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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가 맞춰야 할까? 공격수가 잘 때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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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터가 맞춰야 할까? 공격수가 잘 때려야 할까?

    외국인 선수 레오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끌고 있는 세터 유광우. (자료사진=KOVO)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토스의 높고 낮음, 그리고 빠르고 느림에 따라 공격수들의 스파이크가 달라진다. 공격수들이 세터의 토스에 민감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V-리그를 보면 몇몇 외국인 선수가 경기 도중 인상을 구기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세터의 토스에 대한 불만이다. 심지어 어떤 선수는 연습 도중에 욕을 하기도 하고, 토스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는 엉뚱한 곳으로 스파이크를 날리기도 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외국인 선수에 맞춰 세터를 바꿔보기도 하지만, 오히려 나머지 선수들에게 올리는 토스가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외국인 선수를 살리려다 팀 전체가 죽어버릴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세터가 공격수에게 무조건 맞춰야 할까. 아니면 공격수가 세터의 토스에 맞는 스파이크를 때려야 할까. 어찌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질문일 수도 있다.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과 명세터 출신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에게 답을 들어봤다.

    일단 공격수 출신 감독이나, 세터 출신 감독이나 기본적인 답은 똑같았다. 바로 세터가 공격수에게 맞춰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어찌보면 공격수에게 정확한 토스를 올려주는 것이 바로 세터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 논의는 김세진 감독의 고민거리이기도 했다. OK저축은행 세터 이민규는 이제 V-리그 2년차다. 김세진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대학 때 이민규의 배구는 세터 중심의 배구였다. 게다가 오프 시즌 동안 대표팀 차출로 시몬과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다.

    김세진 감독은 "만들어주는 토스만 하다가 외국인 선수에게 맞춰주려니까 조금 부진하다. 구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버릇이다. 이게 프로의 벽"이라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도 기본적으로는 "세터가 공격수에게 맞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단서 하나를 달았다. 외국인 공격수나 국내 정상급 공격수들은 조금 다르다는 단서였다. 신영철 감독은 "일단 세터가 맞추고 그게 안 되면 공격수가 맞춰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은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데려온다. 2단 토스도 많이 올라가는데 외국인 선수가 세터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8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앞선 두 번의 우승은 레오와 세터 유광우가 만들어냈다. 이처럼 세터와 외국인 선수의 호흡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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