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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관리자, 밤에 불러내 성관계 요구도"



사건/사고

    "골프장 관리자, 밤에 불러내 성관계 요구도"

    피해자들 혼자 울며 울분, 고소하려면 회사 그만둘 각오

    - 골프장 성추행 비일비재
    - 골프장 관리자, 실세들의 강압적 성추행 요구
    - 밤에 불러내 술사라 하고, 경기보조원 불러내 성관계도 요구
    - 권력자가 힘없는 사람에게 부당한 권력 행사하는 것
    - 피해자들, 혼자 마냥 울며 라커룸에서 저주 퍼부으며 울분 토해
    - 경찰 고소하려면 회사 그만둘 각오 해야
    - 박희태씨 고소는 대단한 용기
    - 일 시킬때는 우리가족이라 하고 일 생기면 개인사업자라 말해
    - 고소하면 회사 명예실추라며 해고 시키기도
    - 비정규직 성추행 성희롱 하소연 할 곳 없어
    - 성희롱 성추행 증거확보 어려워
    - 경기보조원 근로기준법 적용하고 강력한 처벌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1월 12일 (수)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경숙 (전국여성노조 88컨트리클럽 전분회장)


    ◇ 정관용>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사건에서 이어서 이번에는 전직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물론 그 당사자는 지금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만. 끊이지 않는 골프장 여직원들에 대한 성추행, 그 실태와 문제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전국여성노조 88컨트리클럽 전분회장입니다. 김경숙 전분회장 연결해 봅니다. 나와 계시죠?

    ◆ 김경숙> 네, 안녕하세요. 김경숙입니다.

    ◇ 정관용> 혹시 오늘 이 고소한 골프장 여직원 혹시 만나보거나 연락 취해 보신 바 있으세요?

    ◆ 김경숙> 연락을 받도록 지금 연결을 해놓았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요.

    ◇ 정관용> 그래요?

    ◆ 김경숙> 네. 그 골프장은 어느 골프장인지 알고 있고요.

    ◇ 정관용> 그리고 그 분이 어떤 분인지도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 연결은 안 됐다?

    ◆ 김경숙> 네.

    ◇ 정관용> 지금 현재 언론에 보도된 바로는 전직 검찰총장이 그 골프장에 지분을 갖고 있다면서요?

    ◆ 김경숙> 실세라고 하죠. 그 골프장의 주인이라고.

    ◇ 정관용> 아, 그래요?

    ◆ 김경숙> 네.

    ◇ 정관용> 성추행 고소당한 내용이 어떤 겁니까?

    ◆ 김경숙> 일단 프론트 여직원이 기숙사에서 샤워하고 있는데 와서 볼에다 뽀뽀하고 '내 마누라보다 백 배 예쁘다' 이렇게 자꾸 하면서 5만 원 주고 갔다. 이런 기사들 쭉 나와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 여직원은 캐디는 아닌 모양이군요? 프론트 여직원이라고요?

    ◆ 김경숙> 네, 프론트 여직원이에요.

    ◇ 정관용> 네. 지금 아직 연락이 안 돼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듣지는 못하신 거죠?

    ◆ 김경숙> 네.

    ◇ 정관용> 그런데 이런 일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벌어지죠, 지금? 골프장에서?

    ◆ 김경숙> 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죠.

    ◇ 정관용> 우리 김경숙 전분회장께서도 캐디로 오래 일하셨습니까?

    ◆ 김경숙> 네, 31년 일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은 하고 계시지 않고요?

    ◆ 김경숙> 네.

    ◇ 정관용> 우리 김경숙 전분회장께서도 이 같은 일을 겪으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 김경숙> 아니, 저는 내장객들로부터 성추행 받았었고요. 그리고 관리자가 제 동료, 동료들을 성추행하고 성관계까지 요구해서 성관계까지 있었던 일도 있었고요.

    ◇ 정관용> 네.

    ◆ 김경숙>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했던 적도 있고요. 밤에 불러내서 '술 사라'고도 하고. 관리자가 경기보조원에게. 그 이후에도 또 관리자가 바뀌었는데 동료 경기보조원한테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동료가 저한테 얘기한 적도 있고요. 이거는 권력의 관계에서,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권력이 없는, 힘없는 사람들한테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는 거거든요. 이번 여직원 성추행 사건도 그 골프장의 실세가.

    ◇ 정관용> 그렇죠.

    ◆ 김경숙> 회장이 그 여직원에게 부당한 권력을 행사한 거죠.

    ◇ 정관용> 네. 그러니까 뭐 골프를 치러온 내방객들의 성추행은 또 별도로 치고 그 골프장의 관리자들, 이번 경우와 같이 실세라고 불리는 사람이든지 간에 이런 사람들에 의한 강압적 성희롱·성추행 이런 것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말이군요?

    ◆ 김경숙> 네, 이어지고 있어요. 프론트의 여직원은 내장객의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할 일이 별로 많지 않아요.

    ◇ 정관용> 그렇죠.

    ◆ 김경숙> 접촉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김경숙> 그리고 어느 정도 칸막이가 되어 있는 내장객과 여직원이 분리된 상태에서 접수를 받거든요. 그래서 직원들은 골프장 직원들은 내장직들로부터 성희롱·성추행을 당하는 횟수는 굉장히 적죠. 거의 없다고 봐야 되는 거고. 내장객들한테 성희롱·성추행을 당하는 것은 경기보조원들이 많이 당하고 있고요. 직원들은 상·하 권력의 관계에서 당하고 있다고 보면 되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먼저 그러면 경기보조원들이 내방객들로부터 그런 성희롱 같은 것을 당하게 될 때 어디 가서 하소연하거나 할 수 있는 통로가 그래도 요즘은 좀 열렸어요. 옛날에는 없었습니까?

    ◆ 김경숙> 요즘도 열리지 않았죠.

    ◇ 정관용> 그래요?

    ◆ 김경숙> 네. 옛날이나 지금이나 거의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당하고 오면 경기보조원 개인차, 성격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혼자서 마냥 울고 있거나 아니면 옷을 로커에서 갈아입으면서 그 내장객들한테 온갖 저주를 퍼붓고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그날 동료들과 저녁에 술 먹으면서 다 울분을 토하면서 해소하는 방법도 있고요. 경찰에 고소를 한다거나 그러면 회사를 그만 둘 각오를 해야죠.

    ◇ 정관용> 아니, 저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경우 몇 홀까지인가 돌다가 즉각 그다음 홀부터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그리고 고소하고 이런 일이 있어서 요즘 그나마 좀 하소연 할 데가 생겼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로군요?

    ◆ 김경숙> 교체해달라고 할 경우에요. 거의 교체 안 해 줘요. 그건 정말 특이한 상황이었었어요.

    ◇ 정관용> 그래요?

    ◆ 김경숙> 네. 그 골프장에서 특이한 상황이었고. 그 경기보조원이 고소를 하기까지 대단한 용기가 있었던 거고요. 박희태 씨라는 것을 몰랐다' 이런 기사도 있는데. 몰랐어도 고소까지 간 것은 대단한 용기였었고요.

    ◇ 정관용> 네.

    ◆ 김경숙> 대부분 골프장에서 경기보조원들을 보호하지 않아요. 일을 시킬 때는 '우리 집, 우리 회사 직원, 우리 집 식구, 우리 회사 가족'이라고 얘기해요. 일이 터지면 '너희들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않는 특수고용노동자' 아니면 '너희들은 개인사업자다'라고 얘기를 해요. 실질적으로는 개인 사업자 아니거든요. 법을 모르는 경기보조원들한테 그렇게 주입식 교육을 시키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래서 고소를 하면 다 그냥 그만두게 합니까?

    ◆ 김경숙> 스스로 퇴사를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 회사 분위기기 때문에.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네가 고소해서 얻은 게 뭐냐?' 이런저런 일 때문에요. 스스로 퇴사를 해야 되는 경우도 있고 해고를 시키는 경우도 있고요.

    ◇ 정관용> 그리고 그런 경기보조원이 아닌 관리자나 상급자로부터 그런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하는 여직원들의 경우, 그분들은 어디 가서 하소연 할 수 있습니까? 못해요?

    ◆ 김경숙> 경기보조원들이 관리자로부터 성희롱·성추행을 당했을 경우에는 하소연 할 곳이 없어요. 그런데 여직원들이 성희롱 그러니까 정규직 여직원들이 성희롱을 당했다면, 그 골프장에 노동조합이 있다면 그 노동조합이 이 문제를 좀 해결해 줄 수도 있겠죠.

    ◇ 정관용> 네.

    ◆ 김경숙> 그런데 노동조합의 힘이 회사의 실세하고 견줄만한 힘을 갖고 있느냐.

    ◇ 정관용> 아하.

    ◆ 김경숙> 이게 또 문제인 거죠.

    ◇ 정관용> 그렇죠, 네. 이번에 고소한 그 골프장에는 노동조합이 있습니까?

    ◆ 김경숙> 제가 알아본 결과로는 그 회사에 거의 일하는 사람들이 비정규직….

    ◇ 정관용> 아….

    ◆ 김경숙> 네, 비정규직이었고 노동조합을 제가 2011년도에 결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의 와해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 정관용> 그래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예로부터 지금까지 별로 변화도 없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말씀이신데 이거 어떤 대책을 세우면 되겠습니까?

    ◆ 김경숙> 일단 경기보조원 같은 경우에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으면 같은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 관리자로부터의 성추행·성희롱은 어느 정도 많이 줄어들 거라고 봐요.

    ◇ 정관용> 네.

    ◆ 김경숙> 왜, 같은 법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 회사의 실세, 뭐 상급 임원들이 여직원한테 하는 거는 성추행·성희롱하는 것은 피해자 중심에서 조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정관용> 물론이죠.

    ◆ 김경숙> 이게 가해자들은 인정 안 하거든요, 스스로.

    ◇ 정관용> 그렇죠.

    ◆ 김경숙> 그런데 성희롱·성추행 건은 증거확보가 굉장히 어려워요.

    ◇ 정관용> 맞아요.

    ◆ 김경숙> 내가 성추행 한다고 그러고 다 하는 것 아니잖아요. 그래서 증거확보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피해자 진술만 가지고라도 일관성이 있고 그렇다면 피해자 중심으로서 조사를 하고 가해자에게는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RELNEWS:right}

    ◇ 정관용> 결국 가해자에 대한 처벌, 이게 자꾸 나타나야 다들 이런 일들이 재발 안 될 수 있다는 거군요.

    ◆ 김경숙> 그렇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번 고소건 또 어떻게 진행될지 함께 관심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경숙>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전국여성노조 88컨트리클럽의 전분회장이었습니다, 김경숙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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