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원스톱지원센터 맞아?…정작 성폭력 피해자 진료 반쪽



청주

    원스톱지원센터 맞아?…정작 성폭력 피해자 진료 반쪽

    옮기지도 못할 형편...통합원스톱센터 유치 대안

     

    충북 원스톱지원센터가 정작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처리를 타병원에 의존하고 있어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30일 충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충북원스톱지원센터는 여성과 학교 폭력 피해자 등을 위해 24시간 상담과 치료, 수사를 한번에 처리하도록 2006년 2월 전국에서 6번째로 청주의료원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최근 성폭행 피해를 당한 A여인은 야간에 이곳을 찾았다 관련 진료와 검사 등을 받기 위해 또다시 충북대병원으로 발길을 옮기는 불편을 겪었다.

    이 곳에 담당 산부인과 의사가 단 한 명에 불과하다보니 365일 24시간 상주가 불가능해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말 뿐인 원스톱이었던 것이다.

    A여인과 같은 불편을 겪는 성폭행 피해자만 전체 절반 가량인 한 달 평균 2~3명이다.

    열악한 진료 환경에 아예 이곳을 찾지 않는 피해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말뿐인 원스톱센터가 된데에는 애초 센터를 세울 때 병원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첫단추를 잘못 채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병원 측에 관련 환자가 없는데 적자를 보면서까지 무작정 산부인과 의사를 늘려달라고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당초 여러 병원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모두 난색을 표하면서 협조가 가능했던 청주의료원이 지정된 것"이라며 "산부인과 환자가 없어 원스톱 인력만 늘릴 수 없는 병원 측의 사정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현재 병원의 추가 혜택을 포기하면서까지 센터를 옮길 수도 없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전국적으로 현재 청주의료원을 포함한 5개 원스톱지원센터만 가정폭력 피해자에 한 해 50만 원 이하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아동 성폭력 피해자의 심리치료 등의 기능을 가진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를 포함한 통합원스톱센터의 지역 유치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센터의 한 관계자는 "타지역처럼 해바라기 기능까지 하는 통합센터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이전은 어렵다"며 "센터를 옮긴다면 그때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충북원스톱센터가 말 그대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해법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