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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교육감 "참담한 심정, 도민과 급식 지켜내겠다"



경남

    박종훈 교육감 "참담한 심정, 도민과 급식 지켜내겠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예산 중단 선언 뒤 침묵을 지켰던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6일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박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무상급식이 논쟁에 휘말려서는 안된다"며 "최대한 대응은 자제하겠지만 도민과 소통하며 급식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의 발표 뒤 박 교육감은 해법을 찾기 위해 지역사회 원로와 종교계, 시민사회 등을 만나 의견을 구했지만, 대응할 수 있는 이른바 '카드'가 많지 않았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리고 홍 지사의 학교 급식 흔들기에 참담하다고 했고, 급식의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 까 우려했다.

    그는 "학교 급식은 교육인데, 논쟁에 휘말리고 급식의 뿌리를 뒤흔든 것에 대해 참담하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의 급식 지원 중단 선언은 감사 수용 여부와 무관하게 급식을 지원하지 않으려는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며 "교육 자치, 지방 자치에 대한 겁박이요,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도민들을 무시하는 독선적 자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 지사의 압력에 못이긴 지자체장이 급식비 지원을 중단할 경우, 우리 농민들이 생산하는 친환경우수 농산물 사용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필연적으로 급식의 질 저하와 지역 경제의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내년 3월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박 교육감은 예상했다.

    그는 "인건비 등을 제외한 도교육청의 식품비 예산 482억 원으로 3월까지 버틸 수 있다"며 "그 이후에는 학부모들이 돈을 내고 급식을 사먹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박 교육감은 "급식은 교육이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는 아이들의 먹거리를 위해 대단한 의지를 갖고 일을 하고 있다"며 "돈을 받고 급식을 팔면 교육적 기능은 잃게 된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대응은 자제하되 부당함을 도민들께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감으로서 이 문제가 싸우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솔직히 부담스럽다"며 "하지만 학교 급식을 도민들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 내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박 교육감은 지금부터 50회 이상, 1만 명의 도민들과 만나고 학부모회의 조직, 가정통신문 발송 등을 통해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학교 급식비를 국가에서 지원하는 법정 전입금 확보 입법 활동 등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도 나설 계획이다.

    박 교육감은 "지금까지 양으로 늘여오는데에만 급급해 재원의 안정적 확보는 신경쓰지 않아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며 "단체장 의지대로 이런 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홍 지사가 급식을 중단하게 만든 이유와 부당함, 그리고 고통의 과제를 도민들과 함께 풀어가겠다"며 "가장 무거운 짐을 제가 질테니 도민들이 함께 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호소했다.

    박 교육감은 "도의회 등 중재가 이뤄진다면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하겠다"며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지금이다 싶으면 홍 지사에게 만남을 제안드리고 직접 얘기를 나눌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사태 해결의 여지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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