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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딱지, 이성적 판단 어려워지는 사회



정치 일반

    종북 딱지, 이성적 판단 어려워지는 사회

    신 씨 여행담이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과 달라도 말하는 자유 뺏어선 안돼

    - 종북 딱지, 건강한 사회를 가로막는 심리적 장벽 존재
    - 신은미 책,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우수 도서였는데
    - 한국 기자협회 한국PD협회 통일언론상 특별상 수상하기도
    - 종북 몰아치며 문광부, 우수선정도서에서 취소하는 첫 결정
    - 테러 청년에게 국회의원이 우국청년이라는 황당 발언도
    - 신씨 주장과 경험이 옳다고 판단하거나 공감하는 게 아냐
    - 탈북자 경험한 지옥 같은 북한도 있을 수 있고
    - 신은미씨가 경험한 단편적 북한이 있을 수도
    - 관용과 다양성의 포용이라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가치 후퇴 우려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54·여) 씨.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1월 12일 (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주명 (CBS기자)

    ◇ 정관용> 월요일에 함께 하는 김주명 기자의 정치 즐겨찾기, 지난주에 신은미 씨가 강제 출국됐는데 그 얘기 좀 해볼까 합니다. 신은미 씨가 지난 10일 강제출국당했죠? 보수단체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는데 결국 강제 출국시킨 것이죠?

    ◆ 김주명>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신은미 씨의 강제출국을 법무부에 요청했고 법무부는 10일 신씨를 강제출국 시켰습니다. 신씨는 지난해 전국 순회 토크 문화 콘서트에서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보수단체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 정관용> 김 기자는 어떤 점에서 이 얘기를 하고 싶은 건가요?

    ◆ 김주명> 우리사회가 종북이라는 딱지가 붙여지는 순간 이성적 판단이나 합리적 토론이 어려워지는 사회라는 거죠. 건강한 사회를 가로막는 심리적 장벽이 있다는 것입니다.

    ◇ 정관용> 왜 그런 건가요?

    ◆ 김주명> 지난해 11월 이전과 이후의 상황 비교해보면 이해되지 않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재미동포인 신 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인터넷에 여행기를 연재했고, 이것을 책으로 펴낸 바 있습니다.

    ◇ 정관용> 신 씨의 북한 여행기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우수도서목록에도 포함돼 있었죠?

    ◆ 김주명> 네, 문화체육관광부는 신 씨의 책을 우수도서로 선정했고, 통일부가 만든 다큐에 신 씨가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한국기자협회와 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공동으로 시상하는 통일언론상 심사위원단이 신 씨를 통일언론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신 씨가 연재한 북한여행기가 "평범한 아줌마의 시선으로 북한의 실상을 정서적으로 잘 보여줬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왜 상황이 바뀌게 된 거죠?

    ◆ 김주명> 보수언론에서 신 씨의 토크콘서트에 대해 종북 콘서트라는 딱지를 붙이면서 사정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심지어 지난달 10일 전북 익산의 성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고등학생이 사제 폭발물을 터뜨리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보수단체가 테러행위를 한 고등학생에 대해 '열사'라고 추켜세우며 모금운동까지 벌였고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국청년'이라고 높이 평가하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좌우를 막론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테러와 폭력행위를 옹호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부정하고 훼손하는 것입니다.

    ◇ 정관용> 신 씨의 책은 결국 우수도서 목록에서도 삭제됐죠?

    ◆ 김주명> 네, 문화체육관광부는 신 씨의 책을 우수도서 목록에서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우수도서로 선정된 도서에 대해 선정 취소 결정이 내려진 것은 처음입니다. 정부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던 재미교포 여성의 북한 방문 경험담이 종북 딱지가 붙으면서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게 된 과정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심각하게 남아있는 레드 컴플렉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정관용> 신 씨가 보고 온 북한이 북한 당국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고 왔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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