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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못 친 걸까, 신정락이 잘 던진 걸까



야구

    넥센이 못 친 걸까, 신정락이 잘 던진 걸까

    리그 최강 넥센 타선, 신정락에 침묵

    'MVP 후보 꼼짝 마!' 넥센이 자랑하는 MVP 후보 3인방 서건창-박병호-강정호(왼쪽부터)는 28일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신정락(오른쪽)에 꽁꽁 막혔다.(자료사진=넥센, LG)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넥센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28일 목동구장.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은 이번 시리즈의 변수 중 하나인 넥센 타자들의 컨디션에 대해 사뭇 다른 의견을 내놨다.

    일단 양상문 LG 감독은 "넥센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는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안타는 뽑아냈지만 넥센답지는 않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서건창, 박병호도 그렇고 강정호도 안타 2개를 날렸지만 썩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넥센은 전날 1차전에서 9안타로 6점을 냈다. 8안타 3득점의 LG보다는 나았다. 다만 넥센이 자랑하는 MVP 후보 3인방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지는 않았다. 넥센은 지난 17일 끝난 정규리그 이후 10일 만의 실전이었다.

    사상 첫 200안타 고지를 밟은 톱타자 서건창은 3타수 무안타(2볼넷)에 그쳤다. 11년 만의 50홈런(52개)을 날린 박병호는 3타수 1안타 1볼넷,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100타점의 주인공 강정호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으나 특유의 장타는 없었다. 주장 이택근도 병살타 포함, 5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오히려 6번 이후 하위 타선이 힘을 냈다. 6번 이성열, 7번 박헌도가 적시타 1개씩을 뽑아냈고, 대타 윤석민이 결승포를 날렸다. 윤석민은 2-3으로 뒤진 6회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의 시각은 달랐다. 안타가 많지는 않았지만 타격감은 괜찮다는 것. 염 감독은 "서건창, 이택근은 물론 박병호, 강정호까지 타격감이 나쁘지는 않았다"면서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간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넥센 MVP 후보 3인방, 신정락에 9타수 무안타

    일단 두 감독은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해석했을 수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양 감독의 진단이 맞았다. 넥센 타선은 2차전에서 별 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넥센 타자들은 전혀 타격감을 찾지 못한 채 경기 내내 끌려갔다. LG 선발 신정락에게 6회까지 1안타 무득점으로 막혔다. 신정락은 6회까지 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넥센 강타선을 농락했다. 3회 2사에서 나온 박동원의 유격수 내야 안타를 빼면 퍼펙트 투구였다. 외야까지 나간 것도 2회 박병호의 좌익수 뜬공뿐이었다.

    'MVP 후보 4명을 무너뜨렸다' LG 신정락이 28일 넥센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목동=LG 트윈스)

     

    신정락은 올해 성적이 15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ERA) 6.66이었다. 올해 넥센을 상대로도 3경기 1승, ERA 5.87이었다. NC와 준PO를 치르고 올라온 까닭에 로테이션이 맞지 않아 롱릴리프로 뛰었던 신정락이 나선 것이었다. 20승 투수인 넥센 밴 헤켄에 비해 떨어지는 카드였다. 양 감독이 "우리는 신정락 외에 2차전 선발로 나설 투수가 없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신정락은 생애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5km의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와 포크볼로 넥센 강타선을 잠재웠다. 96개 투구수에 7이닝 10탈삼진 무사사구 2피안타 1실점. 사상 첫 팀 노히트노런의 발판이 됐던 지난 6일 NC전 쾌투(7⅓이닝 2볼넷)도 값졌지만 경기의 중요성에서 이날이 더 무게감이 컸다.

    올해 최고 투수와 맞대결을 이겨내 더 값졌다. 신정락은 7회 유한준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밴 헤켄을 능가했다. 밴 헤켄도 7⅓이닝 10탈삼진 4피안타 3실점(2자책) 제몫은 해줬지만 신정락에는 못 미쳤다.

    넥센은 유한준 외에는 신정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서건창, 이택근, 박병호가 3타수 1삼진에 그쳤고, 강정호는 3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정규리그 홈런 1위(199개), 팀 타율 2위(2할9푼8리) 강타선은 신정락 앞에서 무기력했다. 아직 완전치 않은 타격감에 신정락의 공이 이른바 '긁힌' 것이다.

    결국 LG는 신정락의 호투 속에 2-1로 앞선 8회 대거 6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신정락이 물러난 이후 8회 1점을 뽑았지만 2-9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MVP는 당연히 신정락의 몫이었다. 경기 후 신정락은 "오늘은 직구가 힘이 있어 승부했다"면서 "10월 6일보다 기분은 더 좋다"고 웃었다. 1승1패를 이룬 두 팀은 29일 하루를 쉰 뒤 30일 잠실에서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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