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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서 겨울나기…언 땅 녹일 독립·예술영화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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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서 겨울나기…언 땅 녹일 독립·예술영화 봇물

    '서울독립영화제' '씨네큐브 예술영화 페스티벌' 27일 나란히 개막

    '서울독립영화제2014'에서 상영되는 이은영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똘'의 한 장면.

     

    추운 날씨 탓에 바깥 활동이 꺼려지는 겨울이 오면, 극장을 찾아 좋은 영화 한 편을 보면서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이려는 관객들이 늘기 마련이다.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내실 있는 두 영화제가 27일 나란히 개막한다. '서울독립영화제2014'와 '2014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이 그 면면. 상업영화에서는 맛보기 힘든, 우리의 실제 삶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길어 올려낸 영화들을 접할 수 있다는 데서 이들 영화제의 남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건조하고 차가운 겨울 바람과 각박한 현실에 메마르기 쉬운 가슴을 흠뻑 적셔 줄 두 영화제의 주요 상영작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40주년 맞은 패기와 열정의 산실 '서울독립영화제2014'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CGV압구정·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


     

    '오늘영화'(감독 윤성호 구교환 이옥섭 강경태) = '백역사' '뇌물' '연애다큐' 세 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

    세 이야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소소한 생각과 영화를 통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영화는 영화인들의 삶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어찌 보면 그냥 삶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재능 만점인 감독들의 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즐겁고 유쾌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으로 개막작.

    '똘'(감독 이은영) = 서울독립영화제 경쟁장편 부문에 처음 소개되는 독립 장편애니메이션.

    자기를 찬 남자에게 집착하는, 아버지의 자살시도에 트라우마가 있는 여자가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야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현실과 환상을 오가면서 개성 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 = 인터넷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를 치밀한 극적 구성을 통해 영화적 긴장을 놓치지 않고 풀어낸 작품.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온라인상에서라도 존재를 증명하려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주승 변요한 등 젊은 배우들의 활력 있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명령불복종 교사'(감독 서동일) =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두물머리' 감독의 작품.

    2008년 전국적으로 시행된 일제 고사에 반대한 교사들의 징계와 해고, 그에 맞서는 교사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의 싸움을 담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찍은 다큐멘터리지만, 일제 고사 반대 싸움부터 징계와 해고의 과정 그리고 복직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교사들의 투쟁이 감동적이다.

    '그림자들의 섬'(감독 김정근) =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이야기.

    2011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이후의 상황과 그 이전 노동운동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기나긴 노동의 역사와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투쟁의 역사를 김진숙을 포함한 한진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증언했다.

    '들꽃'(감독 박석영) =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 갈 곳 없는 그녀들은 자신들만의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그녀들은 항상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어른들은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자립할 수 있는 꿈을 꾸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

    핸드헬드 카메라로 불안한 가출 청소년들의 절박한 상황을 표현한 작품. 한밤의 거리를 배회하는 어린 소녀들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캐릭터 충돌의 궤적 읽기'(감독 손영모 백현상) = 셀빈 라이스라는 감독에 대한 논문을 쓰는 학생이 전문가인 교수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는데, 감독에 대한 서로의 입장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지식인의 허위나 허세가 드러난다.

    둘의 밀고 밀리는 기싸움은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내는데, 미묘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영화를 보고 있는 나는 누군가에 속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묘한 작품.

    ◈ 영화의 길을 묻다 '2014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
    …27부터 내달 3일까지 예술영화관 씨네큐브서 4섹션 16편 상영


     

    '칸의 선택' = 올해 칸영화제 주요 수상작들과 화제작들을 한자리에 모은 섹션.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젊은 거장 자비에 돌란의 '마미', 줄리안 무어에게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맵 투 더 스타', 각본상을 수상한 러시아 거장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리바이어던' 등 칸영화제 주요부문 수상작을 상영한다.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작으로는 줄리엣 비노쉬,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와 거장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황금종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거장 다르덴 형제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함께 한 '투 데이즈 원 나잇' 그리고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과 팜 도그 상을 수상한 '화이트 갓' 등 올해 칸영화제를 빛낸 화제작들을 소개.

    '거장의 새로운 이야기' = 이름만으로도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는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엄선한 섹션.

    '8명의 여인들' '인 더 하우스'를 연출한, 파격과 도발의 아이콘인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단편 소설에서 받은 영감과 특유의 기발한 연출력으로 탄생시킨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가 눈길을 끈다.

    일본아카데미 7개 부문을 휩쓴 '행복한 사전'의 이시이 유야 감독 신작으로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이야기를 그려내 전세계 유수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이별까지 7일',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등 독창적인 상상력과 연출로 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작 '무드 인디고' 등 거장 감독들의 새로운 작품들을 상영한다.

    '이야기의 시작, 모티브' = 전작 '고백'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을 통해 강렬한 비주얼과 충격적인 메시지를 선사해 온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갈증'이 상영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15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기록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꾸뻬씨의 행복여행', 비틀즈의 동명 곡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완성한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30대 여성의 일상을 그려내 일본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만화 원작의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까지 소설과 노래 등을 모티브로 한 기대작들을 볼 수 있다.

    '낭만의 도시 파리로의 여행' = 전작 '코파카바나'를 통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마크 피투시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파리 폴리'가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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