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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사이버 망명에 무너지는데…김범수 의장은 '침묵'



사회 일반

    카톡, 사이버 망명에 무너지는데…김범수 의장은 '침묵'

     

    대한민국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가입자만 전 국민의 5분의 4에 가까운 3천 7백만 명에 이르며 매일 카톡으로 일상을 시작해 카톡으로 하루를 마감할 정도로 생활화된 카톡.

    카톡이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의 '사찰 논란'에 휩싸이자 카톡 이용자들은 카톡을 버리고 ‘텔레그램’과 ‘라인’, ‘왓츠앱’ 등으로 사이버 망명에 나섰다. 사이버 망명 대열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검찰의 카톡 감청영장이 작년 이후 147건이나 됐으며 올 상반기에는 압수수색 건수가 지난해의 2배에 달한다.

    다음카카오 측이 8일 밝힌 지난해 압수수색영장 요청 건수는 모두 2676건이었으며, 올 상반기에는 2131건이었다.

    영장 처리율은 지난해 83.11%, 올 상반기에는 77.48%였다고 다음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수사 당국의 사이버 검열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과 동시에 다음카카오가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했음을 명징하게 보여준 결과다.

    이석우 다음카카오는 공동대표는 지난 1일 합병 발표 때 카톡의 감청 협조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카톡에 대한 수사기관 감청이 불가능하다”며 부인하면서 "어떤 서비스도 국가의 정당한 법 집행에 따라야 한다“고 검찰 등 수사 당국을 옹호했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검찰 등 수사 당국의 검열과 감청을 받고 있었다는 발표와 함께 다음카카오 경영진의 거짓말에 대해 누리꾼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이용자들, 대한민국을 움직인다는 정치인, 고위 관료, 언론인, 검사들, 기업인들까지 경악하고 있다.

    수사 대상자의 ‘카톡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3천여 명의 개인정보가 경찰에 제공된 되 대해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검찰과 경찰의 카카오 사찰도 문제지만 다음카카오 측의 안이한 대응자세를 질타하는 글들이 관련 댓글을 장식하고 있다.

    이석우 공동대표가 사찰 논란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없이 ‘오해’ 운운하면서 “카카오가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은 없다”고 말한 것도 카카오톡 불신을 부채질했다.

    다음카카오는 수사.정보기관의 과다한 요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영장 발부를 어떻게 거부할 수 있느냐는 논리를 내세우며 억울하다고 항변했지만 카톡 이용자들의 배신감은 상당하다.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폭락했고,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대거 이탈, 사이버 망명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카톡 대신 듣거나 본 적도 없는 텔레그램 등으로의 ‘사이버 망명’이 속출했다.

    독일에 서버를 두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가입자가 며칠 만에 10배나 늘어 150만 명을 넘어섰다.

    텔레그램은 이용자 3백만 명 시대를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일본에서 최고의 모바일 메신저)과 미국의 모바일 메시저인 ‘왓츠앱’, 중국의 ‘바이버’ 등으로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메신저 업체들은 카톡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기 위한 대책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이 서버를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는 이점을 직간접으로 알리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8일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의 검열. 영장 등등 이슈들에 진솔하고 적절하게 말씀드리지 못했다”며 여러분이 공감하지 못할 저희만의 논리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사과드린다“는 간단한 멘트를 날렸다.

    부실하기 짝이 없는 사과 성명이다.

    국민 불신 여론에 대한 다음카카오의 인식이 얼마나 한가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성명이다.

    인터넷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런 일이 만약 네이버에서 발생했다면 즉각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했을 것”이라며 다음카카오는 국민에게 고두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다음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안일한 현식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지난 3월 미국 국가안보국이 감시프로그램을 페이스북에 심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런 말을 했다.

    “(미국)정부가 인터넷의 미래를 망가뜨린다”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계속 침묵한다면 그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인터넷 업체의 최대 주주일뿐이라는 비판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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