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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입양아 사건 "집세 10달 미납, 아이 보험은 2개"



사회 일반

    울산 입양아 사건 "집세 10달 미납, 아이 보험은 2개"

     


    -엉덩이, 허벅지 등에 회초리 멍자국
    -체벌중 아이 벽·바닥 부딪혔다 진술
    -머리에 뇌출혈 흔적에 또다른 멍도
    -사실상 별거가정, 형편도 넉넉치 않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제용범 (울산지방경찰청 팀장)

    울산에서 25개월 된 여자 아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온 채 사망을 했는데요. 이 아이 몸에서는 멍자국이 발견됐고 사인은 뇌출혈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조사하다 보니까, 이 아이는 입양아였고 사망 전에 엄마로부터 체벌을 받았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겁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한번 연결해 보죠. 울산지방경찰청 제용범 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제용범>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26일 오후에 이 아이의 어머니가 119에 직접 신고를 한 거네요?

    ◆ 제용범> 맞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 하면서 신고를 했습니까?

    ◆ 제용범> 애가 호흡이 거칠다고 이러면서 119에 구조요청 신청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119에 싣고 병원에 도착을 한 뒤에 숨진 거죠?

    ◆ 제용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호흡이 정지됐었다고 하는데,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했고 살아나지 않으니까 사망한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도대체 어떤 부분을 보고 '이 아이의 죽음이 뭔가 석연치가 않다' 문제제기를 한 겁니까?

    ◆ 제용범> 저희들한테는 119구급대원이 신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현장에 가보니까 아동이 사망했는데 몸에 상처가 있는 걸 발견하게 된 거죠.

    ◇ 김현정> 팀장님 보시니까 무슨 상처가 있던가요, 몸에 상처라는 건?

    ◆ 제용범> 엉덩이하고 허벅지 부분에 길게 늘어난 상처가 있었고 멍자국이 있었고...

    ◇ 김현정> 멍자국이 많이 있던가요?

    ◆ 제용범> 줄처럼 쫙쫙쫙 이렇게 가 있는데, 여러 개 줄이 있었고 무릎쪽에도 멍자국이 있었고, 가슴쪽에 멍자국이 있었고 회초리 같은 데 맞았던 그런 흔적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됐느냐 바로 물어보셨겠죠?

    ◆ 제용범> 네, 어머니한테 물어보니까 간밤에 애가 콘센트에 쇠젓가락 집어넣고 위험한 장난을 해서 엄하게 꾸짖다 보니까 30cm 자로 엉덩이를 수 회 때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김현정> 훈계하는 차원에서 아이에게 회초리를 든 거다?

    ◆ 제용범>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희한한 건 부검을 해 보니까 사인이 경막하출혈로 나왔어요, 이거는 뇌에 이상이 생긴 거 아닌가요?

    ◆ 제용범> 맞습니다. 그런데 경막하출혈이 생긴 그 부위에서는 외상은 없었고, 부검한 의사 말로는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머리를 심하게 흔든다든지 어디 부딪히든지 하면 경막출혈이 생긴답니다.

    ◇ 김현정> 심하게 흔들었거나 아니면 머리가 어떤 충격을 받았거나 둘 중에 하나...거기에 대해서 엄마한테 물어셨어요?

    ◆ 제용범> 네, 물어보니까 아이를 때리는 과정에서 애가 피하다가 주저앉고 하다가 벽에도 부딪치기도 하고 바닥에 부딪히기도 한 적은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뇌출혈이 생길 정도라면 이게 그낭 살짝 부딪힌 게 아니지 않습니까?

    ◆ 제용범>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 아이의 주변을 혹시 탐문수사해 보셨습니까?

    ◆ 제용범> 주변에 알아봤는데, 평소에 일반 가정처럼 아기 잘못을 나무라는 그런 소리도 있었고 한 번씩 밀치는 것도 본 적은 있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학대 혐의가 인정이 되면 추가로 더 수사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아이가 지금 어린이집 같은 곳을 다니고 있나요?

    ◆ 제용범> 어린이집에는 안 다니고 집에서 어머니가 양육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 김현정> 집에서 양육을 한 상태였으니까 어머니하고의 관계가 절대적이었겠네요, 다른 사람들과 부딪칠 사람이 없었으니까.

    ◆ 제용범> 네, 그건 맞습니다.

    ◇ 김현정> 초등학생 언니, 오빠가 있잖아요. 그 아이들도 혹시 조사해 보셨어요?

    ◆ 제용범> 그 아이들도 조사를 했는데 그 아이들은 특별한 학대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 김현정> 숨진 아이의 머리를 한번 깎아보셨습니까? 혹시 뭐가 없는지 확인해 보셨어요?

    ◆ 제용범> 부검하면서 머리도 다 확인해 봤는데 머리쪽에 피하출혈이라고 멍든 것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경막출혈이 있는 건 아니고 우측에 경막출혈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머리에 있는 그 상처하고 경막출혈하고는 조금 인과관계가 떨어집니다.

    ◇ 김현정> 사인과 관련해서 상당히 수사가 필요해 보이네요.

    ◆ 제용범> 네.

    ◇ 김현정> 그리고 어느 정도 아동학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더 수사를 할 예정이신 거죠?

    ◆ 제용범> 네.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그것을 차치하고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 뭐냐하면, 이 아이는 작년에 입양이 된 아이였는데 그때는 이미 부부가 별거 중이었다, 이게 사실입니까?

    ◆ 제용범> 남편이 그 이웃에 살고 있는데, 이웃에 사무실이 있어요. 거기에 살면서 부인하고는 잘 만나지 안지만 아이들하고는 왕래를 늘 하고 있는 그런 상태였기 때문에 정식 별거라고 하기엔 좀...

    ◇ 김현정> 그런데 거기서 의문이 생기는 건데요. 어쨌든 화목하고 단란한 일반적인 가정은 아닌데... 그런 경우, 입양 심사과정에서 걸러지지 않나요?

    ◆ 제용범> 그런 가정에 입양을 하면 좀 곤란하겠죠.

    ◇ 김현정> 그렇죠. 지금 입양법상은 '화목하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가정'을 조건으로 하고 있는데..어떻게 입양이 됐다고 합니까?

    ◆ 제용범> 그런데 그 남편이 입양에 대해서 동의를 해 줬다고 합니다.

    ◇ 김현정> 남편이 동의를 해 주고 안 해 주고 문제가 아니라, 심사를 할 때 그 가정 사람들 하나하나 면접하고 그 가정에 방문을 해 본다든지 이런 과정이 있는 거 아닌가요?

    ◆ 제용범> 그거는 심사하는 데서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저희들이 차후에 또 수사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아직 그러니까 입양 과정까지는 조사를 못 하신 거군요?

    ◆ 제용범> 네.

    ◇ 김현정> 또 입양을 할 때 그 가정의 환경이 입양해서 키우기에 경제적으로 괜찮은가 이 부분도 심사대상인데, 생활은 어떻던가요?

    ◆ 제용범> 외형적으로 보면 아주 평범하고 괜찮은 가정으로 보이는데, 그 속깊은 내막은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좀 넉넉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 10개월 정도 방세가 체납이 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월세가 10개월 체납된 상태? 그렇다면 이게 넉넉한 형편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이는 정황 중 하나군요?

    ◆ 제용범>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과연 이 입양심사가 제대로 됐던 것인가,이 부분 하나 중요한 것 같고 사실 이 뉴스가 보도된 뒤에 많은 네티즌이나 청취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하나 있어서, 제가 그 질문도 드려야겠습니다. 혹시 그 엄마가 사망한 아이 이름으로 보험을 가입해 놓은 것 이런 건 없던가 하는 질문인데요....

    ◆ 제용범> 보험이 한 2개 정도 가입이 돼 있다고 말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이 지금 수사 중에 있습니다., 엄마 진술이 그렇게 나오는데, 그 정확한 내용은 저희가 확인을 해 봐야 합니다.

    ◇ 김현정> 선입견을 가져선 안되겠습니다만, 월세가 10개월 밀려 있는 상태에서 작년에 입양한 아이의 보험을 2개 가입해 놨다...이 부분도 좀더 조사가 필요하네요.

    ◆ 제용범> 네.{RELNEWS:right}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미 울산과 칠곡에서 아동학대 치사사건이 벌어졌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데 이렇게 울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걱정이 더 큽니다. 이 사건 끝까지 잘 수사해 주십시오.

    ◆ 제용범>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제용범>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울산지방경찰청 제용범 팀장이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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