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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가난이 비만을 부른다

    저소득층 초고도비만율, 부자보다 3.5배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병원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초고도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인 수급권자의 초고도 비만율이 건보료 납부기준 상위 5%의 부자들보다 3.5배나 높았다. 초고도 비만이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가 기준인 35를 넘어 병원치료를 요하는 비만정도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초고도 비만율을 분석한 결과, 초고도비만율(BMI≥35㎏/m2)은 2002년 0.17%에서 2013년 0.49%로 올랐다. 11년간 2.9배 증가한 것이다.

    20세 이상 성인인구가 4천만이라고 할 때 20만 명이 초고도 비만환자로 추정되는 셈이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초고도 비만율이 더 높았다.

    2013년 기준으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초고도 비만율은 1.23%으로, 건강보험 가입자 보험료 최상위군(보험료 상위 5%)의 0.35%보다 3.5배 더 높았다.

    의료급여 수급권자 중에서는 여성의 초고도비만율은 1.57%로, 남성의 0.87%로 3.3배 높았다.

    또 건강보험 가입자중 보험료 최하위군(보험료 하위 5% 기준)과 최상위군(보험료 상위 5% 기준)간의 초고도비만율 격차는 2002년 0.12%에서 2013년 0.40%로 지속적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소득이 낮을수록 과일 채소 등 이른바 값비싼 건강식품에 접할 수 없고, 어려서부터 자장면, 피자, 라면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고열량 패스트 푸드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난한 만큼 휘트니스 센터 등 제대로 된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동국대 일산병원 오상우 교수는 "치료를 받아야만 할 정도의 초고도 비만환자는 대부분 어려서부터 식습관 등에 따라 비만해진 경우"라며 "가난이 비만을 부르고, 비만이 낮은 소득 수준에 따른 식생활과 신체 활동 등의 영향으로 다시 비만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비만 치료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적절한 치료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주지역별로 제주도의 초고도비만율이 0.68%로 가장 높았고, 강원도(0.62%), 인천광역시(0.59%) 순으로 높았다.{RELNEWS:right}

    성별로는 제주도 지역 남성의 초고도비만율이 0.75%로 가장 높았고, 울산광역시 지역 남성이 0.38%로 가장 낮았다.

    여성의 경우, 강원도 여성의 초고도비만율이 0.66%로 가장 높았고, 대구광역시 여성이 0.33%로 가장 낮았다.

    2002년부터 11년 동안 시도별 초고도비만율 증가는 울산광역시가 3배로 가장 높았고, 전라북도가 2.1배로 가장 낮았다.

    건보공단 김종대 이사장은 "공단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비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운영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만관리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이를 통해 건강보험 패러다임 전환의 전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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