠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 특히 아버지가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고 전했다.

    방모(22) 이병 역시 "전쟁의 아픔과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느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더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군생활 9개월차에 접어들었다는 이모(21) 일병은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는데, GOP 투입을 앞두고 있는 제 상황과 겹쳐지면서 부모님 생각이 더욱 많이 났다"고 했다.

    제대까지 3개월을 남겨 뒀다는 이모(22) 병장은 "영화 속 전쟁을 보면서 한국전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고, 부모님의 마음도 잘 표현됐더라"며 "일단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잘할 마음이고, 군 생활 동안 접한 전쟁의 참혹함을 조금이나마 주변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 "참혹한 전쟁과 대비되는 따뜻한 부성애에 공감"

    영화 '워터 디바이너'의 한 장면. (사진=더블앤조이픽쳐스 제공)

     

    이날 사병들을 통솔해 센터를 찾은 1군단 정훈공보참모 김진수 대령은 "2주 전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먼저 본 장교들이 '사병들도 공감할 수 있겠다'는 의견을 내 시사회에 응하게 됐다"며 "GOP 투입에 앞서 교육을 받는 사병들이 이 영화 속 전쟁의 참상을 보면서 비극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주인공의 부성애를 통해 집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사회를 총괄한 더블앤조이픽쳐스 손희준 마케팅 이사는 "사실 영화를 수입하는 회사 입장에서 좋은 작품을 소개하자는 마음이 컸다"며 "군인들과 함께 반전, 부성애라는 영화의 메시지를 함께 나눌 수 있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블앤조이픽쳐스 박병국 대표는 "워터 디바이너는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거나 전쟁의 승패를 논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자식 또래 사병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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