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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여유' · NC '긴장', 하지만 금기어는 '방심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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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여유' · NC '긴장', 하지만 금기어는 '방심과 부담'

    '오늘 끝낸다 vs 창원 가야지' 24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격돌한 양상문 LG 감독(왼쪽)과 김경문 NC 감독.(자료사진=LG, 윤성호 기자)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LG의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이 열린 24일 잠실구장. 경기 전 양 팀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다소 엇갈렸다.

    이미 2승을 거둔 양상문 LG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묻어났다. 반면 벼랑에 몰린 김경문 NC 감독은 적잖게 긴장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양 감독은 여유 속에 긴장을 잃지 않았고, 김 감독도 마음을 비운 자세가 묻어났다. 두 팀 감독의 금기어는 방심과 부담감이었다.

    ▲양상문 "야구는 모른다…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일단 양 감독은 취재진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상승세의 팀 분위기를 방증했다. 2차전 9회 쐐기득점의 주인공 문선재에 대해 양 감독은 "아직 상금을 주진 않았는데 PO에 오르면 줘야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문선재는 당시 1사에서 1루 대주자로 나서 이병규(7번)의 내야뜬공 때 냅다 2루로 달렸다. 만약 잡혔다면 더블 아웃, 본 헤드 플레이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NC 2루수 박민우가 공을 놓치면서 문선재는 행운의 득점을 올렸다. 양 감독은 경기 후 "원래는 벌금을 물어야 하지만 상금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역대 5전3승제 포스트시즌에서 1, 2차전 승리팀의 시리즈 우승 확률은 76.5%(17번 중 13번). 그럼에도 양 감독은 "야구라는 것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지난해도 두산이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섰지만 뒤집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선수들에게도 확실하게 이를 인지시켰다. 양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난 경기는 다 잊으라고 당부했다"면서 "오늘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사실 LG는 포스트시즌이 감지덕지한 선물이나 마찬가지다. 5월 한때 최하위에 머물러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등의 홍역을 치렀다. 이후 양상문 감독 부임 뒤 빠르게 팀이 정비돼 결국 4위로 가을야구의 막차를 탄 것이다. 양 감독은 "정규리그 때의 절박한 심정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어차피 2패, 홀가분하게 하느냐가 중요"

    반면 NC 더그아웃에서는 어색한 침묵이 간간이 흘렀다. 2연패 중인 만큼 취재진도 김 감독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기가 적잖게 어려웠던 것.

    그럼에도 김 감독은 애써 가벼운 농담을 하면서 무거운 공기를 흐트러뜨렸다. 김 감독은 "워낙 주위에서 많이 걱정들을 하더라"면서 "SNS를 통해서도 정말 많이 안부를 묻는 메시지가 왔는데 난 괜찮다"고 웃었다.

    선수들에게도 부담감을 얼마나 터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미 2패를 했으니 홀가분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홈인 마산구장과 잠실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도 "좀 다르겠지만 프로라면 어디든 잘 쳐야 한다"면서 "선수들에게도 그런 차이를 부각시키기보다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2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박민우도 격려했다. 김 감독은 "2차전에서 실책을 했지만 나중에 그것보다 더 큰 승리를 가져올 선수"라면서 "박민우 외에 누굴 1번 타자 2루수로 넣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민우 역시 취재진에게 "그제 실책은 다 털어버렸다"고 말끔한 표정을 지었다.

    NC와 LG, 두 팀의 3차전 승부처는 부담감과 방심 털기로 볼 수 있다. 과연 어느 팀이 과제를 잘 수행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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