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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교수 “일본 젊은세대 가해 역사인식 부족”



전남

    도쿄대 교수 “일본 젊은세대 가해 역사인식 부족”

    일본 도쿄대 현대한국연구센터 도노무라 마사루 교수

     

    “일본의 젊은세대는 위안부, 창씨개명, 강제징용 등 가해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대 고마바 캠퍼스에서 청암대와 도쿄대가 공동 개최한 국제세미나에서 ‘식민지기 재일조선인의 문화활동’에 대한 주제로 발표한 도노무라 마사루 교수(도쿄대)는 전남CBS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사 정립 위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도노무라 교수는 “일본의 젊은세대는 한국 사람은 시끄러운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여러 번 사죄했는데도 계속 항의한다는 것”이라며 “40대 이상은 가난한 나라 한국을 기억하고 있지만 젊은세대는 지배에 대한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일본과 같은 선진국이고 삼성은 소니보다 좋은 기업이 됐는데도 아직도 비판을 하고 돈을 요구하지 않느냐는 식의 인식이 인터넷과 젊은 세대 안에 있다”고 말했다.

    가해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일반 시민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노무라 교수는 “일본의 가해 인식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일본 식민지배가 한국의 근대화를 도왔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이 지배를 위해 철도를 만들었고, 학교를 만들어 일본말로 교육을 시켰다는 것을 모른다. 지배당한 (조선) 민중들의 인식을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 내 우경화 현상에 대해 도노무라는 “일본 내 우파들은 위안부 문제를 좌파의 데마고기(Demagogy), 정치적 의도를 가진 거짓말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양국의 점진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노무라 교수는 “식민지 시대에 하드한 지배도 있지만 소프트한 지배도 있었다”며 “대부분 나쁜 일을 벌였지만 개인적으로 좁혀보면 친하게 사귀거나 좋은 일을 한 것도 있다는 인식이 일한관계(한일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제시대에 좋은 일본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려면 일본사람들의 반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 것 없이 일본사람 중에도 좋은 사람이 있다고 하면 한국사회 안에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대학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0년부터 현대한국연구센터를 설립해 한국의 정치와 사회, 정체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센터 설립 배경에 대해 도노무라 교수는 “1960~70년대는 한국이 경제적, 정치적 지위가 별로 크지 않았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은 세계 G20 중 하나로, 특히 일한관계는 특별한 관계가 됐다”며 “재일한인 정치학자 강상중 선생님이 이런 상황을 보고 도쿄대에서도 한국을 연구하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센터는 매년 연차별 연구주제를 가지고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공동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관련한 심포지엄 개최와 책자 발간 등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도노무라 교수는 “일한관계는 이렇게 하면 반드시 내일부터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계속 연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한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현대 정치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과거사와 재일코리안 등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좋은 연구자들을 만드는 것도 우리 센터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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