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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붕괴참사] "좋은 사람은 빨리 가나봐요..."



사건/사고

    [판교붕괴참사] "좋은 사람은 빨리 가나봐요..."

    등번호 앞뒤 나눈 동료 "남자를 울리는 남자였는데..."

    지난 17일 오후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발생한 환풍구 붕괴사고 부상자가 이송된 야탑동 차병원 응급실 앞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18일 성남 판교 테크노벨리 사고가 난 다음날, 목숨을 잃은 사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병원에는 늦은 시각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 모(42)씨의 빈소에 한 남성이 영정사진을 한동안 보며 몰래 눈물을 훔쳤다. 최 씨와 초등학교 학부모 조기축구회 활동을 같이 하는 A씨는 최 씨에 대해 “남자가 우는게 쉽지 않은데 이 나이 돼서 울리게끔 하는 남자였으니까…"라며 씁쓸한 웃음과 함께 흐느꼈다.

    최 씨와 등번호가 앞 뒤인데다 나이도 한 살 차이인 A씨는 "일주일에 한 번 볼 수 있고...술 마시면서 즐거운 자리 만들 수 있는 사람인데…좋은 사람은 빨리 가나봐"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 씨는 조기 축구회에서 총무로 활동을 하며 궂은일은 먼저 나서서 하고 언제나 환하게 웃어주는 멋진 친구이기도 했다.

    최 씨는 7살난 둘째 아들이 고사리 손으로 가족을 그린 그림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지인들에게 자랑을 했다. 아이가 처음으로 그림에 색을 칠했다며 대견해 하던 자상한 아빠였다.

    갑작스런 사고에 안타까운 사연들이 더해지면서 빈소에는 유족들의 흐느낌이 끊이지 않았다.

    아내의 생일을 맞아 공연을 보러 갔던 정연태(47)씨 부부가 함께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3남매는 한순간에 부모를 잃게 됐다.{RELNEWS:right}

    꽃 같은 나이의 20대 여성인 김 모(27)씨와 강 모(24)씨는 생일이 같다는 공통점 외에도 마음이 잘 맞던 직장 동료였다.

    하지만 불행도 같이 찾아와 사고로 같은 날 떠나게 되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사고 대책본부는 사망자 유가족에게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법률 상담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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