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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딸의 죽음… 가슴 터질듯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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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딸의 죽음… 가슴 터질듯한 고통"

    Interview -'돈 크라이 마미' 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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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끼 에서 유선이 연기한 이영지도 성폭력 피해자다. 하지만 자신이 폭력의 희생자가 되는 것보다 자식이 아픈 게 백배 더 고통스러웠다.

    아직 엄마가 돼보지 않았지만 자식 잃은 부모의 고통은 그 어떤 아픔과 비교되지 않았다.

    22일 개봉하는 돈 크라이 마미 에서 너무나 먼 법 대신에 직접 복수에 나선 엄마로 분한 유선은 "내가 당한 것보다 몇 차원 더 큰 고통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특히 딸이 막다른 상황에 몰려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죽고 나서 가혹한 진실을 맞닥뜨리는데 그때의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돈 크라이 마미는 2004년 밀양 고교생 44명이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가해자들은 성폭행을 저지르는데 그치지 않고 여중생의 모습을 휴대전화와 캠코더로 촬영해 협박의 도구로 사용했고, 이러한 범죄는 1년간 지속됐다.

    극중 남보라도 1차 성폭행 이후 동영상 유포를 빌미로 2차 피해를 당한다. 유선은 딸의 죽음 이후 유품인 휴대폰을 통해 2차례에 걸친 성폭행 당시의 끔찍한 순간을 목도한다.

    유선은 "감정이 최고점에 다다르는 장면"이라며 "진을 다 빼고 찍었다"고 돌이켰다. "대본에는 가슴을 치고 데굴데굴 구른다는 식으로 표현돼있었는데, 감독께 그냥 감정을 최대한 몰입해서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겠다고 했다. 저도 제가 어떻게 연기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촬영에 들어갔는데 이 장면만큼은 어떤 계산 없이 본능적인 감정에 의지해 찍고 싶었다."

    유선은 극중 이 오열신을 기점으로 복수에 나선다. 앞서 그는 합의를 거부 하고 가해자들을 법정에 세우지만 미성년자이고 증거부족이라는 이유로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다.

    가해자의 부모들은 사과는커녕 상식이하의 발언과 태도로 피해자를 두 번 죽인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가해자들은 별다른 죄의식 없이 2차 폭행을 가한다. 신인 김용한 감독은 이러한 불합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유선은 "성폭행범은 영혼의 살인자라고 하는데 이렇게 한사람, 한 가족의 삶을 짓밟는 범죄라는 것을 목소리 높여 말한다는 점에서 마음에 갔고, 또 필요성을 느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특히 돈 크라이 마미는 피해자의 아픔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유선은 "저 역시도 이 영화를 하기 전까지 뉴스를 접하면 가해자들의 극악무도한 행위에 주목했지 피해자들의 아픔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우리 영화는 그 피해자의 입장에서 성범죄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영화로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는 감정적으로 깊이 훅 들어 가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가급적이면 치열한 삶을 사는 인생, 눈빛부터 사연을 담고 있는 복잡다단한 느낌의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 이번에는 감정적으로 깊이 훅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유선은 "강하고 임팩트있고 존재감이 느껴지는 역할을 동경하고 실제로 그런 여배우들을 좋아한다"며 "여배우가 아름답고 예쁘게 나오는 것은 저말고도 할 수있는 배우가 많다. 저는 다른 색깔을 가진 배우이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2세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은 드라마 '마의' 에 올인하고 있다 며 일단 하늘이 아이를 주시면 육아에 집중하고 싶다. 그럼 공백기가 생길테니 그전에 만족할만큼 일을 하고 싶다"고 일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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