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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진보의 세속화 필요"



정치 일반

    노회찬 "진보의 세속화 필요"

    진보진영, 전현대적인 활동방식을 버리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 신념 공동체, 엘리트 정당처럼 다가서면 국민들과 거리 좁히지 못해.
    - 운동권의 거친 활동방식, 소모적인 정파대결보다는 국민들을 설득하는 과정 필요해.
    - 이석기 전 의원 견해에 동의하진 않지만 재판과정에서 상식적으로 납득가지 않는 부분도 있어.
    - 퇴행적인 북한의 세습정치, 진보의 이름으로 옹호하거나 진보와 동일시해서는 안 돼.
    - 국민들이 바라는 새 정치에 가장 근접한 것은 진보정당.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1월 18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노회찬 (전 의원)

    ◇ 정관용> 오늘 2부와 3부는 정의당의 전 대표이시죠, 노회찬 전 의원 초대했습니다. 집중인터뷰로 꾸미겠습니다. 최근에 '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이런 제목의 책을 펴냈습니다. 대한민국 진보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구상했다고 하는데 작심하고 한 진단 또 작심하고 한 구상, 어떤 것인지 직접 들어보죠.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생방송 중에 궁금한 점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문 50원, 장문 100원의 정보이용료 부과되는 문자메시지 #1212로 질문 보내주시면요. 제가 반영해서 대신 질문해 드리도록 하죠. 노회찬 전 의원 오늘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노회찬> 네, 반갑습니다.

    ◇ 정관용> 지난 7.30 재보선에서 아깝게 낙선하시고 지금 석 달 반 조금 넘었네요.

    ◆ 노회찬> 네.

    ◇ 정관용>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 사이에?

    ◆ 노회찬> 뭐 요즘에는 주로 강연을 많이 다니고요. 지난달에는 영국 교민회 초청 강연하고 또 일본 대학에서 초청 강연해서 또 외국에서도 강연하고 이렇게 했습니다.

    ◇ 정관용> 국내 강연, 해외 강연?

    ◆ 노회찬> 네. 그리고 '노유진의 정치카페'라는 팟캐스트도 일주일에 한 번씩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노유진?

    ◆ 노회찬> 네,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이름 따서

    ◇ 정관용> 아.

    ◆ 노회찬> 노량진이 아니고 노유진

    ◇ 정관용> (웃음)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팟캐스트 방송도 하시고요?

    ◆ 노회찬> 네.

    ◇ 정관용> 아까 국내외 강연의 주제는 주로 어떤 겁니까?

    ◆ 노회찬> 나라마다 조금 다른데요. 영국에서는 주로 한국 민주주의의 진단 이런 요청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일본에서는 주로 북한 위험론이 실체가 뭐냐? 또는 한일 관계의 현안들과 쟁점 이런 데 대해서 아주 뜨거운 관심과 질문들도 많고 그랬습니다.

    ◇ 정관용> 국내에서 강연을 다니실 때는 또 주로 어떤 내용을 하세요?

    ◆ 노회찬>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입니다. 초청하는 주최에 따라서 여러 가지입니다만 주로 한국의 현실에 대한 진단 그러니까 한국 민주주의가 정치적인 면 또 경제적인 면, 이런 면에서 헌재의 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또 어떻게 전망이 됐는지 또 개선하기 위한 여러 경제정책이라거나 정치체제라거나 이런 데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분야는 경제, 복지, 사회 문제, 정치 문제 다양하게 있고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 제목에 딱 이걸 일부러 붙이셨네요?

    ◆ 노회찬> 실은 이 구절은 제가 지은 것은 아니고요.

    ◇ 정관용> 그랬겠죠. (웃음)

    ◆ 노회찬> (웃음) 출판사에서 아마 영업 홍보 전략으로 붙인 것 같은데, 이 책이 최근에 다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만드는 데 작년부터 시작해서 1년여가 걸렸습니다.

    ◇ 정관용> 아, 대담집인데도?

    ◆ 노회찬> 네. 그러다 보니까 그때그때 이렇게 여러 사건들도 있었고 또 특히나 지난 1년이 이제 진보정치가 굉장히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도 받고 어려웠던 시기도 사실은 있었습니다. 그런 시기에는 또 제가 굉장히 격정적으로 발언을 사실은 하기도 했고요. 그런 것들이 대담에 실리다 보니까 출판사에서 처음에는 '노회찬의 격정토로' 이렇게 붙였다가 본인들도 보기에 좀 낡은 표현 같아서 이렇게 바꾼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진보, 어디로 가는가?' 물음표를 찍었는데 어디로 갑니까, 지금?

    ◆ 노회찬> 저도 뭐 사실은 제가 아는 정답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책을 만들었다기보다는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 책을 만들었고 저는 일단 '진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진보가 할 역할은 없다'라는 비관적인 생각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하는 '아직 희망은 있다, 다만 이 희망은 그냥 오지는 않고 우리가 상당한 어떤 스스로의 혁신을 할 때 온다'. 그래서 제가 서문에도 진보에게 가장 부족한 거는 진보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 정관용> '진보에게 가장 부족한 게 진보다?'

    ◆ 노회찬> 네. 진보가 스스로 진보임을 자임하고 또 자부심도 갖고 있지만 밖에서 진보를 볼 때는 진보스럽지 못한 낡은 모습이라거나 오래된 관성을 유지한다거나 또 스스로 굉장히 오히려 좀 진보이면서도 보수적인, 진보를 표방하되 좀 옛 것을 더 지키려고 하는 그런 문제점들이 많이 보이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스스로 혁신하지 않고서는 진보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하기 힘들다라는 그런 문제의식을 많이 밝혔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변해야 한다는 거죠, 결과적으로는?

    ◆ 노회찬> 그렇죠.

    ◇ 정관용> 그런 게 무엇이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이렇게 이야기를 풀면 돌 것 같은데.

    ◆ 노회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전에 진보라는 단어도 사람마다 각기 나름의 방식으로 규정하지 않습니까?

    ◆ 노회찬> 네.

    ◇ 정관용> 노회찬 의원은 여기서 말하는 진보를 뭐라고 규정하고 시작하셨습니까?

    ◆ 노회찬> 저는 뭐 기본적으로 어느 진영을 가리켜서 어느 진영까지는 진보고 어떤 그룹은 진보가 아니고 이런 구분 도식을 하기보다는 우리 기본적으로는 저는 평등을 지향하는 그래서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서 이것을 좀 더 인간적인 방식으로 개선하는 사회적 불평등에서 약자의 편에 서서 이 불평등한 현상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는 부분 그리고 생태, 성장보다는 생태를 더 가치적으로 중시하는 그리고 평화. 무력을 불사하는 그런 패권보다는 평화를 강조하는 이런 좀 가치지향으로써의 진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그런 점에서 지금의 어떤 진보정당도 어떤 면에서는 좀 진보스럽지 못한 면도 있는 것이 사실은 있는 것이고. 그리고 또 진보정당만이 진보세력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그러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현재 이름이 되어 있죠, 과거 민주당. 그 세력은 진보입니까, 아닙니까?

    ◆ 노회찬> 강준만 교수가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책에서는…

    ◇ 정관용> 강준만 교수는 저랑도 인터뷰를 하면서 거기에서 진보는 진보정당 빼고 새정치민주연합과 그쪽을 얘기하는 거다라고 딱 규정을 하더라고요.

    ◆ 노회찬> 네, 저도 그렇게 읽었습니다. 읽었는데 그런 강준만 교수가 이렇게 구분했듯이 그런 식으로 또 일부 언론에서, 많은 언론에서는 그렇게 보도되기도 하고요. 그러나 제가 쓰는 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전체가 진보라고 보지는 않고요. 제가 볼 때는 새정치민주연합에도 제가 말씀드리는 진보, 그런 성향의 또는 그런 노선의 정치인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분명히 있지만 당 전체로 봐서는.

    ◇ 정관용> 아니다?

    ◆ 노회찬> 진보도 있고 중도도 있고 보수도 있는, 섞여 있는 게 제가 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체성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노회찬 전 의원은 사실 우리나라 진보정당,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에 처음부터 함께하시지 않았습니까?

    ◆ 노회찬> 아, 네.

    ◇ 정관용> 그래서 2000년에 민주노동당이 창당이 됐고요. 2004년에 10석 돌파를 했고요. 그런데 지금 10년이 딱 흘렀는데 그 10년 사이에 커가기는커녕 오히려 왕창 쪼그라든 모습입니다.

    ◆ 노회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당도 막 쪼개져 있고요, 그렇죠? 왜 이렇게 됐습니까?

    ◆ 노회찬> 바로 이번에 출간한 책의 문제의식의 출발점이 지금 지적하신 진보의 오늘의 모습이죠.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표현을 쓰자면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라고도 볼 수 있는데, 13% 정당 득표도 하고 여론조사 20%까지도 올라갔지만 지금은 다 합쳐서 한 5%밖에 안 되는 낮은 지지율 또 당은 세 조각 내지 네 조각으로 나 있는 어려운 상황이고. 무엇보다도 이제 기대를 걸었던 지지층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게 가장 큰 아픔입니다. 저는 이렇게 된 데에는 외부의 요인이 아니라 내적 요인이다.

    ◇ 정관용> 네.

    ◆ 노회찬> 뭐 탄압을 받았다거나 무슨 또 분단이 어떻고 이런 데 핑계를 대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간에 관심과 기대에는 그런 많은 어떤 냉전 분단 상황에서 진보정당은 어려울 거라는 그런 예상을 다 사실은 무력화시킨 상황이라고 보이고. 다만 기대만큼 해내지 못한 당사자들의 문제, 저를 포함해서 진보정당을 한 사람들이 우선 자기의 지지층들이 뭘 요구하는지 어려운 사람들, 서민들 편에 서겠다고 했는데 그 서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정확하게 수용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그보다는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어떤 문제의식, 이런 것을 더 많이 노정시켜왔던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대중정당을 표방했지만 사실 엘리트정당처럼 어떤 신념을 강하게 가진 사람들의 신념 공동체로써 국민들 앞에 다가서면서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이렇게 보이고요. 그다음에 활동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 정관용> 방식하기 전에요. 지지층의 실제 요구는 뭐였습니까?

    ◆ 노회찬> 사실 2004년 총선에서 10석을 얻을 때 가장 주목을 받았던 저희들의 공약이 무상교육, 무상의료 그리고 보육세 신설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 정책들이 당장 실현되기는 다들 어렵다고 봤지만 그래도 '저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우리 정치에는 필요하다, 이제는' 그런 생각을 유권자들이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런 정책들을 보다 더 좀 더 정교하게 좀 더 현실적으로 이렇게 더 구체화시키는 그런 활동을 중심으로 해서 가야 되는데.

    ◇ 정관용> 정책이군요, 쉽게 말하면. 생활밀착형 정책.

    ◆ 노회찬> 그렇습니다. 민생 중심으로 또 서민들의 어떤 그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그런 정책중심으로 가야 되는데 사실은 굉장히 이념적인 그런 부분들도 많이 했고요.

    ◇ 정관용> 신념에 가득한 사람들의 '신념공동체'라고 하셨는데, 그건 뭐예요?

    ◆ 노회찬> 주로 이른바 우리 국민들의 생활상의 요구가 있다면 또 운동권 출신들이 볼 때 우리 사회의 어떤 민주주의 문제라거나 여러 가지 남북문제라거나 국가보안법 문제라든가 그다음에 교육제도 문제라거나 이런 추상적인 가치와 관련된 그런 문제들도 있는데 이걸 적절하게 좀 조화를 이루면서 가야 되는데 실은 저희들이 저는 스스로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을 합니다마는 무상교육, 무상의료라는 굉장히 큰 주제만 던져놓고 이걸 더 구체화시켜서 현실 가능한 어떤 마스터플랜을 짠다거나 이게 뭐 1, 2년에 될 일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해서 한 10개년 계획을 짠다거나 이렇게 해서 복지정책과 관련해서는 누구와 견주어도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게끔 정당이 나아갔어야 되는데.

    ◇ 정관용> 그걸 못했다?

    ◆ 노회찬> 그런 점에서 굉장히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라고 보입니다.

    ◇ 정관용>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조차도 고교 무상교육, 대학교 반값등록금.

    ◆ 노회찬> 그래서 0세에서 5세 무상보육.

    ◇ 정관용> 무상보육. 또 4대 중증진료 무료.

    ◆ 노회찬> 네.

    ◇ 정관용> 사실은 무상교육과 무상의료와 관한 아주 구체적 공약들을 많이 내세웠던 것 아닙니까?

    ◆ 노회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물론 다 실현되고 있지는 않습니다마는 그만큼 정치에 이른바 의제설정에 있어서는 10년 전에 민노당이 했던 것이 이제는 심지어 새누리당의 공약이 될 만큼 확대가 되어 왔는데 그 성과를 못 따먹은 것 아니에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물꼬만 트고 성과를 뺏긴 셈인데 이걸 그냥 우리 것을 남한테 뺏겼다기보다는 스스로도 그걸 계속 지킬 만큼 추가적인 노력이 대단히 부실했다 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대단히 부실했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이른바 진보정당이라는 것은 어느 나라든 노동세력에 기반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잘못된 것도 아니고 다만 가장 어려운 노동을 하고 있는 분들, 이른바 불완전노동이라고 얘기하는 비정규직들, 그분들로부터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느냐하면 그렇지도 않는 것이죠. 그래서 어찌 보면 일부 조직 노동에게만 의존하면서 그런 더 힘든 처지에 놓여 있는 분들의 지지를 받는 데도 성공하지 못하다 보니까 지지 기반도 애매하게 되어 버리는 거죠. 그런 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가야 될까를 좀 이렇게 우리가 그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지난날에 대한 냉정한 평가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첫 번째 지적하신 게 지지층의 요구를 정확히 수용하지 못하고 엘리트 정당처럼 신념공동체화 되어 있었다. 두 번째가 활동방식의 문제 아까 말씀하시는 것을 제가 잠깐 끊었어요. 그건 뭡니까? 핵심이.

    ◆ 노회찬> 활동방식에 있어서도 아직까지 변명을 하자면 진보정당을 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군사독재 시절에 감옥 가는 것을 불사하면서 길거리에서 민주화운동도 하고, 이런 경험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당이면 법과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서 정당으로서의 어떤 기능 속에서 자신들의 지지나 기반을 만들어나가야 되는데 그런 데 있어서 운동권 쪽 활동방식, 그래서 또 국민들이 좀 납득하지 못하는 그런 거친 활동방식이라거나 또는 대중을 설득해가면서 국민들이 동의한 만큼 사실은 사회는 진척될 수밖에 없는데 국민들 동의보다는 좀 선도적으로 앞서나가면서 이렇게 막 주장하는 데에 급급하다거나 이런 방식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거 이번에도 제가 좀 통합진보당 사태에서도 드러났고 이번 책에서 썼습니다만 이른바 정파라는 것들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노회찬> 정파 없는 당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정당들이 대단히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과거에 보면 소위 군사독재 시절에 언더서클이라고 해서 어디나 다 있었지 않습니까? 저는 이번에 그걸 좀 격하게 지하당이냐 이게, 지하당도 아니면서 지하당처럼 언더서클적 그런 운영방식을 지금에 와서도 하다 보니까 특히나 대중정당이고 합법정당인데, 이건 뭔가 일을 했으면 그 다음에 평가를 받아야 될 건데, 평가할 대상도 없는 거죠. 이게 언더에서 이루어지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당내의 민주주의 내지 시민정당으로서 대중정당으로서 자기 폭을 넓혀나가는 데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죠. 운동권들은 여기에 대단히 익숙해져 있어서.

    ◇ 정관용> 만날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 노회찬> 네, 불편함이 없지만 순수하게 이렇게 그냥 들어왔던 일반 시민들 그런 당원들은 적응이 잘 안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노회찬> 그래서 이러한 운영방식 자체가 내부적으로 이렇게 정파들끼리의 과도한 대결, 대립, 갈등 그게 몇 차례 분당으로까지 이루어지는 소모전이 되어 버리고 이 싸움을 일반 당원들이나 밖에 있는 시민들은 납득하지 못하는 싸움이 되어 버린 것이죠. 싸움이라는 것은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이 우리 국민들에게 무엇을 위한 싸움인지가 납득이 되어야 되는데 자기들끼리 싸두다가 자기들끼리 분당했다, 이렇게 보여지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저는 소위 말하는 경기 동부라고 하는 그런 그룹이든 아니면 무슨 평등파든 모든 정파들이 그런 점에 있어서 좀 덜 현대화 됐다, 좀 전현대적인 그런 상태에 과거의 민주냐 독재냐 하던 시절의 활동방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된다라는 점에서 그런 점을 이번에는 기탄없이 지적을 하였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부정할 수 없는 게 언급하셨으니까 통합진보당 사태, 게다가 이석기 내란음모, 이런 것이 준 충격 같은 것도 분명히 있다는 말이에요, 대중들에게는.

    ◆ 노회찬> 물론이죠. 그래서 그것도 이번에는 많은 좀 솔직하게 대외에 말씀을 드렸는데 저는 사실 얼마 전에 헌법재판소에서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심판 그 재판에 가서 해산해서는 안 된다라는 증언을 사실 했습니다. 저도 견해를 좀 달리하는 부분도 많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런 것들은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이 이렇게.

    ◇ 정관용> 스스로 심판하니까?

    ◆ 노회찬> 네. 한 석이라도 안 줄 당이면 국민들이 해산시키는 것이고 또 많이 줄 당이면 지지하면 되는 것이지 선거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민주주의 방식인데, 이걸 법의 잣대로 정당까지 등록을 취소하는 식으로 가게 되면 이거는 굉장히 정치적인 재판이 될 가능성도 크고 원론적으로 보더라도 신앙에는 신앙으로 또 사상에는 사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좀 민주주의에 걸맞지 않느냐 하는 점에서 저는 반대를 했습니다, 반대를 했고.

    ◇ 정관용> 그 당의 노선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 노회찬> 동의하지는 않지만.

    ◇ 정관용> 그래서 해산시켜서는 안 된다?

    ◆ 노회찬> 해산시켜서는 안 되는 거죠. 그리고서는 제가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석기 의원 재판 같은 경우에도 저는 그 견해에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그러나 그것을 갖다가 내란음모라고까지 얘기하는 데는 저희들이 보기에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대단히 많습니다. 이거는 그야말로 공안탄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렇게까지 생각을 하는데.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냐,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고.

    ◇ 정관용> 그러게 말입니다. 뭔가 빌미는 있었지 않습니까? 어쨌든.

    ◆ 노회찬> 네. 저는 그 빌미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국민들은 그걸 보고 또 판단해 버리니까.

    ◇ 정관용> 당연하죠.

    ◆ 노회찬> 그런 점에서는 저는 이제는 그냥 좀 비공개적인 방식으로 자기의 생각을 감추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도 안 되고. 사실 사상의 자유라는 것은 누구나 다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로부터 표를 얻으려고 하고 권력을 위임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 사상을 감추어서는 안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드러내놓고 평가를 받아야죠.

    ◆ 노회찬> 드러내놓고 평가를 받아서 표를 달라고 해야지 앞뒤가 맞는 얘기죠. 그런 점에서 개인의 사상의 자유가 있는 것하고 정치를 하면서 권력을 위임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공개해야 될 의무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일부 보도가 된 그런 다른 발언들은 특히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문제고 특히 저처럼 가까이서 일했던 사람이 더 냉정하게 냉철하게 비판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아까 그 우리 운동권들, 현대화되지 못했다. 이런 말씀을 쓰셨는데 이게 지금 통진당, 이석기 사태 다 북한과 관련된 거란 말이에요.

    ◆ 노회찬> 네.

    ◇ 정관용> 북한에 대한 우리 국민의 대중적 인식은 전무후무하게 전 세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무슨 왕조세습 정권 같은. 전근대도 아닌 그 이전 시대 것 같은 그렇게 이미지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거랑 막 일치가 되는 거예요, 진보하고.

    ◆ 노회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바로 이런 이미지 효과라고 하는 이런 것들이 참으로 아프게 진보정당한테는 다가오는 거죠.

    ◆ 노회찬> 우리가 어찌 보면 한국사회에서는 어렵게 진보 정치, 진보 활동을 하고 있는데 국민들 눈에는 북한에 있는, 특히 정권 담당자들은 진보로 안 보이는 거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노회찬> 굉장히 어찌 보면 퇴행적인 지구상에서 거의 안 남아 있는 방식을 많이 쓰고 있는, 이제 낡은 어떤 정치의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에 진보의 이름으로 그걸 갖다가 옹호하기도 어렵거니와 옹호해서도 안 되거니와 또 그것과 진보를 일치시켜서도 안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물론 한국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 또 북도 어찌 보면 통일의 대상이고 대화의 상대이기 때문에 이걸 갖다가 그렇게 적대적으로 대한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국민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혼동하지 않도록 분명히 밝힐 필요는 있는데 애매하게 얘기하고 얘기 안 하다가 또 어떤 때는 옹호할 수 없는 행동도 옹호해버리고 미사일 잘 쐈다고 그러고 어떤 철없는 학생처럼 북이 핵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래도 뭐 우리 민족이 핵을 갖게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이렇게 그런 좀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폐쇄적인 집단으로 진보정치 세력이 인식되어서는 한걸음도 나아가기 힘든 거죠.

    ◇ 정관용> 오죽하면 갈라서고 갈라서고 이렇게 돼 있었겠습니까? 어쨌든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10년 동안 정말 아까 말씀하신 ‘천당에서 지옥으로’ 나락으로 지금 빠져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진보의 세속화’라고 하는 것을 대안으로 내셨어요. 세속화? 세속화된다는 것은 보통 때 묻히고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지는 그런 단어인데, 왜 진보의 세속화를 내셨는지요?

    ◆ 노회찬> 세속화라고 하면 세상과 동떨어진 생각, 또 세상 사람들이 수용할 수 없는 생각이나 활동방식을 이제 버리자. 그리고 제가 말한 세속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자’.

    ◇ 정관용> 아!

    ◆ 노회찬> 그런 뜻으로 세속입니다.

    ◇ 정관용> 세상 속으로?

    ◆ 노회찬> 물론 세속적 이해관계에 몰두하는 그런 지나친 세속화는 당연히 경계해야겠지만 이 세상을 무시하고 세상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자기 세계에만 갇혀 있는 이게 사실 이제까지 좀 우리의 진보나 운동권 출신들의 어떤 약점 아니었는가라는 거죠. 나는 민주화를 위해서 고생했다 헌신했다, 희생했다 나는 진보진영에 속해 있으니까 나는 무조건 옳다, 아니면 우리 진영은 무결점, 무오류다. 이래서 진영이 다르면 '저건 독재진영이다. 저 대통령은 아버지가 독재였다.

    또 저쪽은 다 나쁘고 우리는 다 좋다' 이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죠. 오히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다면 왜, 무엇이 옳은지를 국민들이 납득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거기에서 드디어 옳다는 판정이 내려지는 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는 세상 바깥에서는 세상의 인심을 얻을 수가 없다, 세상 속에 들어가서 세상에서 어떤 얘기가 오가고 있고 어떤 판단들을 하고 있고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그걸 전면으로 부딪치면서 그 속에서 우리가 버릴 것은 버리고 또 인정받을 것은 인정받는 그런 세상 속으로 돌진한다는 점에서는 세속화야말로 가장 요구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 가장 우리가 부족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맨 앞에 처음에 말씀하신 지지층이 정말 바라는 바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다는 얘기, 바로 거기에서 나오는 거네요?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지층이 진짜 요구하는 것을 세상 속에 들어가서 아주 구체적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대안을 내놓고 설득하라, 그거 아니겠습니까?

    ◆ 노회찬> 네.

    ◇ 정관용> 그러면 결국은 또 답은 역시 민생 중심, 생활밀착형 정책 위주, 이런 것입니까?

    ◆ 노회찬> 네, 그게 진부한 것 같지만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현존하는 정당 중에서 그런 정당이 없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도 그런 점에서는 그런 정당은 아니라고 오히려 보는 거고 진보정당도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 거죠, 아직까지. 뭔가 자기주장 하기 위해서 만든 당이고 정체가 아직은 의심스러운 당이지 이런 것을 확실하게 해야 될 당으로는 아직 인정을 못 받은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그래서 사실은 국민들이 새정치하면 절반 가까이가 이렇게 기대를 거는 이유가 국민들이 바라는 정당이 따로 있는데 거기에 걸맞은 활동을 하는 정당은 아직은 없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는 저는 어찌 보면 국민들이 바라는 새정치에 가장 근접한 정당이 진보정당인데. 진보정당이 그렇게 평가를 받는 이유는 뭔지를 우리 스스로 되돌아봐야 되고 바꿔놓아야 되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 제가 뭐 세속화 전략을 말씀을 드린 것이죠.

    ◇ 정관용> 그걸 정책 위주로 가자라고 하는 어떤 방향이라면 활동방식도 세상 속으로 세속화시켜야하는 것이죠?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활동방식의 결정적 차이는 또 어떤 걸까요?

    ◆ 노회찬> 저는 다양한 우리나라 정치가 아직은 어찌 보면 대중정치, 시민정치를 해 본지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대략 이제 과거의 어떤 관성에 다른 정당들도 그렇고 많이 사로잡혀져 있습니다. 저희들도 보면 거의 국회에서 하는 활동, 그런데 그건 잘 안 보이는 활동이고 그 외에는 거의 집회, 시위 이런 것 말고는 별다른 활동들이 없는 편이에요, 사실은. 다양한 시민 공간들. 요즘 얼마나 다양한 시민들의 만남의 장들 또 인터넷상의 네트워크들이 많습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곳에 가서 문화적인 어떤 공감대 위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크고 작고 지속적인 노력들 없이 그냥 머리띠 딱 둘러매고 이렇게 딱.

    ◇ 정관용> 머리띠는 또 주로 빨간색이고?

    ◆ 노회찬> 네. 그래서 당사자들 아니면 그게 합류하기도 어려운, 가까이 가기 어려운 당신…

    ◇ 정관용> 보다 많은 시민과 함께 하는 그런 활동방식까지 말씀 들었고요. 잠깐 뉴스 들은 다음에 조금 더 마무리 말씀을 듣고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도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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