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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스타일' 회견…비전·희망·울림·공감은?



정치 일반

    '박근혜 스타일' 회견…비전·희망·울림·공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구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먼저 인적쇄신과 관련해 김기춘 실장의 거취는 "현안을 수습한 뒤 결정할 문제"라며 한시적으로 유임했고, 문고리 권력이라는 측근 3인방에 대해서는 "교체 이유가 없다"며 인적쇄신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정윤회씨는 실세는커녕 국정 근처에도 온 적이 없다"는 설명을 할 때는 목소리를 높였고, 동생인 박지만 회장을 겨냥한 듯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 차리고 살아야 된다"고 사실상 꾸짖었다.

    박 대통령은 또 남북문제와 관련해선 "남북 당국 대화를 해야 5.24 해제의 접점 찾을 수 있으며 남북 정상회담도 평화통일에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공공부문과 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를 강하게 역설하면서 올해가 경제회생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개헌 논의를 시작하면 시급한 경제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난다"며 개헌 논의에 찬물을 끼얹었고, "금리 인하를 적기에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박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발언이 나오면서 채권금리와 원화가치가 한때 하락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와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청와대 특보단을 신설하고 조직개편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장관들의 대면보고 요구와 관련해 옆에 배석한 장관들을 돌아보며 "대면보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되물었다.

    총리와 장관들은 미소로 답했지만 대면보고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

    '박근혜 스타일'대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회견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보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하락할 개연성이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2일 의원총회를 마치고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새해 기자회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 좋은 말씀 하셨다"며 "경제살리기가 제일 중요하다. 그 말에 제일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셨다시피 우리의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 같다"며 "올해가 경제위기 극복에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각오로 정부와 국회가 온 힘을 모아 경제살리기에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인적쇄신 거부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경제혁신의 실천 원년으로 삼고, 통일대박의 주춧돌을 놓기 위한 실천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은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다른 반응이 많았다.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 신년 회견에 대해 묻지 말아 달라"며 "꼭 쓰고 싶으면 알아서 쓰라"고 말했다. 마뜩치 않다는 반응이었다.

    한 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모르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전면적 인적쇄신, 청와대 운영이나 국정운영 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가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고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핵심인데 그 부분이 (빠져) 미흡하다"며 "확실한 인적쇄신 의지, 시스템 개혁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초재선 모임인 '아침소리'는 긴급 모임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과감한 인사혁신과 조직개편을 해 신뢰를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13일 CBS 박재홍 뉴스쇼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회견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는 의원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통령의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충분하지 못했고, 해법의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13일 아침 신문들의 1면 제목을 보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어땠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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