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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금융 인사 50명 육박…관피아 보다 더해



금융/증시

    정치금융 인사 50명 육박…관피아 보다 더해

     

    금융권의 인사 난맥상을 불러오고 있는 '정치(政治)금융 인사'가 5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CEO(최고경영자)부터 감사, 이사에 이르기까지 금융권의 알짜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데 '내정설'이 곧바로 현실로 되는 행태가 이어지면서 '관피아보다 더한 인사 난맥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관련 금융기관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금융권에서 정치금융 인사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은 CEO 7명, 감사 12명, 사외이사·비상임이사 28명 등 4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CEO급 중 현 정부 들어 정치금융의 스타트를 끊은 인사는 산은금융지주 홍기택 회장이다.

    홍기택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에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몸담은 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4월 산은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이어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자문교수로 활동했던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현대증권 사장 재직 당시 발생한 대규모 부실 논란과 거래소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말에는 대선 캠프에서 특별직능단장을 맡았던 안홍철 전 코트라 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는 야권 인사들을 비방한 트위터 글로 여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공사 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월에는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으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알려진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다.

    대덕단지 연구원 출신으로 대선 때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전 장관 등과 함께 '대덕연구발전시민협의회'에 참여해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정연대 엔쓰리소프트 대표도 올해 5월 코스콤 사장 자리에 올랐다.

    최근에는 서금회 출신인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CEO 선임 과정에서의 극심한 내홍과 정치 인사 논란에도 결국 두 금융기관의 CEO 자리에 올랐다.

    금융기관의 2인자로서 CEO와 함께 최대 수백조원의 금융자산을 감독하는 책임을 나눠맡는 감사 자리에도 정치금융 인사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자산이 254조원에 달하는 우리은행 감사에는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정수경 변호사가 최근 선임됐다.

    정수경 변호사는 금융감독원 산하 위원회에 참여한 것을 제외하면 금융권 경력이 전혀 없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산관리공사(캠코) 감사 자리를 차지한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 역시 2012년 새누리당 공천으로 총선에 출마한 뒤 감사 자리를 꿰찼다.

    그는 최근 사임한 문제풍 예금보험공사 감사와 마찬가지로 금융권 경력이 전혀 없었지만 문제되지 않았다.

    수출입은행 공명재, 한국거래소 권영상, 경남은행 박판도, 한국투자공사 박병문 , 기술보증기금 박대해, IBK캐피탈 양종오, 캠코선박 정상옥, 서울보증보험 조동회 , SGI신용정보 박정웅 등 9개 기관 감사도 정치금융 인사로 꼽힌다.

    CEO 선임 등 금융사의 지배구조 확립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 자리에도 정치와 연관있는 인사 수십명이 포진됐다.

    기업은행(IBK)그룹에는 한나라당 대표 특보를 지낸 조용 사외이사를 비롯해 은행,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을 합쳐 사외이사 자리에 앉은 정치권 출신이 5명이다.

    산업은행(KDB)그룹에도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역임한 홍일화 산은지주 사외이사를 비롯해 지주,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에 5명이 들어앉았다. 경남은행과 주택금융공사에서도 각각 3명씩 사외이사나 비상임이사 등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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