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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 예쁜 누나들은 뭐야?" 등굣길 성매매 펜션



사회 일반

    "아빠, 저 예쁜 누나들은 뭐야?" 등굣길 성매매 펜션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진표 (춘천 샘밭타운 성매매단지 대책위 위원장)

    춘천의 외곽, 한 평범한 농촌에 민박동이 보입니다. 누가 봐도 평범한 펜션촌인 듯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곳은 펜션으로 위장한 채 성매매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동안 이 포주들은 성매매 영업을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협박까지 했다는데요. 주민들은 이번에 경찰이 포주들을 검거한 것만으로 다 끝난 게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네요. 왜 그런 건지 들어보죠. 이 주민들이 대책위원회까지 꾸리셨어요. 춘천 신북읍 샘밭타운 성매매단지 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이십니다. 홍진표 이장 연결을 해 보죠. 이장님 안녕하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홍진표>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춘천시 신북읍. 원래 평범한 농촌 마을이었던 거죠?

    ◆ 홍진표> 네. 여기는 농촌지역이고 소양댐 입구에 있는 관광지고 또 상천초등학 정문 앞에 있는 등하굣길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성매매 펜션들이 도대체 언제부터 지어진 겁니까?

    ◆ 홍진표> 먼저 춘천시에서 성매매업을 없애겠다고 작년 중반부터 난초촌이라는 성매매 집결지를 보상과 함께 자진 철거하는 방법으로 진행이 됐던 거고요.

    ◇ 김현정> 작년에 집결지를 자진 철거 하니까 거기 있던 사람들이 농촌으로 스며든 거예요?

    ◆ 홍진표> 네. 보상을 다 해 줬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이 저희 지역, 신북읍 천전리 입구에 몰려와서 불법 성매매업 건물을 짓고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 지을 때는 주민들은 전혀 모르셨어요, 이런 곳인지?

    ◆ 홍진표> 처음에는 일반 건축물로 이 사람들이 허가를 냈으니까 저희는 그거를 알 수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어떻게 이상한 낌새를 채셨습니까, 눈치를 채셨습니까?

    ◆ 홍진표> 건축물을 중간쯤 지을 때 보니까, 그 구조 자체가 상당하게 의혹이 가는 상태였어요.

    ◇ 김현정> 왜요, 구조가 어땠길래요?

    ◆ 홍진표> 독방으로 이루어졌었죠, 상당히 작은 방. 침대 하나 놓고 샤워장 조그마한 거 하나 놓을 수 있는 이런 식의 쪽방으로 이루어진 걸 알고 그때부터 저희는 반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사진을 봤는데 겉보기에는 컨테이너로 지어진 평범한 펜션같이 보이는데 겉에 민박이라고 딱 적혀 있어요. 그 안으로 들어가면 쪽방처럼 쪼개져 있군요, 방들이. 그 내부도 들어가 보셨어요?

    자료사진

     

    ◆ 홍진표> 네, 다섯 동으로 형성되어 있고요. 그 동 안에는 가운데에 복도가 있고 양쪽 옆으로 쪽방이 쫙 나열돼 있습니다. 그리고 침대와 샤워장 같은 것들이 좀 야릇하게 꾸며져 있었죠.

    ◇ 김현정> 성매매 집결지 보면 전면 유리로 된 가게에 성매매 여성들이 의자 놓고 쭉 앉아 있잖아요. 거기도 혹시 그런 식이었습니까?

    ◆ 홍진표> 처음에 건축물이 나왔을 때는 앞에가 유리로 되어 있지 않고 칸막이로 막혀 있었죠. 그랬다가 준공이 끝난 다음에 막바로 거기를 유리로 다 개조해서 여성들이 앞에 앉을 수 있는 장치를 하면서 영업을 시작한 겁니다.

    ◇ 김현정> 거기가 평범한 농촌마을이라면서요, 이장님. 그러면 손님들이 거기를 어떻게 알고 찾아갑니까?

    ◆ 홍진표> 춘천시에서 여기가 5분에서 10분 거리고요. 춘천시의 택시들을 중심으로 해서 홍보활동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알아서 찾아간 게 아니라 ‘어디어디 가시겠어요’ 이런 식으로 호객행위를?

    ◆ 홍진표> 그렇죠. 그래서 춘천시 택시협회에서도 ‘그쪽으로 가는 거를 안 태우겠다’ 이런 결의대회도 했었고요. 포주들은 택시 영업을 이용해서 본격적인 영업을 하려다가 저희 주민들한테 저지를 당했고, 저희는 끝까지 반대하기 위해서 대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주민들이 계속 나서서 저지해오고 있는데 말이 전혀 안 통합니까, 안 먹힙니까?

    ◆ 홍진표> 글쎄요, 그 사람들은 저희가 몇 번 만나서 얘기를 해 보고 저희한테 협박도 하고 그랬는데요.

    ◇ 김현정> 협박은 어떤 식으로 협박을 한단 말씀이세요?

    ◆ 홍진표> 그 사람들이 저를 어느 날 만나자해서 갔을 때, 문신이 있는 젊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끝까지 한번 해 봐라, 우리는 대통령이 와도 이걸 한다’.

    ◇ 김현정> 대통령이 와서 막아도 우리는 할 거다?

    ◆ 홍진표> 네. 이건 막지 못한다, 추세가 전국적으로 없어졌지만 암암리에 다 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면서 협박을 했고. 저희는 강력히 제지한 거죠. 이건 안 된다. 지금 전국적으로 없어지는 추세고 춘천시에서도 보상을 해 줘서 없앴는데 이걸 다시 시작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막을 거다, 그래서 계속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아까 그 말씀하셨어요. 근처에 학교도 있다. 그럼 아이들이 지나다니면서 여기를 본다는 말인가요?

    ◆ 홍진표> 그게 제일 큰 문제점이죠. 우리가 앞을 내다본다면 그 고사리 같은 학생 애들이 지나다니다가 ‘엄마, 아빠 여기 뭐하는 데예요? 저기 왜 저렇게 예쁜 언니들이 있어요?’라고 질문했을 때 과연 그걸 누가 어떻게 답변할 건지.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예요.

    ◇ 김현정> 어쨌든 경찰이 들이닥쳐서 포주를 잡아갔습니다. 그러면 이제 해결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도 걱정이 있다는 건 무슨 말씀이세요?

    ◆ 홍진표> 이건 포주 몇 명 잡아가서 형사처벌하고 법적인 처벌을 한다고 해서 끝나는 건 아니죠. 왜냐하면 거기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건물이 다섯 동이 형성이 돼 있어요. 그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돈을 들여서 건물을 지었는데, 거기에 들어가 보면 이건 다른 업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그러면 이 성매매업에 관련된 사람들이 나중에 거기 들어와서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거죠.

    ◇ 김현정> 벌금 받고 나오면 아마 또 할 거다, 혹은 사장 바꿔서 바지 사장 내밀어서 또 할 수도 있다, 그 걱정 하시는군요.

    ◆ 홍진표> 그렇죠. 그렇게 되면 이 사람들이 들어갔다 나와서 벌금 내고, 형식적으로 바지 사장 만들어서 들락날락거리고. 그렇게 영업이 계속 됐을 때 이건 막을 수 없게 되고 주민들도 지칠 것이고 행정기관도 지칠 거 아닙니까? 저희들이 원하는 건 그 사람들이 처벌을 받더라도 반드시 이 건물은, 춘천시 시장님이 책임지고 폐쇄 조치하고 철거해야 한다는 겁니다.

    ◇ 김현정> 이장님, 여기까지 말씀 듣죠. 춘천 신북읍의 고민 함께 나눠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홍진표> 감사합니다.

    ◇ 김현정> 홍진표 이장이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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