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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대통령, 2012 대선때로 돌아갔으면"



정치 일반

    노회찬 "대통령, 2012 대선때로 돌아갔으면"

    경제 민주화와 각종 복지 공약, 남은 3년 동안이라도 실천하려는 의지 보여주어야

    - 진보도 태극기와 애국가 부정하지 않아. 보수와 누가 더 애국심이 높은지 경쟁하고 싶을 정도.
    - 정책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 진보 성향의 정당이 나뉘어야.
    - 독일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안정적인 제 3당 만들어질 수 있어. 자신과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의원들 어울리는 정당 찾아갈 수 있을 것.
    - 새정치민주연합, 상대의 실수 말고는 다시 집권할 가능성 크지 않아 보여.
    기득권을 버리고 판 자체를 바꾸려는 노력 필요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1월 18일 (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노회찬 (전 의원)

    ◇ 정관용> 노회찬 전 의원의 긴 대화 계속 이어갑니다. 이제 우리 진보의 문제점을 진단하시고 세속화,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또 정책 중심으로 믿을만한 정당으로 인식시켜야 된다. 그리고 보다 많은 시민과의 밀착, 참여를 통해서 그런 활동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런 말씀 주셨습니다. 굉장히 오래 걸릴 것 같은데요?

    ◆ 노회찬> (웃음)

    ◇ 정관용> 방향과 행동 방식은 올바르다고 할 수 있지만 이건 뭐랄까요, 좀 뾰족한 수가 아닌 것 같고요. 뭔가 충격적인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천천히 조금씩 또 갈 수밖에 없는 겁니까?

    ◆ 노회찬> 그런데 저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되고요. 그리고 오히려 이렇게 정도를 걷는 것이 더 지름길일 수도 있다고 보고 한국 정치가, 정치가 원래 그렇지만 한국 정치는 특히나 발전의 어떤 양태가 대단히 역동적이라고 스스로 저는 저의 짧은 경험으로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불과 15년 전에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들고 나왔을 때 사실 그걸 잘 이해할 수 있는 분들조차도 현실 정치에서 그런 것을 들고 나오는 것은 '그건 미련한 일이다, 그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역효과가 더 클 것이다'라고 했지만 이제는 여론 조사에서 보면 복지증대를 위해서 세금을 내겠다, 더 부담하겠다.

    가능한가 했을 때 50% 이상의 국민들이 동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진보가 가는 길은, 진보가 가고 싶어 하는 길이라기보다는 우리 국민들이 실은 원하는 길이기 때문에 그 길을 조금 앞서서 먼저 얘기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진보 스스로가 방해물이 되지 않는다면 세상은 그 방향으로 빨리 갈 수 있을것이라고 믿습니다.

    ◇ 정관용> 정도로 뚜벅뚜벅 가는 게 오히려 비약적 성장을 가져올 수도 있다?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무슨 뾰족한 수 어디서 찾으려고 하다가는 안 된다?

    ◆ 노회찬> 네. 어찌 보면 국민들이 빠른 변화를 원하기 때문에 진보가 빠른 변화를 끌어낼 만큼의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빠른 변화를 원하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함께 가게 될 경우에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 이 책을 들고 오신 노회찬 전 의원, 우리 진보의 어떤 문제점 또 앞으로의 방향, 이 말씀 좀 들었고요. 몇몇 청취자 분들 문자로 질문 주신 게 있어서 제가 그 질문 드리고 그다음에 요즘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해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아주 적나라하게 그냥 있는 그대로 하겠습니다. 8603번 쓰시는 분, '60세, 택시합니다. 제 또래 연세 드신 분은 진보하면 무조건 빨갱이에요. 김대중, 노무현도 빨갱이라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제 생각은 입조심을 하지 않은 게 이유 같은데요'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이 대목을 받아서.

    ◆ 노회찬> 저는 지금 질문 주신 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고 특히 나이 드신 분들 중에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저분들에게 진보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보라고 이렇게 지칭되는 사람들이 밥... 먹는 문제, 먹고 사는 문제를 더 잘 해결하는, 더 올바른 방향으로 더 잘 해결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끔 저희들이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러면 평가도 달라질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 정관용> 대신에 마지막 말, '입조심을 하지 않는 게 이유 같다.' 여기서 말하는 입조심은 좀 너무 거친 용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막 사용했다, 그런 이런 것 아닐까요?

    ◆ 노회찬> 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고칠 게 많다고 봅니다. 저는 뭐 계속 지킬 것보다는 고칠 게 많다, 같은 얘기도 우리나라 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물론이죠.

    ◆ 노회찬> 그렇다면 말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말을 통해서 전달하려는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용만 지킨다면 나머지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야 된다'라고 이렇게 생각됩니다.

    ◇ 정관용> 또 이것도 아주 적나라하게 여쭙겠습니다. 7705번 쓰시는 분, '노회찬 전 의원님께 태극기와 애국가를 부인한다고 하던데요, 사실인지요?' 이 질문에 답을 주시면서 이 책에도 제가 이렇게 보니까 '국가주의 문제 또 애국심 문제, 진보는 이걸 어떻게 봐야 하는가' 그런 대목이 들어 있더라고요.

    ◆ 노회찬> 네, 제가 오히려 흔히들 진보하면 국가주의를 반대하지만 저희는 현실적으로 진보가 국가주의일 수밖에 없다, 저는. 우리 이념적으로 논쟁은 또 다를 수 있겠습니마는 더 큰 국가, 더 큰 정부 또 국가에 더 많은 역할을 강조하는 게.

    ◇ 정관용> 그게 진보죠.

    ◆ 노회찬> 네. 현재로써는 진보가 할 일이고 그리고 애국심은 저는 그 점에서는 경쟁하고 싶다, 애국심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누구나 애국자 아닌가 하는 경쟁에 나가서 싸우고 싶을 정도라는 것이고요. 태극기와 애국가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도 밝힌 것이 뭔가 하면 '우리가 정당으로써 집권하려고 그러는데 그러면 우리 쪽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 그 대통령은. 당연히 태극기를 존중하고 행사 때마다 애국가 불러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러면 우리가 집권하면 부르겠습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지 않느냐. 집권하지 않더라도 지금도 애국가를 존중하고 또 태극기에 대해서는 그건 국기로써 당연히 우리 국민들의 예우를 하는 것이 도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거 개인적인 저의 생각이지만 방금 말씀하신 '애국심 경쟁하자' 이런 말 하셨잖아요. 왠지 우리 사회에는 진보 쪽은 애국심보다는 개인주의랄까, 이런 쪽으로 보려고 하는 게 있는 것 같고 반대로 보수 쪽 그러면 평화보다는 왠지 남북대치…저는 이거는 좀 양쪽 다 변했으면 좋겠는 게 진보야말로 정말 우리 서로 '내가 더 나라를 사랑한다, 애국한다' 이런 목소리를 더 높였으면 좋겠고 우리 보수 쪽에서는 '우리야말로 정말 평화를 위해서 하는 거다' 이렇게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 노회찬> 미국 같은 데서 보면 특히나 보수는 좀 집단을 강조하고 자유주의자들이 개인을 강조한다면 우리나라의 진보는 그렇게 또 개인주의적이지 않기 때문에.

    ◇ 정관용> 그렇지 않아요.

    ◆ 노회찬> 사실은 전체의 공동체를 강조하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과거에 군사독재 시절이나 이럴 때 보면 애국심이 강요되었다는 거죠. 길가 가다가 5시에 국기하향식 하면 바로 서게 만든다거나 억지로 또 그리고 어찌 보면 좀 애국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그런 정치인들인데 애국자인 척 많이 해 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발감 때문이지, 뭐 저는 진보라고 해서 오히려 누가 더 나라를 사랑하고 또 국민을 사랑하는가 경쟁하자는 거죠.

    ◇ 정관용> 또 하나의 질문, 2079번 쓰시는 분인데 '야당 지지자입니다' 하시고 '선거 때마다 단일후보 뽑느니 전부 합당할 의향이 없으신지 궁금', 이건 사실 진보정당운동 초창기부터 항상 있었던 일입니다.

    ◆ 노회찬> 네.

    ◇ 정관용> 이른바 '보수와 야당, 야당과 진보정당 이렇게 따로 있어야 되느냐? 하나로 합치는 게 맞는 것 아니냐? 한 정당, 큰 뭐 빅텐트론도 있었고 그런 정당 안에서 좀 진보적 색깔을 가진 어떤 정파로 활동하는 게 더 유리한 것 아니냐? 왜 굳이 독자적 정당으로 선거 때마다 표 나뉠 것 걱정해야 되고 또 단일후보 뭐 이런 것 고민해야 되느냐?' 계속 있어왔던 질문이거든요?

    ◆ 노회찬> 네, 충분히 근거가 있는.

    ◇ 정관용> 여기에 대한 답변 하시면서 본인 생각하시는 우리 정치지형이랄까 거기에 대해서 좀.

    ◆ 노회찬> 네, 뭐 그런 지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근거가 다 있는 문제제기라고 생각되고요. 다만 저는 한국의 정치지형이 아직은 그렇게 좀 현대화되지 못한 진보정당도 그렇지만 남의 정당들도. 그래서 과거에는 독재냐, 민주냐 이런 걸로도 많이 싸웠지만 이제는 어찌 보면 정책 중심으로 해서 어떤 정책이냐 그러면 정치 선진국처럼 좀 보수적인 그런 정책 지향의 정당과 진보적인 어떤 지향의 정당으로 정책 중심으로 나뉘어야 되는데 아직은 그 분화가 덜 된 상태이기 때문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그 분화가 나누어진다면 저는 크게 보수, 진보 두 당으로 이렇게 헤쳐 모여야 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늘 우리만, 우리 밥그릇만 생각해서 따로 독자적인 살림을 차리겠다는 것은 전혀 아니고요. 다만 아직까지 그렇게 다 모일만한 진보정당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앞으로 그런 진보정당이 크게 하나로 모인다면 저부터 달려갈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직 까지는 당들이 진보정당도 자그맣게 있지만 진보인지 아닌지 애매한 당도 있는데 그런 당하고 그냥 합치면 오히려 또 국민들에게 더 민폐를 끼치는 정치의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큰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을 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나라에 없는 후보단일화라든가 야권연대라거나 이런 현상들이…다른 나라는 그냥 자기 간판으로 선거에 나가고 그 선거결과를 가지고 합칠 수도 있고 또 연대할 수도 있고 그런데 우리나라는 좀 독특한 상황이 있습니다. 이거는 선거제도를 좀 바꿈으로써.

    ◇ 정관용> 선거제도의 문제.

    ◆ 노회찬> 네. 대통령 선거 같은 경우에 결선투표제만 도입해도 이런 일은 없어질 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우리당이다 안 해도 되죠.

    ◆ 노회찬> 네, 뭐 단일화라는 말 자체가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 국회의원 선거 같은 경우에도 지금 얘기되고 있는 다른 선거제도, 독일식 정당명으로 비례대표제라거나 그런 여러 제도들을.

    ◇ 정관용> 중대선거구제,

    ◆ 노회찬> 네, 도입을 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어떤 그런 문제들, 좀 모순된 그런 정책들은 거의 일소가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유럽식의 정치는 일단 다당제를 기본으로 하잖아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물론 그 안에서도 좀 앞서가는 정당이 두 개씩 있기는 합니다만 만일 앞서 간다고 하더라도 혼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그런 정치라는 말이에요.

    ◆ 노회찬> 그렇죠.

    ◇ 정관용> 우리나라도 그런 방식으로 재편되는 게 옳다고 보세요? 아니면 아까 표현하실 때는 보수, 진보 큰 두 덩어리라고 말씀하셔서 두 당 양당제가 바람직합니까? 다당제 속에서 서로 연합정부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절충 타협하도록 하는 식의 정치가 좋습니까?

    ◆ 노회찬> 이미 저는 다당제로 국민들이 가고 있다, 국민들의 표심은 여러 개 당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다만 저는 다당제 하고 양당제는 두 당만 있는 것. 세 개당 이상이면 다당제가 되는데 다당제라 하더라도 보수, 진보의 어떤 그런 큰 축으로 구분은 가능합니다.

    ◇ 정관용> 물론 그렇죠.

    ◆ 노회찬> 다른 나라 정치들도 보면.

    ◇ 정관용> 네, 맞습니다.

    ◆ 노회찬> 그런 식으로 사실은 되어 있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우파 정당 몇 개, 좌파 정당 몇 개 이렇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유럽 같은 경우에.

    ◆ 노회찬> 그리고 과거에 보면 저희들이 2004년에도 그랬고 또 2012년 총선에서도 각각 13%와 10%의 정당 득표를 한 것처럼 이미 10%이상 득표를 한 당이 있다는 것은 그걸 독일식으로나 스웨덴 식으로 하면 30석 가진 당이 또 있는 겁니다.

    ◇ 정관용> 당연하죠.

    ◆ 노회찬> 있다면 그만큼 국민들의 의사가 따로 결집되는 축도 있기 때문에 그걸 인정을 해야 되는 것이고 오히려 다당제 하에서 합의 민주주의, 오히려 서로 다르면서도 또 공통점끼리 모여서.

    ◇ 정관용> 연정을 하고.

    ◆ 노회찬> 연정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방식으로 나가는 게.

    ◇ 정관용> 바람직하다?

    ◆ 노회찬> 바람직하고 기계적으로 꿰어 맞춰서 갈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런 의미에서는 독일식 정당명분식 비례대표제나 중대선거구제 같은 것을 도입하고 지금보다 비례대표 의석에 비중을 좀 더 높이고 이런 걸 적극 찬성하시는 거잖아요?

    ◆ 노회찬> 그렇죠.

    ◇ 정관용> 그렇게 되면 기존의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같은 경우도 다 이렇게 조금씩 쪼개지고 서로 이합집산하고 할 수 있을까요?

    ◆ 노회찬> 저는 특히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3당이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로서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우리나라에 최소한 큰 당이 분할되지 않더라도 원내교섭단체가 세계화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각 당에 보면 자기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분들이 좀 있어요.

    ◇ 정관용> 많아요.

    ◆ 노회찬> 그런 분들이 그렇게 되어 있는 이유는 뭔가 하면 다른 당에, 특히나 진보정당이라면 당선도 되기 힘드니까 억지로 좀 이렇게 정체성이 다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 있다거나 이렇게 돼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또 새누리당에도 그렇게 나오실 분들이 있는 것 같고요.

    ◆ 노회찬> 새누리당에도 있죠. 그리고 또 영남에서는 그쪽 특정당 후보만 당선된다거나 호남에서는 특정당, 또 다른 특정당 후보만 당선되는 상황이 극복이 되면 그런 지역에서도 자기 칼라에 따라서 정체성에 따라서 여러 정치 세력들이 공존할 수가 있고.

    ◇ 정관용> 그렇죠.

    ◆ 노회찬>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위적인 어떤 그런 합종연횡이 아니더라도.

    ◇ 정관용> 자연스러운 이합집산.

    ◆ 노회찬> 자연스럽게 이합집산을 통해서 몇 개의 당이 이렇게 존재하게 되고 그러면 어느 한 당도 50%를 넘지 못한다면 비슷한 당끼리 손을 잡아서 또 국민들 앞에서 공공연히 하는 것이죠. 만인이 보는 앞에서.

    ◇ 정관용> 당연하죠.

    ◆ 노회찬> 보는 앞에서 투명하게.

    ◇ 정관용> 그렇게 되면 권력구조는 내각제 형태가 되는데, 유럽식이라면. 개헌 문제에 대해서 권력구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노회찬> 저는 이제 순서가 있다고 보는 거죠. 왜냐하면 저는 내각제가 좀 더 선진적인 정치제도라는 것은 인정을 합니다마는 선거제도를 제대로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의 선거제도를 유지되면서 내각제로 가게 되면은.

    ◇ 정관용> 별로 의미가 없죠.

    ◆ 노회찬> 별로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특정 정당이 그냥 항구적으로 지배하는 식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흔히들 분권형 대통령제도 얘기를 하고 제왕적인 대통령제의 폐단을 극복한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개선안이라고 저는 인정합니다마는 그 역시도 선거제도의 개편이 우선 따라야 된다, 그래서 선거제도 개편 없는 개헌 논의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 정관용> 그렇죠.

    ◆ 노회찬> 그런 점에서 저는 이 문제는 좀 순서를 바로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국회의원 선거제도의 개편을 전제로 한다면 권력구조는 내각제 쪽에 찬성하실 수 있다?

    ◆ 노회찬> 네. 그건 내각제도 좋고 또 저는 그 점에 있어서는 내각제는 정당정치가 상당히 이렇게 안정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 것을 견디려면 기초단위인 정당이 안정적이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제도를 개편해서 한 몇 번 선거를 치러서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그 바탕 위에서 자연스럽게 그 정당 체제가 요구하는 권력구조로 개편하는 2단계 개헌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 중간 과정의 권력구조는 어떤 게 어떤 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현행 대통령제 그대로 가나요?

    ◆ 노회찬> 그것도 저는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현행 대통령제가 문제가 많은 것으로 얘기를 합니다만 그거는 분권형 대통령제와 비교할 때 그런 점이 분명히 있는 것인데. 분권형 대통령제는 사실은 권한이 분산이 되지 않습니까? 분산되지만 더 많은 권한은 총리한테 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총리를 갖다가 누가 뽑느냐 하면 국회에서 대부분 뽑거든요. 그러면 국회가 개편되지 않고 기득권 정당 중심의 어떤 정치독과점 체제로 유지되면서 총리한테 권한이 가는 것은 더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분명히 이제 선거제도 개편을 우선으로 한다면.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노회찬> 몇 번의 과정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없다, 이렇게 보여지는 것이죠.

    ◇ 정관용> 박근혜 대통령 이제 2년 정도 지났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세요?

    ◆ 노회찬> 예, 뭐…2년이 아직은 채 안 됐습니다만.

    ◇ 정관용> 조금은 안 됐습니다.

    ◆ 노회찬>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할 때로만 돌아갔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자기의 철학이 있고 공약이 있고 노선이 있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되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만 지켜도 성공한 대통령 또 바람직한 정부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 지난 2년 여 동안에 어찌 보면 진척된 것은 없다. 진척된 것은 대통령의 어떤 상표, 이거야말로 박근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이유로 펼쳐낸 일들이 거의 없다. 특히 가장 박근혜 공약의 중요한 부분은 경제민주화였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노회찬> 박근혜표 공약 135조 공약가계부에 보면, 135조 중에 반이 넘는 80조가 경제민주화 공약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노회찬> 그런 지금 대부분이 정지, 중지 내지 후퇴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는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부분, 상당한 부분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공약이 복지였다면 그걸 좀 실행해 내는, 그리고 실행하기 위한 조건을 갖추는 증세라거나 여러 가지 그런 앞으로 남는 3년 동안 그거만 제대로 해도 상당히 의미 있는 정권으로 또 더 나은 정권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그런 역할까지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 정관용> 그 가능성은 아직은 열려 있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저는…

    ◇ 정관용> 다시 2012년 12월로 돌아가서 공약을 실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그거는 뭐…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보고요. 어떤 분들은 이미 늦었다, 왜냐하면 그거 하려면 증세가 이루어지고 증세는 하려면 올해 했었어야 되는데 올해 못했다면 내년은 어려운 게 아니냐. 물론 이제 지금까지의 태도를 보면 앞으로 그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것처럼 여겨지니까 가능성이 낮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만 저는 지금이라도 사실은 늦지 않았다고 보고.

    ◇ 정관용> 기대하신다?

    ◆ 노회찬> 대통령이 한다는 것은 자기 공약 실천을 해야지 남의 공약을 실천할 것은 아닐 것이고, 뭘 하겠습니까?

    ◇ 정관용> 야당도 지금 아주 안 좋은 상태예요. 지금도 비대위 체제 예상도 되고. 새정치연합한테 조언을 하신다면?

    ◆ 노회찬> 네. 제가 사실 조언할 처지는 아닙니다. 저희들은 더 어렵고 또 문제가 많다고 볼 수 있으니까 그냥 감히 애정어린 말씀을 좀 드리자면 지금 현재 상태로는 상대의 실수로 집권을 하는 것 말고는 집권할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 그 정도로 위기에 몰렸다고 보고. 이렇게 된 데에는 기득권에 연연했기 때문에. 2등도 기득권이 있는 게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고.

    ◇ 정관용> 물론이죠.

    ◆ 노회찬> 2등만 하더라도 100석 넘는 기득권이 보장되는 이 현실에 좀 매몰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현상타파를 못한 것 아니냐는 점에서 오히려 2017년 집권 하느냐, 못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판 자체를 좀 바꿔내는. 그래서 지금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표방하듯이 진보와 개혁 그리고 더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지는 사회로 가려면 저는 새정치민주연합부터가 선거제도나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 기득권을 없애는 데 앞장설 것을…

    ◇ 정관용> 앞장서라?

    ◆ 노회찬> 네. 그래서 자신의 중요한 부분을 내놓고서라도 역사가 발전되는 것을 원하는 건지 아니면 자신의 이익만큼은 끝까지 지키면서 하여튼 가려고 하는 것인지 국민이 심판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저는 생각됩니다.

    ◇ 정관용> 마지막한 30초 정도, 계획이 있으시다면? 물론 다음 총선에 또 도전하셔야 될 거고. 그 사이에 한 1년 반 정도 남아 있습니다.

    ◆ 노회찬> 네. 저는 진보가 여전히 우리 사회, 우리 정치에 희망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좀 진보정치의 이론과 또는 실제를 좀 더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정책적 차원에서도 좀 정리될 걸 정리하는 그런 일이 필요하고 그 역할도 하고. 또 무엇보다도 흩어진 진보 세력들이 국민들이 바라는, 기계적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진보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모이는 저는 그래서 우리는 흩어졌지만 그냥 만날 수는 없다, 변해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좋게 변한 상태에서 진보 세력의 새로운 결집이 더 넓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또 그 일에 앞장서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래서 다음번 총선에서 지금처럼 3분, 4분된 형태로 나가지는 않는 그런 정당 한번 만들어보겠다?

    {RELNEWS:right}◆ 노회찬> 네, 이제 내후년에는 원내교섭단체는 갖는 진보정당이 나와야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기대를 갖고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노회찬 전 의원 함께 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네,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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