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역사상 인천 대회서 최초로 시도된 유도 단체전. 올림픽에도 없는 유도 단체전의 영광스러운 첫 번째 금메달은 한국의 차지다.
남자 유도대표팀은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단체전에서 4-1로 역전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 진출이 유력했던 종주국 일본이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덜미를 잡혀 비교적 쉬운 금메달을 차지했다. 81kg급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던 김재범(한국마사회)은 아시안게임 유도 종목 최초로 2관왕에 오르는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남자 대표팀은 이란과 8강서 윤태호(인천체육회)와 방귀만(남양주시청), 김재범이 차례로 한판승을 거두며 남은 2경기서 상대의 기권을 이끌었다. 이어 준결승에서도 난적으로 꼽힌 몽골을 가뿐하게 제쳤다.
최광현(하이원)이 한판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에 나섰고, 방귀만과 김재범도 각각 절반과 한판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남은 2경기에 출전한 이규원(한국마사회)과 김성민(경찰체육단)도 일제히 한판승으로 사상 첫 유도 단체전 금메달의 가능성을 높였다.
마지막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꺾은 카자흐스탄. 첫 경기에 나선 최광현이 절반패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나선 방귀만이 지도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1로 팽팽한 균형이 펼쳐진 가운데 세 번째로 나선 '한국 유도의 간판' 김재범은 예상 밖의 고전을 펼친 끝에 반칙승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1승만을 남기고 네 번째 경기에 나선 이규원이 경기 시작과 함께 유효를 얻은 데 이어 한판승을 따내며 5판3선승제의 단체전에서 기막힌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